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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대한민국 스키어들이 용평을 지칭하는 말이죠.


황금연휴의 끝자락인 3/3~4 잠시 용평을 다녀왔어요. 거의 다섯시즌만의 방문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 방문을 표현하자면 "용평이 용평했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할 거 같아요.

용평의 하드웨어야 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오픈하는 스키장이고, 소프트웨어도 참 잘 구비된 곳이에요. 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대회나 이벤트를 개최하고, 많은 네임드 스키어들과 다양한 장르의 스키스쿨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각종 무형자산을 가꾸어 나가는 멋진 스키장이죠.



(레인보우 정상부의 풍경, 정말 이 풍경은 봐도 봐도 안 질리는거 같아요)


3월초라 그런지 원래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셔틀 예약이 안 열려 있더라고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셔틀버스 운영업체에 전화도 해 보았는데 다행히 셔틀 운행 예정이라는 답변을 주셨어요. 그렇게 날이 밝기전에 새벽같이 셔틀을 타고 용평으로 가서 신나게 스키를 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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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용평방문에선 귀인분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어요. 슬로프펑크님/인그님/매봉산신령님을 비롯해 유동닉 스붕이 분들을 여럿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식당이나 슬로프에서 마주쳐서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었던 분들도 계셨죠. 뭐라할까, 정말 환대받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감사하기도 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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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은 아무래도 시간대 특성상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는 바람에 리프트도 거의 20분 이상 기다리는 느낌이긴 했는데, 점심이 지나니깐 골판지를 즐기시던 분들이 빠지면서 리프트 대기줄이 거의 제로가 되더라고요. 덕분에 신나는 범프를 거의 황제스킹하듯이 즐길 수 있었네요.


한편으론 날씨도 참 좋았어요. 폭설이 내린 후 영하의 날씨가 계속 유지되어서 그런지 레인보우 공통사면에 부드러운 범프가 형성되었더군요. 덕분에 가지고 온 프리라이드 스키를 타고 정말 신나게 가를 수 있었어요. 범프 사이사이를 가르면서 질주를 하다가 조금 큰 녀석이 보이면 폴짝 점프도 해 보고, 중간에 실수해서 넘어져도 크게 아프지 않았던 설질이었죠. 압설스키를 많이 즐겼던 평소의 강원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즐겼어요. 뭐라할까, 사파계열 관광스키를 신나게 즐기다 왔다랄까요? ㅋㅋㅋ 그런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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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마운틴/프리라이드 스키와 함께라면 범프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다가 배가 고파졌는데, 발왕산 정상에서 못 보던 완탕면이랑 라면을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스키장에서 국물을 들이키는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진미를 한번에 맛보는 그런 순간인거 같아요. 그동안 원정을 갔던 많은 곳들을 생각해보면 제일 아쉬운게 바로 이런 국물이 있는 메뉴였죠. 슬로프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선 제대로 된 국물이 있는 면류가 참 찾기 힘들고, 아쉬운대로 핫쵸코 정도로 떼워야 했었거든요. 첫날에는 완탕면을 맛나게 먹었는데, 둘째날은 이미 품절이 되어있더라고요? 첫날에 완탕면을 먹길 정말 잘했던것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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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를 신나게 즐기다가 기왕 온 김에 골드도 찍어보고 싶어서 넘어가게 되었는데, 뉴골드가 열려 있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뉴골드는 한동안 그냥 닫혀있고 운영하지 않는 슬로프로 알려져 있었는데, 요 사이 레이싱 팀이 연습하고 난 후엔 일반개방을 하는것 같았어요. 내려가시는 분들 몇몇도 볼 수 있었고 저도 처음으로 뉴골드 슬로프를 내려가 볼 수 있었어요. 뭔가 숨겨진 비밀의 땅에 발을 디딘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었죠. 골드파라다이스에서 빠져야 하는 슬로프 특성상 인적도 골드벨리에 비해 드물어서 슬로프를 넓게 쓸 수 있었던게 정말 좋았더라고요.





그렇게 중간에 잠시 몸을 녹이면서 커피도 마시고, 스키를 마친 후에는 캐밥도 먹고 뭔가 발과 입이 즐거운 이틀이었네요. 아 근데 하나 놓친게 나중에 갈때가 되어서야 생각나더라고요. 스키장에서 먹는 츄러스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말이죠 ㅠㅠㅠ 다음번에 또 다른 기회가 닿으면 그때는 츄러스를 꼭 챙겨먹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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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요즘 SNS에서 은근 많이 보이던 딥다이브 뮤지엄도 가 보았어요. 추운 날 걸어가긴 살짝 고민되는 위치였지만, 가서 관람을 하니 신기한 미디어 아트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예술쪽에 조예나 배경지식이 있지는 않았지만, 바닥과 벽에 영사되는 아름다운 영상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중간엔 발왕산을 소재로 한 어딘가 공감이 가능한 미디어 아트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엄청난 스피드로 슬로프를 가르는것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천천히 주변을 들러보며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시간도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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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원정을 신나게 다니다보면 국내 스키장이 눈에 차겠냐는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강원도는 지리적인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즐겁게 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는 1박 2일을 보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틀동안 27번의 리프트를 타고 50km를 달렸던 기록이 얼마나 신나게 탔는지 말을 해 주더라고요. 


정말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 다음번엔 용평 말고도 다른곳에서 다른 스갤러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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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봐요, 약속의 땅 용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