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 밖에 눈도 오고 일도 별로 안바빠서 그냥 오늘 완결하려구. 성원에 아주 감사하고 있어. 글이 스키 얘기보다는 개인적인 얘기쪽으로 가는데, 제목이 나의 스토리니까 이해해줘. 나이든 친구의 넋두리? 정도로ㅎㅎ
나는 또래의 게이들 처럼 단란한 가정을 이루지는 못했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 생활을 오래한 점도 있고, 미국 여친을 오래 만난 이유도 있겠고, 어릴때부터 혼자 살면서 형성된 독립적인 (또는 이기적인) 성격 탓이 가장 크겠지
2021년 즈음 한국에 와서 여자친구들을 몇명 만났는데, 그 중에 한명이 스노보드를 취미로 한다고 하더군. 나는 스키장을 20년 이상 안갔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스키장이라는 곳이 완전히 잊혀진 곳이었어. 근데 여친이 보드를 좋아하니까 한번 같이 가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한거지. 나는 스키도 안타는 데다가 추위도 싫어하니까 12월 ~1월 내내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한번 같이 가기로 하고 날짜를 주말로 정했어.
정하고 나니까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고글, 비니, 장갑 등이 필요했던 것 같고 이런것은 렌탈샵에서 잘 안빌려줬던거 같아 쿠팡에서 그것들을 최저가로 샀어. 고글이 만원 비니는 몇천원, 장갑도 만원정도 했던거 같아. 어차피 한번 같이 가주고 안탈거니까 대충 싼거로 샀지. 스키장은 되도록 가까운 데로 가고싶다고 얘기하니까 곤지암으로 가자고 하더군. 화담숲 때문에 한번 가본 적이 있기는 한데 거기에 스키장이 있는 줄도 몰랐지ㅋ 근데 가깝기는 정말 가깝더라.
스키장 가기로 한 당일에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억지로 억지로 스키장엘 갔어. 곤지암 리조트 앞에 있는 렌탈샵에 위크인으로 들어가 스키세트를 빌렸지. 여친이 보드를 타긴 하지만, 보드는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 및 노화로 인한 골절 등이 두려운 나는 스키를 선택했어. 근데 스키가 내 키보다 훨씬 짧더라구. 그래서 뭐지? 했지만 예전 기억이 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주는대로 받아 왔어.
리프트권을 사는데 시간제로 팔고 RFID로 찍는 것 같더군. 시간제인 것도 신기했지만 예전에 나는 철사로 옷 지퍼에 연결하고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 있던 리프트권만 봐서 새롭더라. 예전에는 그 스티커에 직원이 펀치로 뚫으면서 확인하는 식이었지.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내가 스키를 타던 2~30년 전에 비해서 리프트권 가격이 별로 안올랐다는 거였어 카드할인 받고 하니까 몇만원 이었던거 같은데 나 초딩때도 몇만원 했었으니까 거의 거저 같은 느낌이었어 (그나마 곤지암이 비싼거라고 하더라).
렌탈 스키를 신고, 렌탈 스키복 착장에 쿠팡에서 산 비니, 고글, 장갑 이었으니 영락없는 초심자의 모습이었지. 반면 여친은 본인 장비도 있고, 보드복도 아주 이쁘게 입었더라구. 170이 넘는 키에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이 너무 예뻤고 그에 비해 나는 너무 초라해 보였어. 장비를 챙겨서 스키하우스에서 나와서 슬로프로 들어왔는데, (야간이었어) 빛나는 조명과 함께 펼쳐진 슬로프를 보니까 너무나 떨리고 온갖 감정들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두근 대기 시작했어. 내가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예전에 배운 것이 기억이 날 까? 망신당하면 어쩌지? 다치면 어쩌지? 하면서 리프트 줄을 섰어.
리프트가 다가오자 정말 신기하게도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어. 폴을 한손으로 고이 모으로 뒤에 다가오는 리프트를 보다가 손으로 가볍게 잡고 안전하게 착석했지. 리프트에서 내려서는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다가 슬로프 경사면 쪽으로 v자를 만들며 힘차게 스케이팅 하는 나를 발견했어
- 아 완결하려 했는데 끝 미안 ㅠㅠ 6편에 더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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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본론이 나오는구만
스키 얘기가 본론입니다 형님 - dc App
그래서 밤에 여친이랑 뭐했냐? - dc App
당일치기로 다녀 왔습니다 - dc App
여친이랑 스키장에....?? 알았어 진짜로 알았다고. 이재명 뽑는다고....
형님 드립 이해 못했습니다 - dc App
감질나게해서 비추 - dc App
형님 죄송합니다ㅠㅠ 쓰다가 일이 생겨서 ㅠㅠ 닉 무섭 - dc App
알았어 비추취소 개추 - dc App
스케이팅?? 스키잉이 아녀?? ㅋㅋ 형 난 90년대 반포야 압구정은 아닌데 이웃8촌쯤 되네 미국물 먹고 결혼 안못한것도 같음(?) 암튼 반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