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시즌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올시즌 어떻게 보냈나 한 번 찌끄려 봄.


본인은 중학교 스키캠프 때 처음 타보고 이후에 한 번인가 더 타 본 것이 전부인 스키 무식자

보드도 두 번인가 타보기는 했지만 한 번도 안타 본 것이다.


저번 시즌에 아들 친구들 가족네랑 아이들 스키 체험시켜주려고 비발디 하루 놀러갔는데 재밌길래 올시즌에 실컷 타보려고 처음으로 시즌권 구매함.

개장 전에는 아들 시즌레슨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스키학교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는데

베이스도 어디로 할지 모르겠고,

스키랑 어느정도 친해지고 강습받는 게 더 효과적일 거 같기도 하고,

또 아들한테 강습을 시켜줄까, 아님 내가 강습받고 아들을 가르쳐줄까 고민하다가

이번 시즌에는 그냥 X5 스키장 다 구경 다니며 스키랑 친해져보기로 결심함.




강촌





역시 가까워서 좋았음. 집이 고양시라서 그나마 제일 가까움.

당일치기 가능해서 숙박비 안드는게 큰 장점(가족들이랑 가면 시즌방이나 게하를 못가니 비용이 만만치 않음).


슬로프가 적다지만 나랑 아들은 초중급만 타니 크게 아쉽지 않았음.

중급 슬로프(드래곤, 퓨마, 디어)가 경사가 조금 있는지라 울아들은 올시즌 강촌 중급슬로프는 구경못해봄

나는 혼자 갔을 때 드래곤, 퓨마, 디어, 페가수스 타봤는데 꿀잼이었음. 주말도 뺑뺑이 가능해서 실컷 타봤다.


아 그리고 올해 만난 유일한 스갤럼 콘스프.

아들이랑 같이 타느라 생초보 슬롭 두 세번 함께 타고 빠빠했는데 우리는 같이 탔던 것인가 아닌것인가…

미안해서 밥이나 커피 한 잔 사주고 싶었는데 아내, 아들이랑 있다고 하니 부담스러웠는지 빤스런함ㅎ




웰리힐리



생각지도 않게 웰리힐리를 세 번인가 갔음.

돌아보니 S1,2 슬로프가 재밌었던 것이 컸던 듯.

강촌에는 없는 긴 슬롶이었고 S1이 아기자기해서 아들이 애정하는 슬로프가 되었음.


울아들이 정상 올라가 본 첫 스키장이었고 첫 곤돌라였음(관광 빼고).

그러고 보니 1월1일 새해도 여기서 맞이했었네.

아들이 델타 립흐트에서 폴 떨어뜨려서 주우러 올라 갔을 때는 진짜 등반이었다.

내년에 시즌 강습을 받는다면 아마도 웰리힐리가 되지 않을까…


아 그리고 스갤럼이 알려준 만석식당과 화이트크로우 브루어리는 매우 만족스러워서 갈 때마다 들렀다.




용평



내가 스키장 가보고 재미느껴서 뽐뿌온 게 지난 시즌 말미임.

시즌 말미에 중고장비 샀더니 개시를 못하고 시즌 끝나버려서 스키가 너무 타고 싶은 거임.

그래서 스키 유튜브를 계속 보다 보니까 용평이 친근해졌고 레인보우파라다이스가 너무너무 재미져 보였던 거임.

그렇게 올시즌 아들이랑 옐로우, 핑크, 레드파라다이스 차례로 도전해보고 엊그제 주말에 드뎌 꿈의 렌보파를 경험함.


정상의 안개, 뷰, 중간의 편안한 경사와 계속 나오는 벽타기 구간이 너무 즐거웠음.

나도 초보인데 아들이랑 아들친구까지 케어하려니 맘편히 100% 즐기지 못했는데 다음번에는 더 재밌게 탈 수 있을 거 같음.

주말 낮에 곤돌라 타려니 줄만 40분 기다려야 해서 그게 좀 힘들었고, 한 번 뿐이 못타고 왔더니 더 생각남.


아 그리고 용평은 핑크 리프트 아래에 조성된 미니파크? 미니모글?도 색다른 재미였음(원래 매년 여는 슬로프인가요?).

일반 슬로프에서는 자세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생각하고 타게 된다면 미니파크는 그냥 라이딩 자체로 꿀잼이었음.

좀 더 디테일하게는 슬로프 오른쪽 절반은 예쁘게 다져놓은 키커와 벽타기? 코스로 조성해놓고 왼쪽 절반은 불규칙하게 자연모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두어서 그 안에서도 또 다른 재미가 있었음.

애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아주 좋아했는데 울아들 친구 아빠는 하루 종일 여기만 타도 재밌을 거 같다고 함.


용평은 기본 초급, 중급, 최상급 슬로프에 여러 파라다이스류 슬롭부터 저런 미니파크, 그리고 미허가 오프피스트?까지 있는데다가 눈도 많이 오고 시즌도 가장 길어서 진정 스키어 성지 맞는 듯.

아 글고 용평리조트가 상장사여서 또 한 번 놀람.

스갤럼들이 750억만 모으면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다.




하이원

가장 늦게 지어져서 시설도 좋고 규모도 커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

내 기준 가장 먼 스키장이라서 큰 맘 먹고 일정 계획했는데 부득이 두 번이나 취소하고 올해 못가 봄ㅠㅠ

그래서 담주말에 다시 예약을 해두었다ㅎㅎㅎㅎ


하이원에 스갤럼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거 같은데 가족이랑 가는 거라서 같이 탈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사진의 스키복 보이면 뒤통수 한 대 때려주세요. 주머니 초코바라도 하나 드리겠음.




에덴밸리

도전할 용기가 안났다.

홋카이도 후라노나 니세코가 더 가까운 느낌은 뭘까…(에덴러에겐 죄송합니다.)




시즌 시작할 때 해보고 싶은 것이 상급 슬로프 내려오기렌보파 타보기였음.

골드밸리도 한 번 찍먹해봤으니 그래도 다 해보기는 했네ㅋ


올시즌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아들이랑 같이 타느라 초급슬롭을 많이 타고 짧게짧게 타서 실력이 초보수준 그대로인 것.

앞으로도 시간은 많으니까 느긋하게 즐겨야겠다.

나중에는 아들이 나보다 더 잘타게 되겠지ㅋ


한가지 고민은 와이프가 가족들 위해서 따라와주는게 너무 고마운데 아내 혼자 두려니 그게 계속 맘이 쓰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궁금한 거 있을 때마다 스갤럼들한테 물어보고 도움 많이 받아서 아주 고마움.

남은 몇 주 씐나게 타고 건강히 마무리 하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