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이 반응좋아 계속 쓴다

돈자랑, 과거의 영광 자랑으로 볼 수도 있지만, 97년 IMF 이전의 부를 자랑하는 것은 큰 의미없다고 생각해. 사업가가 많았던 압구정동의 특성 상, 친구들 중 절반이 97년에 큰 타격을 받았고, 일부는 정말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름. ㅈㅅ까지 한 사람은 모르고 논현동에서 가구사업 크게하던 친구네는 하룻밤에 야반도주 했던 기억이 있어

각설하고, 가족 모두 스키를 타기로 했으니 아버지가 온가족을 이끌고 학동으로 스키와 스키복을 사러 감.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규모가 컸었던 것으로 추측해 보건데 에이앤에이 스포츠 일 것 같음 (아니면 나중에 망한곳 이겠지). 내 첫 스키는 내 키보다 큰 빨간색 피셔였구 모델명은 모르겠음. 부츠는 아직 어리니까 돌고래 부츠였던 것으로 기억해. 당시 팔거나 스키장에서 본 브랜드 들은 지금이랑 거의 같은데, 아토믹, 로시놀, 살로몬, 노르디카, 볼키(당시에는 뵐클이라고 읽을 줄 몰랐으니ㅋ) 등등이었어. 오가사카, 스토클리 같은건 못 본거 같아. 

4가족이 스키4세트+스키복+고글 등 소프트굿 까지 샀으니 몇백은 들었을 거고 지금 돈으로 얼마일지 상상도 안가네. 그만큼 스키가 고급스포츠 였었던 것 같아. 이후로 우리 가족은 겨울에 스키장을 주말마다 다녔어. 천마산 등 가까운데 갈 때도 있고, 시간이 나면 용평리조트를 자주 갔었지. 아버지는 올드한 스타일로 타시고 항상 슬롭에서 담배를 피우셨고 (시대상황 감안 이해 부탁). 엄마는 보겐으로 살살 타시고, 운동신경 좋은 형은 금방 나보다 잘 타게 되었어. 

네명이서 열심히 스키를 타고 용평회관에서 밥을 먹고 드래곤밸리 호텔에서 자고 내인생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 내가 스키를 다시 타면서 기분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야 (물론 부모님 두분 다 건강하게 살아계심). 당시 스키장 풍경은 스노보드는 아예 없었고 스판? 재질의 딱 붙는 스키복 또는 부츠컷이 많고 헬멧은 아무도 안 썼던 것 같아. 스키장에 연예인도 꽤나 있었는데, 김명덕이라는 개그맨이 스키에이트를 탔었던 것으로 기억해. 

3편에 계속-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