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또는 이탈리아 지역의 체르비니아/발트루낭시) 에서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스키와 트램을 타고 이탈리아-스위스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가끔 제주도에 갈 때 여권 챙겨가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듯이, 체르마트-체르비니아를 넘나들때마다 여권 도장 찍어야 하는거 아냐? 하는 이야기를 하며 국경으로 향했었어요. 물론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이동이 자유로운 솅겐에 속하기 때문에 도보이동과 동일하게 별도의 입국절차가 필요없었지만 말이죠. 다만 높은 산을 타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강풍이나 악천후인 날엔 해당 슬로프 접근이 제한되기도 해요. 그래서 리프트/슬로프 현황판에는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더라고요.
또 하나 재미있는것이라면, 이탈리아-스위스 마을간 이동은 차로 이동하는경우 멀디 먼 산길을 돌아 세시간이 넘는 운전을 해야 하는데, 스키나 리프트로 이동할 경우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려요. 어느정도 빠른 템포로 정설 슬로프를 내려올 수 있는 스키어들이라면 곤돌라/리프트 탑승시간 포함 대략 한시간정도 걸리는 느낌이더라고요.
(2개국에 걸친 체르마트-체르비니아 스키장)
(체르마트에서 판매하는 리프트권종 중에는 "international" 티켓이 있는데, 이탈리아/스위스 양쪽에서 사용 가능한 티켓이에요.)
(체르마트 진입만 가능한 티켓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렇게 이탈리아 add-on 티켓을 추가로 구매 가능합니다. 국경을 넘으면 포켓에 있는 rfid티켓을 바꾸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살짝 있었네요)
(이렇게 슬로프 현황판에 국경오픈 여부를 표시해 주더군요)
(자동차보다 스키가 빠릅니다!!!)
사실상 하나의 리조트같이 운영되는 곳인지라 이탈리아/스위스의 차이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라고 처음 생각을 했는데, 막상 선을 넘고보니 국경과 국가라는게 괜히 존재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어요. 일단 표면적으로는 메인 언어가 스위스독일어에서 이탈리아어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결제화폐도 스위스프랑vs유로로 바뀌는등 예측 가능한 차이점을 볼 수 있었죠. 식당의 메뉴에 파스타나 피자 그리고 에스프레소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이탈리아쪽의 시설들이 약간 노후화되어있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이탈리아의 경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최신상태로 유지한다기보다는 일단 돌아가면 끝까지 사용하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이탈리아쪽 슬로프들이 보여준 그 웅장한 풍경이 머릿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어요. 구름 위에서 시작해 운해를 향해 내려가는 그 신비한 풍경과 양옆으로 펼쳐진 끝없는 설원들은 스위스에서 보던 풍경과 다른 멋이 있더라고요. 스위스쪽 슬로프가 험준한 산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탈리아쪽 슬로프는 광활한 설원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열차, 도보, 차량, 선박등으로 국경을 넘어본 썰들은 종종 접할 수 있었지만, 막상 제가 스키와 곤돌라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은 이색적인 썰을 풀 수 있었을줄은 몰랐네요.
(이탈리아쪽 베이스인 체르비니아 슬로프 안내판 앞에서 찰칵)
(결제화폐도 스위스프랑(CHF)에서 유로로 바뀌게 됩니다. 다행히 대부분 카드결제가 가능한곳들이라 별도의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는 없었어요)
(이탈리아: .... 이래도 아메리카노 주문할거임? ㅋㅋㅋㅋㅋ / 참고로 에스프레소나 롱블랙은 저렴했습니다)
(알프스 스키장 특, 줄은 그냥 새치기 하라고 있는겁니다. 북미나 일본쪽에서 스키를 타다 가시는 분들에겐 기겁할만한 상황이죠)
(끝없이 펼쳐진 하얀 설원 위의 리프트와 슬로프)
(댐으로 가두어 둔 호수물이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인 풍경도 볼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어가 메인으로 쓰인 안내판)
(역전층으로 인한 운해가 형성된 날. 구름을 향해 달려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던 날이었어요)
(저 멀리 뻗은 슬로프를 따라 구름을 뚫고 내려가면 이탈리아쪽 베이스인 체르비니아/발트루낭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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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모 외국인이 이탈리아에도 알프스 있다고 물가도 훨씬 싸니까 이탈리아에서 스키타라고 그랫구나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스위스가 비싸고 프랑스 물가가 이탈리아보다는 살짝 비싸다고 들었어요. 대신에 비싸지는만큼 시설이나 편의성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체르마트에서 이틀동안 탈 예정인데, 체르비니아 포함된 리프트 사는게 좋을까용?
제가 갔을때는 그냥 하루 날 잡아서 체르비니아 넘어갈 날만 인터네셔널 티켓으로 구매했어요. 체르마트쪽만 해도 규모가 너무 커서 여러 날에 걸쳐 들러보아야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