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북미에서는 4월을 기점으로 해서 많은 스키장들이 시즌종료를 하더라고요. 3월말 즈음해서 봄바람이 불어오면 스키장도 한산해지고, 눈도 많이 녹아서 슬로프가 드러나기 시작하죠. 간혹 기후와 지형이 맞아 떨어져서 여름너머 운영하는 스키장들도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4월이 넘어가기 전에 공식적으로 폐장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그 "일부" 스키장 중 하나는 휘슬러 블랙콤이죠. 5월말 폐장일 풍경이 궁금해서 한번 들러보게 되었네요.
폐장주간은 5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주말즈음 해서 찾아오는데, 단풍국의 국경일인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와도 겹쳐서 비교적 많은 인파를 빌리지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거기다가 바이크 시즌이 열리는 주말이기도 해서 산악자전거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이 시기엔 바이크와 스키장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이질적이고도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져요.
(휘슬러의 5월 말은 바이크와 스키, 보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즌이에요)
(하단부 리프트는 바이크 파크용으로 운영됩니다)
(마침 휘슬러 어린이 페스티발이 열리는 주간이었네요.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업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부스를 여럿 차리는데, 부동산 부스에 집 그림 색연필로 색칠하기 ㅋㅋㅋㅋㅋㅋㅋ)
잠깐 휘슬러블랙콤의 시즌말 운영에 대해 썰을 풀자면, 4월 중순이 되면 한쪽 산을 닫으면서 1차 폐장하고 축소운영을 해요. 그리고 그해 적설량과 기후상황에 따라 눈이 남아있으면 하단부를 계속 열어두거나 상단부만 운영하곤 하더라고요. 5월 말이 되면 최종적으로 시즌종료를 하고 여름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작하죠. 11월말에 오픈해서 5월 말에 폐장하는, 일년의 반을 스키를 타며 즐길 수 있는, 스키어들에겐 정말 천국같은 곳이에요.
물론 6개월이라는 긴 시간 전부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왕국은 아니에요. 시즌초에는 인공눈의 도움을 받아서 정설슬로프 위주로 오픈을 하다 12월말이 되면 대부분의 리프트를 가동하는 코어시즌으로 접어들어요. 그렇게 눈과 함께 신나는 겨울 시즌을 즐기다가 보통 3월 말즈음을 기점으로 봄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고, 5월이 다가오면 휘슬러는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신비한 곳으로 변하곤 하죠. 빌리지에서는 따듯한 바람과 햇살을 즐기며 봄을 만끽할 수 있으면서도 곤돌라를 타고 저 위로 올라가면 멋진 설산이 펼쳐지다가 심지어 때때로 상단부 폭설이 내리기도 하는 정말 뜬금없는(?)곳이죠. 한편으로는 한겨울 내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던 숙박비가 저렴해지는 시기이기도 해서 가벼운 지갑으로 방문하기도 좋은 시기에요.
5월이라는 달력을 보면서 스키를 즐기는게 어딘가 이상해 보일수도 있지만, 위로 올라가 보면 새하얀 풍경이 펼쳐지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어요. 한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시기인지라 리프트 대기시간도 짧고 설질도 비교적 오래 유지되어서 느린 템포로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시즌이죠. 거기다가 로컬들이 온갖 재미있는 놀거리들을 자체기획(?)하는 시즌이기도 해요. 터레인 파크에서 때로 내려가질 않나, 삽을 들고와서 슬로프 한가운데 뱅크를 열심히 판 다음 스네이크런을 만들지 않나, 저기 산 위에 자연형성되는 물 웅덩이 위로 지나다니질 않나.. 정말 진심으로 눈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인거 같아요.
(폐장주간을 알리는 휘슬러 홈페이지)
(1년의 반이 스키시즌인 휘슬러블랙콤, 사실 5월에 시즌 종료하는것도 눈이 부족해서 닫는게 아닌거 같아요)
(4월중순이 지나가면 휘슬러와 블랙콤 중 한곳을 닫아요. 그해 그해 사정에 따라 닫는 지역이 바뀌더군요)
(23-24시즌의 마지막까지 운영되던 슬로프, 휘슬러의 상단부만 열고 있었네요)
(하단부는 이렇게 온전한 봄이 찾아와서 파릇파릇하지만)
(상단부로 올라갈수록 이렇게 눈이 점점 보이더니)
(전혀 다른 겨울왕국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폭설도 내리죠. 촬영일자가 5월 18일이었습니다)
(로컬들이 재미삼아 만든 뱅크런, 이곳 사람들은 스네이크런이라 부르더군요)
(이거 생각보다 빡쎄던데요 ㄷㄷ 저는 4번째 뱅크에서 리타이어 했어요ㅠㅠ)
(이벤트로 만든게 아닌 자연형성된 연못, 물 위로 사람들이 지나가더라고요 ㅋㅋㅋ)
(날이 좋으면 이렇게 야외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볼 수 있어요)
(5월 19일, 봄이라 그런지 인파가 적어서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은 눈을 밟아볼 수 있었어요)
(폐장일 당일의 곤돌라 대기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휘슬러 폐장주간 방문을 끝으로 23-24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여기저기 정말 즐겁게 돌아다녔던 시즌인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설산들을 즐겼던 만큼이나 좋은 인연도 많이 닿았던 시즌이었어요. 휘슬러에서 스갤러를 만나 같이 파우더데이를 즐기기도 했고, 니세코에서는 보갤러와 신나게 나무 사이와 게이트 너머를 다니기도 했어요. 그리고 용평에서도 많은 스갤러 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말이죠.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네요.
비시즌 몸관리들 잘 하시고 다음시즌이 시작하면 설산에서 뵈어요!
잘 아는 곳이라 더더욱 부럽기도 하구요, 이젠 美친가격으로 언제 또 갈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요맘땐, 오전에 스킹하고 오후엔 자전거 타도 되고, 골프를 쳐도 되죠~ 그나저나 곰은 늘 조심!! 해야하는 시기네요~ :) 덕분에 가장최근의 좋은 환경들 구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겨울만큼의 신나는 파우더가 있지는 않지만 봄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동네죠! 그나저나 밥값이랑 숙소비 좀 그만 올렸으면 좋겠어요.
5월에 눈이 있어.... 부럽다....
휘슬러/벤쿠버 사시는 분들이 레알 승자이신듯요!
와 신기하다 ㅋㅋ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풍경이에요. 무슨 5월말에... ㄷㄷㄷ
글 좋다 5월 눈이 개미쳤네 ㅋㅋㅋ
글도 좋고 눈도 좋죠 :-)
저기 mtb파크 가본거 평생 자랑임 히히
크.. 저기 바이크파크는 진짜 자랑을 천만번 해도 부족한 장소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