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 주말에 스키는 잘 타고 왔는지 모르겠네. 나는 2일 연속 탔더니 너무 힘들다. 리플도 달아주고 념글도 가게 해줘서 고마워. 총 5~6화로 예정되어 있고 곧 여자얘기 나오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3화에서 얘기했듯이 우리 가족의 스키생활은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 가장 큰 것은 형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에 전념해야 했기에, 엄마가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가는 것을 못하게 하셨기 때문이야(여름휴가 정도만 갔었던 것 같아). 아버지는 혼자서 주말에 항상 (정말 한 주도 안 쉬고) 골프를 가셨어.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골프를 그만 두셨는데, 활동적이신 아버지의 노쇠하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
그때 쯤 나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가게 된 거야. 북부 캘리포니아에는 유명한 스키장도 있고 스키 타는 사람도 많다던데, 내가 있던 곳은 스키타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 대학은 동부로 가게 되었는데 역시 그곳도 제대로된 스키장이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스키는 나랑 점점 멀어지게 되었지. 여기 게이들도 나랑 비슷할 것 같아. 자녀를 초등 저학년~중학교 정도 까지만 스키를 시키고 고등학생 때는 쉬는 것 같아.
그렇게 5~7시즌 정도 타면서 스키 실력을 장착하게 되면 대학생 때 타거나 평생의 취미로 가지게 되는 건데, 부모가 주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 내 형의 경우가 그런데, 한국에서 명문대에 진학했고, 스키부? 같은 활동을 하면서 겨울에 스키장을 많이 간 것 같아. 또한 당시에는 한국에 스노보드가 보급되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열풍이 불며 스노보드의 부흥기가 왔다고 들었어. 나도 방학때 한국에 가서 형의 스노보드를 빌려서 탔었는데, 눈밥을 먹었으니 금방 배우게 되어 베이직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어. 그렇지만 겨울방학이 짧은 미국 대학의 특성 상 한국에서 제대로 스키/보드를 즐 길 수 없었지.
이때가 아마 스키장이 여러개 생기고 젊은층이 보드로 유입되면서 한국 스키장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어. 헝그리보더 같은 사이트도 이때 생겼고, 당시 유입된 20대 들이 지금은 10아재가 되어 보갤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나는 아쉽게도 이때 한국에 없어서 이러한 시기에 함께하지 못한 거지. 당시에 비발디 파크였나 가면 정말 또래들이 남녀들이 넘치고 방팅이니 뭐니를 하던 때가 이때였을거야 (요 당시의 얘기는 나보다 게이들이 더 잘 알기에 쓰지는 않을게).
같은 유학생 친구 중에 보더들이 좀 있어서 휘슬러를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내가 보드를 그렇게 잘 타지 못하고, 스키도 흥미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서 안 갔지 (가볼걸 지금은 후회해).
그렇게 내 인생에서 스키는 점점 잊혀져 갔고, 내가 한국에 정착한 게 3년 전 인데, 스키 인구도 대폭 줄고, 주변에 타는 사람도 없어서 아예 잊고 살았어. 그러다 다시 스키를 타게 된 것은 그녀를 만나게 되면서야.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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