일요일 밤부터 내린 폭설이 화요일까지 이어졌고
화요일날 갤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무조건 수요일에 용평을 가야지 하고 다짐했다

근데 축구보고 자느라 늦잠자서 셔틀 놓침 ㅜㅜ

결국 자차로 출발...

둔내터널을 빠져나오니 눈이내리고 있었음 역시 평창은 어나더월드 ㅋㅋㄱ

횡계는 이미 눈세상이 돼있더라

컨트리앞 회전교차로부터 나가리된 채로 통화중인 벤츠 오우너를 뒤로하고 용평에 입갤

커..이곳이 킹평이란말입니까


어차피 오늘은 레인보우 원툴로 달릴거라 바로 렌보주차장으로 고고

여긴 그나마 제설이 잘 되어있는 오르막인데 주차장은 완전 다져진 눈밭이라 많이 미끄러움

저 멀리 레인보우 슬로프가 보인다

이거 해외 스키장에서나 보던 장면인데...(못가봄)

여튼 장비 꺼내서 주차장 한가운데에서 착용 완료하고 시즌권까지 인증 완료

눈이 너무 많이와서 주차공간의 대부분을 못쓰게 되어버렸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인그' 님을 만나뵈었는데 선물로 모자를 하나 주심

무려 휘슬러 블랙콤 스키스쿨 강사모 ㅋㅋㅋㅋ
이거 쓰면 이제 나도 블랙콤 아쎄이 양성교관?

앞에 서계시는 분이 인그님,
파우더 전용 폴대와 큼직한 바스켓이 어렴풋이 보인다

원래는 휘슬러블랙콤에서 일하시다가 한국으로 오셔서 지금은 에덴에 계신다고 한다

용평은 날잡고 관광을 오셨고 마침 일정이 맞아 드디어 만나뵙게 되었음

신나는 파우더데이였어서 더 좋았다

켄도88과 디콘84

켄도가 회전형 올마운틴이라면
디콘84는 올마운틴형 올라운드 스키쯤 되는듯 싶다

아래부터는 인그님이 해주신 해외 빅마운틴스킹 원포인트 강습내용을 감사히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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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가 쌓이고 범프가 만들어진 사면에서는 바깥발 가압에만 집중하다보면 안발이 불안정해진다

힘이 빠진 안발이 범프때문에 덜덜덜 털리고 이리저리 흔들려 바깥발의 진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는 양발을 클로스 스탠스로 모아 동시조작을 해주어야 한다

안발은 본격적으로 가압을 하는 형태라기보단,
바깥발과 최대한 같이 움직여준다는 느낌의 텐션감을 유지해줘야 좋다

굳이 비율로 나누자면 1:9에서 4:6까지 다양한데 현재 턴 하는 설면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조절해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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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프가 크고 덧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는 평사면에서처럼 부드럽게 안발 바깥발 트랜지션을 가져가기가 힘들다

엣지가 눈에 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예 범프를 피해서 전환하거나, 살짝 점프를 한후 공중에서 트랜지션을 하는 합턴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체력 소모가 적지 않다

또한 재빠르게 방향전환을 해야하는 상황(돌, 나무뿌리, 장애물 등)역시도 분명히 존재한다

의외로 가장 효율적이고 간편한 방법은 폴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상시 톡 치는 수준의 폴 체킹과 달리 폴대를 강하게 쑤셔박는다는 느낌의 폴 플랜팅(나무심기)을 해보자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어깨를 들어올려 강하게 폴을 내려 찍으면 그 반동으로인해 턴이 마무리된 바깥발(안발)이 붕 뜨게된다

이러면 합턴을 할 때처럼 찰나의 순간 공중으로 뜨게되고 그때 트랜지션을 진행하는것이다

마치 카빙턴시 리바운드를 받아 체인지를 하는것처럼 뿅- 하고 뜨는느낌이 확실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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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프가 더 커지고 불규칙적으로 변한 상황에서는
일정한 턴호를 고집하기보다는 실시간으로 턴호를 바꿔가며 활주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작은 호를 가져가면서 양팔이 시야에 완전히 들어오게끔 뻗어보자

우리가 한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때 눈을 떴을때보다 눈을 감았을때 더 균형잡기가 어려워지듯,

양폴이 시야에 들어와있다면 시각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준다

그 상태에서 범프의 봉우리를 폴로 조준하고 -찌르고 -턴하고 하는 동작으로 범프를 요리조리 피해서 활주할수 있다

재미있게도 이는 모글스킹을 할 때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폴 체킹 테크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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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한 사면에서 활주성을 유지하며 빠르게 스킹하고자 할 때 역시 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력한 폴 플랜팅을 마친 후, 폴을 안쪽 설면에 질질 끌어주는 것이다

이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접점이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에 밸런스 유지가 말도안되게 수월해진다

마치 우리가 외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때,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 한 손가락을 대고만 있어도 훨씬 균형잡기가 쉬운것과 같다

물론 이렇게 탔을때 필연적으로 안쪽으로 좀더 기대는 모양새가 나오게되지만,

정설사면때처럼 확실한 전경각을 주고 스킹하다보면 팁이 범프에 퍽퍽 걸리기 마련이다
(풀캠버의 회전 스키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올마운틴도 범프에 걸린다)

이때 완전히 박히지는 않더라도 신경이 거슬릴만큼 순간 밸런스를 잃게 되는데,

위와같은 방식으로 타게되면 아주 부드럽게 범프를 타넘으며 활주성을 유지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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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을 질질 끄는 동작의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다

통상적으로 파우더를 만날 기회가 흔한 해외에서는 바스켓(폴 끝에 둥근 가드)역시 크고 넓은것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크고 넓은 바스켓이 달린 폴을 질질 끌게되면 그 자체로 적지않은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에 속도 제어가 상당히 쉽다

따라서 급사면에서 둘둘 감아타지 않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속도를 감속해가며 자신감있게 내달릴수가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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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만 신고 섰을 때 눈이 정강이 이상 높이까지 빠지는 깊은 파우더에서는,

일반적인 턴을 그리듯 폴라인을 기다리며 바깥발로 가압하는 방식으로는 타기가 매우 어렵다

바깥스키가 푹 들어가 박혀버리고 안쪽스키는 그대로 눈위로 올라가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계곡쪽으로 구르게 된다

이때 장비가 눈에 박힌채 벗겨지기라도 한다면 다시 수습하는데 극심한 체력소모를 맛보게 된다

깊은 파우더에서 턴을 할 때에는 상기한 바와 같이 먼저 폴을 강하게 쑤셔박아 지지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설면에 단단하게 박힌 폴을 중심축삼아 몸 전체를 스윙하며 양발을 동시에 밀어줘야 한다

봉을 잡고 빙그르르 도는 봉춤 동작을 떠올리면 이해가 편할것이다

그렇게 양발로 눈을 밀어내게 되면 넓어진 표면적덕에 부양력이 확보된다

깊은 눈 안에서도 이러한 턴을 통해 양발로 눈을 짓눌러 스키판과 수평이 되는 압축설면을 만드는데, 이 설면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린 환경에서는 넓은 바스켓을 필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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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파우더에서는 스키가 이탈되었을 때, 다시 부츠와 결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딛고 선 발마저 푹 빠져들어갈 뿐 아니라 경사에서 쓸려내려오는 눈이 계속해서 바인딩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스키를 아예 설면에 박아놓고 신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설면에 비스듬하게 스키를 꽂아둔다음 확실하게 힘을주어 착용하는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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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은 빅 마운틴 스킹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경험할 일이 잘 없지만, 일단 체득해 놓는다면 어떤 환경에서든 스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어준다

휘슬러 블랙콤과 같은 해외 스키장에서는, 이처럼 일단 어디든 극복할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스킹 테크닉이 스쿨 강습의 주된 커리큘럼을 이룬다고 한다

이런 기술들로 그쪽 스키어들은 그 크고 험준한 설산을 자유롭게 누비며 헤집고 다니는것이다

비록 나는 제한된 환경의 국내 스키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만,

'이런것도 가능하고 저런것도 가능하다'
의 측면인, 선택지를 고루 가져간다는 점에서
더 다양하게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다

감사하게도 인그님이 그런 배움의 기회를 주셔서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오후가 되니 또 한차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 폭설은 오전내내 사람들이 그려놓았던 슈플들을 흔적도 없이 덮어버렸다

작정하고 파우더를 찾아온 일부 보더들과 스키어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철수한 덕에 레인보우는 더 한산해졌다

눈이 또 오냐며 퇴각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리프트가 마감될때까지 미친듯이 파우더를 탐닉했다

3일이나 연속으로 흩뿌려준 고운 눈밭에서 하루종일 뒹굴며 놀았던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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