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사실 오투는 제일 가기 싫은 스키장 이었습니다
집에서 3시간 20분 거리에 규모도 작고 슬로프
다 안여는 날도 많고 눈도 강설이니 굳이 갈 필요를
못 느꼇어요
평일 스키어이다보니 리프트 대기 없다는 장점도
저에게는 굳이 장점이 아니었어요

집에서 1시간반 거리에 리프트 대기 없고 설질
괜찮은 비발디 다니다가 시즌오프가 아까워서
하이원 용평을 가다가 오늘 예상에 없던 주말
스키를 타게 되서 주말에도 줄 없다는 오투를
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월요일에 용평에 셔틀타고 갈거라서 금요일에
용평에다 스키를 두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가지고 있는 스키로 관광 스키 탈 맘으로 10년된
하트 대회전 스키 들고 왔는데요 이 스키가 사망한건지
엣지정비가 안되서 그런건지 날도 안박히고 휘지도
않아 도저히 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정상이나 한번 구경하고 집에 가자는 마음으로
곤돌라를 탓는데 오투는 대기줄이 짧아도 곤돌라를
거의 꽉꽉 채워 태우더라구요 그래서 모르는 분들 세분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다가 혹시나 해서 근처에
스키를 빌릴수 있는 샵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마침 근처
단 한개 있는 샵 사장님과 아는분이셧습니다
샵에서 오가사카 스키 하나 저렴하게 빌려주신다 하여
바로 달려가서 렌탈해 왔습니다

이 스키를 가지고 곤돌라를 탓는데 맞은편에 앉아계시던
분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스갤 스티커를 보여주며 말을
걸어주셧어요 저는 맨날 혼자 외롭게 스키를 탓는데
처음으로 스키장에서 말을 걸어주시고 같이 타자고
해주신 오투사랑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그리고 또 곤돌라를 탓는데 역시 모르는분들과
패트롤분까지 5명이서 타게 됬습니다 사교성 떨어지는
저에게는 어색한 시간이지만 그분들도 중간쯤부터
제게 말을 걸어주셔서 패트롤분과 다함께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고 두분의 중년 선생님들과 함께 타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깨닳았어요 오투의 장점은 이용자가
적고 정상에 가려면 곤돌라를 타야하고 꽉꽉 채워
태우니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타고 서로 피드백도 해주는 그런 인간냄새 팍팍
나는 유일한 스키장 이라는 것을요

사교성 떨어지고 인맥 없고 매일 혼자 타고 독학하는
스린이에게 많은 분들이 친절과 격려를 해주는 아주
따뜻한 스키장 이었습니다




그래도 내년 베이스는 오투는 아닙니다ㅎㅎㅎ

너무 멈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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