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니 시즌권 판매도 시작하고 스갤이 점점 바글거리는군요. 푸른 여름도 좋지만 한편으론 덥기도 했고, 즐길만큼 즐긴거 같아요.
최근 새치기(?) 티켓 이야기가 나와서 급 생각나는 시즌권이 하나 있더라고요.
사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미국이라도 새치기만을 위한 티켓은 거의 못 본거 같고, 일부 스키장들이 도입은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북미 전역에 도입이 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스키장 리프트 줄 만큼은 평등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펼쳐져 있는듯한 느낌도 있고, 새치기가 절실하신 분들은 이미 강습을 통해 전용라인을 이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의외로 (자본주의 관점에서의) 사회주의 사상이 널리 펼쳐져 있는 캐나다에서 새치기 비슷한 성격의 티켓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휘슬러블랙콤"이 상품 몇가지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그중의 제일 끝판왕 상품이 바로 100매 한정 시즌권 "파운더스 패스"(Founder's Pass) 였습니다.
이 시즌권의 가격은 천만원에 육박하는 10,000 CAD 에 판매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다만 세금 공제혜택이 있어서 환급혜택을 감안하면 최종 부담금은 훨씬 적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이 시즌권을 가지고 있을 시 1일 1회 한정 강습대기줄을 이용해 동반 3인까지 리프트 우선 탑승이 가능해요. 1일 1회로 제한되지만 휘슬러의 스키장 구조에선 이게 정말 큰 혜택이에요. 에버랜드에 비유하자면, 놀이공원 입장에만 2시간 걸리는데, 혼자 먼저 들어가서 사람들 다 들어오기 전에 온갖 놀이기구를 다 즐기는 샘이죠.
그 외에 이 시즌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걸리고, VIP 행사 초청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단순한 시즌권을 넘어 머차 그사세 입장권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게 평생회원권이 아닌 시즌권(!!)입니다. 따라서 매 시즌 천만원을 주고 계속 구매하셔야 해요. 더 놀라운것은 이 가격에도 인기가 엄청나서 이젠 대기목록 조차 안 받는다고 하네요(!!!). 도대체 저 100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집니다.
(파운더스 패스 구매자들은 이렇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강습전용 라인 아래 작은 글씨로 파운더스 패스 입장안내 문구가 있죠. 아무래도 티켓 특성상 공개적으로 크게 홍보하지 않는 느낌이에요)
파운더스 패스 외에도 3만원 정도 가격으로 판매되는 "Fresh Tracks" 라는 티켓이 있어요. 하루 600인 한정으로 제한되는 상품인데 일반인들에 비해 1시간 정도 일찍 곤돌라 탑승이 가능합니다. 다만 베이스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5개의 곤돌라/리프트 중 하나의 루트(빌리지-라운드하우스 곤돌라)만 이용할 수 있고요, 아무래도 용이한 가격접근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요. 선착순 600명에 들지 못하면 입구 컷 당해서 한시간 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금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40만원 (399 CAD)정도 하는 Dawn Patrol 이라는 오전 강습 결합 프로그램도 있어요. 휘슬러 지역에서 헬리스키 가이드 하시는 분들과 함께 리프트를 한시간 먼저 타고 오전강습을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네요.
정말이지, 휘슬러 블랙콤은 월드클래스 스키리조트라는 그 명성에 맞게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있는거 같아요. 한편으론 고도화된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수고와 3만원정도면 나름 봐줄만하고 해볼만한 새치기 프로그램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파운더스 패스는 범접을 못 해 봤지만 파우더데이에 프래시 트랙은 해 봤습니다 ㅋㅋㅋ 새벽 6시 전에 도착해서 대기탔어요)
(휘슬러 블랙콤 공식 홈페이지의 Dawn Patrol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46115
그들이 타는 세상(2) - 아마존의 직원대상 아웃도어 행사(용평에서 임대로 운영하는 슬로프, 뉴골드)최근 용평을 가신 분들은 알겠지만, 뉴골드와 실버 슬로프를 임대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가끔 혼자 탈 수 있는 슬로프에 대한 상상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운영gall.dcinside.com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48709
그들이 타는 세상(3) - 휘슬러블랙콤 x 마이크로소프트PNW지역의 양대 빅테크 회사 중에 하나인 아마존을 저번 편에서 소개했으니,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꺼내볼까 해요.(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어요)저번편의 아마존은 스키gall.dcinside.com
이러한 자본주의는 가격만큼 서비스 하겠다는 마인드가 딤겨있어 보기 좋네요. 국내 유사 스키장에 비하면..
휘팍과 하이원이 좋은 방향으로 밴치마킹 했으면 해요!
물가 고려하면 1000만원 생각보다 싸게 느껴지는데 기분탓인가
ㅋㅋㅋ 이동네 부자클래스를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죠
부자들은 천만이면 저거 사는게, 시간 포함 종합적 효용에서 오히려 더 이득일수도 있겠네.
하루=2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24시간을 얼마나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는 자본력에 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오히려 애매하지않고 좋네요 - dc App
할거면 확실하게!
일반적인 새치기 라인이 아니라, 매우 특이한 케이스처럼 보이네 - dc App
저런 상품들이 있는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죠. 대놓고 새치기 티켓은 못 팔겠으니 저렇게 간접적으로 우선입장권을 판매하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