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8년 전쯤, 레이싱만 타다가 인터스키를 처음 접했을 때 이야기임. 나를 가르치던 사람이 데몬한테 강습받고 있던 레벨 2랑 그 레벨 2를 데리고 있던 감독이었음. 분명 스키는 내가 더 잘 타는데, 인터에서 원하는 자세 안 나온다고 욕은 욕대로 먹고 스스로도 답답해서 스트레스가 진짜 극에 달했음. 코치나 감독이 말하는 자세나 개념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가서 맨날 따지던 기억이 남.


외경, 외향, 내경, 내향 용어도 생소하고 도대체 뭘 원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연맹 자료를 찾아봤음. 근데 당시엔 몇십 페이지짜리 급조된 느낌의 자료가 교본이라고 올라와 있더라. (지금은 양이나 질이 좋아졌다지만) 여기서 1차로 빡쳐서 캐나다(CSIA), 호주(APSI) 스키 협회 교본을 열어봤는데 진짜 수준 차이가 존나 났음. 수백 장이 넘는 분량과 사진, 자세한 설명. 그리고 내용 자체가 한국에서 말하는 '인터'랑은 너무 달랐음.


요즘 올라오는 한국 스키 영상들 웬만큼 다 챙겨보고 이제 해외 영상 위주로 보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싸우는 것들? 해외는 이미 5~7년 전에 분석 다 끝내고 어떻게 타라고 교육 영상까지 다 나와 있음. 공부하고 연습할수록 느끼는 건데, 한국의 등급 시스템이 오히려 한국 스키의 발전을 막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음.


본인이 강습해서 먹고살 거 아니면 레벨이니 티칭이니 좆까라 하고 그냥 즐기면서 재밌게 탔으면 좋겠음. 왜 스피드 스케이트 신어놓고 피겨를 타고 있음? 자세에 매몰되지 말고 본인이 추구하는 즐거운 스킹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