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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일본 vs 알프스를 이야기할 때 제일 크게 대비되는 문화중 하나가 바로 산 중턱의 촌락 형성과 그 마을을 보존/운영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산악 정착민의 역사가 긴 유럽은 알프스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촌락이 형성되어 있었어요. 체르마트같은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기도 한 한편, 마테호른으로 향하는 길 여기저기에 소유모 촌락이 형성되어 있기도 헸었어요. 그리고 문명과 설상레져가 발달함에 따라 이 주변으로 곤돌라/스키 슬로프가 점점 생기기도 했고요.


그래서 보통 모든 빌리지/숙박 시설을 베이스로 몰아넣고 일부 식음 시설이 산 중턱에 있는 북미/일본 스키장의 구조와는 달리, 체르마트는 그 시설이 산 여기저기에 널리 펼쳐져 있었어요. 물론 저 멀리 높은곳으로 올라가면 슬로프와 식당만이 존재하지만, 중단부 아래로는 자연형성된 빌리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유럽사람들의 알프스 정착 역사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랄까요? 알프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었어요.


겨울철엔 산 중턱 마을들은 스키어들이 지나가면서 쉬어갈 수 있는 시설, 또는 숙박시설로 운영되거나 빈집으로 잠시 놓아두지만, 여름철엔 마을사람들이 다시 올라와서 목축업이나 임업등 실제 생산활동에 사용하는 건물들이 있다고 해요. 물론 그중엔 사계절 내내 운영하는 시설들도 있었고 말이죠. 여름철에도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이 오며가며 맛난 음식을 찾기도 하고 숙박할 곳을 찾는다고 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산후에 파전/막걸리 찾는 문화랑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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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성된 촌락은 아니지만 슬로프 한가운데 이렇게 이글루로 만들어둔 쉼터+숙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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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썬배드에서 한적한 한때를 같이 보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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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글루 안에는 별별 시설들이 다 있더군요. 심지어 숙박도 가능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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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이 보이는 또 다른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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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받으며 마테호른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가 산 여기저기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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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다들 실내보다는 밖으로 나와서 즐기더라고요)




(슬로프를 내려가다 중간에 마주칠 수 있는 마을 중 하나였던 리펠베르그)



이러한 특성때문인지 체르마트에서는 (그리고 여타 알프스 스키장들 포함) 아프레스키(apres-ski) 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강원도처럼 전투적으로 빠른 뺑뺑이(?)를 돌며 스키를 타는 인구는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마을 여기저기에서 햇살과 간식, 그리고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요. 스키 그 자체보다는 스키를 타고 이동해서 즐길수 있는것들을 많이 찾는 문화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많은 쉼터들은 햇살이 잘 드는 곳에 테라스(파티오)를 만들어 두었고, 체르마트답게 마테호른이 잘 보이는 좌석배치를 해 두었어요. 그리고 사람들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가능한 밖에서 햇살을 쬐며 여유있는 시간들을 보내더라고요.


슬로프를 한번에 주우욱 내려오는 그런 모습보다는, 조금 내려오다가 보이는 슬로프 중간 마을에서 잠시 스키를 벗고 커피한잔을 한 후, 다시 스키를 신고 내려오다가 또 다른 산 중턱 마을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다른 마을로 이동해 내려가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DJ와 함께하는 파티를 즐기거나 퐁듀를 찍어먹는 아프레스키를 즐기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죠. 빠르고 굵은 템포보다는 늘어지지만 편안한 템포의 스키를 즐기는 문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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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 쉼터의 테라스에선 마테호른과 설산 외에도 패러글라이딩이나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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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후에 이렇게 퐁듀를 즐기는것도 알프스 스키원정에서 빼놓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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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의 또 다른 유명한 식당 쉐브로니, 여기는 오픈런을 해서 겨우 테라스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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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브로니 식당의 풍경. 테라스에서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와인과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죠. 이렇게 찍고보니 정말 인스타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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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후 15분인가..해서 찾아갔었는데 이미 이렇게 입장줄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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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의 쉼터들의 테라스는 최대한 햇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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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 마을 말고 산 위에 있는 식당만 55군데에 달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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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참 재미있게 즐겼던 체르마트였어요. 특히 유럽은 여름 관광으로만 가 보았지 스키를 타러 가 본게 처음이라 더 강렬하게 다가온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문화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차별화 되는 스키문화를 보고 오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던 곳이에요. 예전에 방문했던 니세코같은 경우는 다른점도 많았지만 슬로프 위에서 스키를 즐기는 모습은 북미와 비슷한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체르마트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키를 즐기더라고요.


사실 최근의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항공권 가격도 비싸지고, 운행시간도 길어져서 유럽 접근성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지만 아직 유럽스키를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볼 기회를 노려보는것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일본원정과는 또 다른 스키문화를 체험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체르마트 원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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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에서 구입했던 마테호른 모양의 초콜릿. 눈 덮인 모습까지 깨알같은 디테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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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로 보이는 취리히와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설산들. 정말 재미있게 놀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