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봐도 헬스에 진심인 헬창이 있다

그의 멋진 몸을 본 누군가가
"우와 몸이 진짜 장난아니시네요, 운동 얼마나 하셨길래"
라고 물어봤다고치자

누구나 익히 그 다음 반응을 예상할수 있을만큼 이 질문에대한 답은 거의 비슷하다

"접해본지는 좀 됐는데, 제대로 각잡고 한건 6개월? 정도 된거같애요 ㅎㅎ"

그렇다
사실 그 헬창은 나름의 겸손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나는 별것아닌 헬린이다 라는 어필을 한것으로 보일수 있으나,

좀더 깊게 파고 들어가보자면
'내가 6개월 해서 이정도인데 앞으로 1년 2년..더 빡세게하면 얼마나 개쩔어지겟느냐' 라는 자신감또한 함의되어 있다고 할수있는것이다

이는 후천적인 노력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우월성에 좀더 높은가치를 매기는 우리 수컷들의 습성이기도 하다
(왜 유전자, 재능 거리는지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반대로 바꾸어 말해보자면,
자발적으로 무언가 인풋(돈, 열정, 시간등등)을 많이 갈아넣엇음에도,

그에 응당한 아웃풋이 나오지않는 상황을 경멸해 마지않는 우리들의 습성도 고스란히 묻어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말해 가성비가 안맞다는 말이다

원래 효율을 중시하는 남성이라면,
투자를 안했는데 결과가 좋으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베스트이고,

투자를 한만큼 결과가 나오면 본전이며,

투자했는데 비슷하게 투자한, 혹은 별다른 투자를 하지않은 다른이들의 평균보다 저조하다면 이는 스스로 받아들일수 없는 모멸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만 놓고봤을때 차라리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본전이라는 자기위안이라도 삼는것일지도 모른다

다른이들보다 시간 돈 열정 진심을 갈아넣었는데 결과가 저조하다면 스스로 너무 자괴감이 들것이 뻔하기때문에,

차라리 응 나는 그정도까지엔 크게 관심없어 라고 내심쿨하게 일관하고있는것일수도 있다

당연히 별다른 투자없이도 좋은 결과를 낸다는것은 자랑할만한 일인것이 맞으나,
너무 그 투자대비 성과라는 모양새에만 치중하면 되려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위의 헬창 케이스가 어렴풋이라도 공감된다면 이는 하나의 큰 속성으로 해석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것이다)


다시 스키로 돌아와보자

자세나 기술등의 나름의 체계가 잡혀있는 종목에서 해당 체계를 배우지 않고 그 운동을 잘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나는 강습을 받지않았어 라고 할지언정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리는 없다

그게 유튜브든 책이든, 지나가는 고수의 원포인트 티칭이든 말이다

굳이, 나는 그만큼 투자를 하지않고도 이만큼이나 잘해라고 어필할 필요는 없다

당연히 투자를 하지않아도
충분히 잘탄다고 했을때 그만큼 간지나보이고 우월해보이는것이 어디잇겠느냐마는,

노강습 노페이 노투자가 꼭 업적일 필요는 없지않은가

그리고 설령 그만큼 별다른 인풋없이 기량이 좋은 사람이라면, 유의미하게 투자한다면 '더' 개쩔어질수 있다는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돈을 많이 꼴아박았든 시간을 많이 꼴았든
그도아니면 비효율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채 혼자 머리를싸매며 연구를했든 그런것들은 별로 중요하지않다

당장 내가 얼마나 잘, 즐겁게 탈줄 아는가가 중요하다

투자한 금액대비 실력이 저조한들 어떠한가,
남들은 한 시즌이면 될거 두시즌 끌었다고한들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는가,
옆팀 누구는 데몬 강습도 안받았는데 저렇게 잘 타는게 뭐그리 중요한가,

(예시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지간한 수준에서 투자한만큼 기량이 좋은게 일반적이다)

강습을 받지 않았다고 자부심 가질 이유는 없다
반대로, 강습을 안 받았다고해서 꿀릴 이유도 없다
또한, 강습을 받았는데도 잘 안된다며 주눅들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내 스스로가 그게 무엇이되었든 발전하고 기량이 느는 모습을 보는게 즐겁고 보람차면 된 거 아닌가

별 것 아닌 떡밥에 왜 내가 이렇게 긁혀서 글까지 싸질럿냐 라고 묻는다면,

지난 시즌 나에게 스갤무료강습을 받은 한 스붕이의
'나는 독학이다, 강습 받지 않았다' 라는 댓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돈을 내지 않았으니, 독학이라는 것이다

이 모순에있어서 상기한 예시와같이 나역시 남자로써 이해가 가고 공감은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슬했다

배움, 나아가 돈을 지불한다는것이 쿨한 행위가 아니고 절박해보이는 행위로 여기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생각은 좀더나아가
현 시점, 괜한 감정 투자, 시간 투자, 돈 투자를 했음에도 월등해지지 못할것같으면

아예 인풋 자체를 시도하지 않아버리는 우리 나잇대의 무기력함 같아서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했다

너무 하나하나 가성비(꼭 돈이 아니더라도)에 연연하지 말자
그게 꼭 투자대비 결과를 담보하지 못할지언정 말이다
결국은 속도와는 별개로 내가 더 발전하는게 중요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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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쾌감은 기존의 나를 넘는 것에 있다

비록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비교와 경쟁속에 시달리며 보냈을지언정,
모두가 스스로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스키에서만큼은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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