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고원은 연식이 오래된, 하지만 잘 관리된 리프트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고 산 여기저기에 있는 리프트 건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리프트를 지을 때 대부분 노출형 터미널을 짓지만, 시가고원의 리프트들이 지어질 당시에는 리프트 승하차장에 가건물 비슷하게 하우징이 있는 터미널을 짓는게 유행이었나 봐요. 우리가 분당 vs 판교를 보며 1/2기 신도시 건축양식의 차이를 느끼듯이, 시가고원의 리프트들을 보며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리프트부터 시작해서 시가고원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 곳이었어요. 전반적인 외관에서 풍기는 리프트의 연식도 상당해 보였고, 부분적으로 페인트가 떨어진 자리, 약간의 녹이 슨 흔적등등 여기저기에서 세월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사실 이런 풍경이 다른 국가에서 보인다면, 관리를 잘 못하는건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조금은 불안할것 같은 풍경들이었지만, 묘하게 '설상레져의 역사를 길게 간직한 일본의 스키장이라면 관리를 잘 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브랜드파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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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연식을 느낄 수 있는 시가고원의 리프트들. 저속구간에서 리프트를 이동시키는것도 바퀴형태의 쉬버가 아니라 체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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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기둥의 색상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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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2인승 고속리프트. 고속리프트는 4인승부터만 생산하는지 알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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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고원의 (아마도) 유일한 2000년대에 신설된 운송수단, 펄스곤돌라. 교통허브지역인 야마노에키에서 인근의 자이언트 스키장 베이스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요. 슬로프 운송수단이라기 보단 일반 교통수단 역할이 더 컸던 것 같네요)



또한 전반적으로 리프트나 슬로프 하나하나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것도 꽤 재미있는 포인트 였어요. 일부 긴 구간을 운행하는 리프트와 곤돌라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리프트들은 짧은 구간을 왔다갔다 하도록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물론 리프트를 갈아타면서 높이 올라가 긴 슬로프를 즐길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놀러가 봤던 다른 스키장들과 비교했을 때, 시가고원의 짧은 리프트가 많은 풍경은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물론 잦은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시가고원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스키장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보통 유명한 스키장들을 다니다보면 보통 현지어 이외의 다른 언어들이 종종 들리기도 하고, 인종적으로도 다른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하지만 시가고원에서는 프린스호텔 지역인 야케비타야마를 제외하곤 거의 일본어만 들렸던것 같네요. 아 그리고 "학단"도 많이 보였었어요! 


한편으론 니세코가 잠시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최신 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리프트 하나하나의 운행구간이 긴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던 그곳 말이죠. 하나의 국가안에 서로 극과 극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두 스키장이 있는게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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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건물 하나하나가 참 클래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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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천이 흐르는 스키장, 쿠마노유의 전경. 이곳에서는 유황냄세를 맡을수가 있더라고요. 주변에 온천숙소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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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고원의 자이언트 스키장. 이곳에서는 뭔가 용평 레드처럼 기문을 꽃고 연습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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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이케 버스정류장. 보통 20-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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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모던한 양식을 갖춘 이치노세 베이스의 식당. 종종 이런 형태의 식당도 있긴 하지만 다른 많은 식당들은 옛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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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호텔 지역의 중식당. 이곳즈음으로 오니 외국인이 좀 보이고, 일본어 외의 언어가 조금 더 들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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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고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니세코. 시가고원이 "클래식하다" 라는 느낌이라면 니세코는 "모던하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에요. 리프트도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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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힐튼, 현대 건축양식이 많이 반영된 건물이죠. 같은 국가안에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모습을 하고 있는 스키장이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많이 신기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