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때문에 이번시즌 초반은 참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도 여차저차 후반부에 나름 눈이 좀 내려주면서 이렇게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즌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진짜 올시즌 초반부는 역대급으로 걱정이 많이 드는 시즌이었어요. 첫눈을 보고 설레야 할 시기에 난데없는 폭우로인해 스키장 진입도로가 씻겨내려가기도 하고, 도로를 겨우 복구했더니 계속되는 눈가뭄으로 인해 슬로프 축소운영하는 스키장들이 많았던 시즌이었네요. 그나마 좀 큰 마음 먹고 갔던 원정들도 설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았지만 날씨만 놓고 보았을 때는 폭설이 많이 아쉬운 원정이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한이 맺혀버려서 시즌 후반부에는 한번이라도 더 스키를 타려고 노력을 했던것 같네요. 여타 시즌엔 3월까지 신나게 타다가 4월 중순쯤 되면 즐길만큼 즐겼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키를 창고에 집어넣곤 했었는데, 이번시즌은 5월까지 겨울을 놓아주지 못하게 되었어요.
5월쯤 되면 여기저기 다 슬러시에 영상의 기온이라, 코어시즌과는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방문해야 하는 시기에요. 코어시즌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전투적으로 스키를 타면서 파우더데이를 꼭 챙기지만, 4~5월쯤 되면 설렁설렁 비오는날만 적당히 피해주면서 봄 기운을 즐기는 그런 패턴으로 바뀌곤 하네요. 특히 고도가 낮은 베이스 지역에서 푸릇푸릇한 봄 분위기를 즐기는것을 놓치면 아쉬운 시기이기도 해요.
참고로 5월까지 스키를 탔던게 두 시즌전인 23-24시즌이었었는데 그때는 슬로프맵상의 왼쪽(블랙콤)을 닫고 오른쪽(휘슬러)을 열고 있었는데 25-26시즌에는 반대로 블랙콤만 운영하고 있었네요. 블랙콤 베이스에는 대략 오땡 기준 15분정도가 소요되는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정말이지 시즌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고로 베이스의 대기줄은 길어도 일단 올라가면 이 인파들이 3-4개의 리프트로 분산이 되기 때문에 산 위의 대기줄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었어요. 보통 길어도 5분 이내에 탑승이 가능한 짧은 대기줄이 형성 되더라고요.
(5월까지 즐기고도 스키 시즌을 놓아주지 못하는 많은 인파들. 베이스에는 대략 15분 정도의 대기줄이 형성 되더군요)
(한겨울에는 이곳이 다 슬로프인데 이제는 이렇게 잔디밭이 되었습니다)
(시즌 종반부에 운영하는 슬로프. 대부분 다 닫고 곤돌라 1기, 리프트 3~4기 정도만 운영하더군요)
(사람들이 재미로 만들어둔 구불구불 코스, 스네이크런, 뱅크런, 위글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블랙콤의 레이크사이드 보울(lakeside bowl). 종종 이렇게 눈이 녹아서 연못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이 위를 지나가며 놀더군요)
(5월 10일, 블랙콤의 정상, 7th heaven의 풍경)
(블랙콤의 7th heaven 에서 저 멀리 산너머 보이는 휘슬러의 심포니지역, 그리고 블랙터스크 뾰족바위)
(시즌 말에는 이렇게 프리스타일 캠프가 진행되기도 하더군요)
(필름 촬영용인지 프리스타일 캠프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거대한 점프대 키커를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은 출입 못하도록 눈을 쌓아서 진입로를 막아두더군요)
(슬로프 이름이 sunburn ㅋㅋㅋ, 그 이름답게 눈이 다 햇볓에 녹아 없어졌네요)
(눈이 녹은 물들이 흐르는 이곳의 개천.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폭포까지 볼 수 있어요)
(시즌 마지막까지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려고 슬로프 반쪽의 눈을 다른 한쪽으로 몰빵해서 꽉꽉 눌러담았습니다 ㅋㅋㅋ)
(푸른호수를 둘러싼 초록초록한 숲부터 시작해서 설경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블랙콤 곤돌라 정상부의 풍경)
(블랙콤 곤돌라의 정상부에서는 이렇게 테라스가 있어서 광합성(?)을 즐길 수 있었어요)
(베이스쪽은 여름이라 해도 이젠 이상하지 않을 풍경이네요)
(산 위에서는 눈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산 아래쪽에서는 썬배드와 수영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시기에요)
(호숫가 앞의 브루어리. 겨울철엔 실내 공간 위주로 운영을 하는데 늦봄이 되니 야외공간도 운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 거짓말 같이 눈이 펑펑 내리던 4월의 휘슬러블랙콤
· 휘슬러, 그리고 따듯한 봄날에 즐기는 스키
그렇게 5월 10일 스키를 끝으로 25/26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최고의 시즌이었다 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이고 감사힌 시즌이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 시즌도 다들 고생 많으셨고 안전하게 마무리하셨길 바래요. 곧 오는 여름과 가을 잘 보내시고, 푸른산 위에 다시 하얀 눈이 덮이기 시작할 때 다시 스갤에서 다같이 신나게 떠들어 보아요!
스네이크런 겁나 재밌겠네요 마지막 짬뿌까지 완벽한 놀이터구만요. 개추 박섭니다 - dc App
어우.. 저거 진짜 생각보다 빡쎘어요 ㅋㅋㅋ 리프트 위에서 볼때는 정말 만만했는데 생각보다 더 깊고 훨씬 울퉁불퉁하더구만요
하...부럽습니다 스키 너무 타고싶네여ㅜㅜ
이번시즌도 안다치고 잘 보냈네요~
매시즌 무탈하게 마무리한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그님도 오는 남반구 시즌 준비 잘 하시고요!
와 5월에도 정상은 한창이었네요...
원래 정상은 7-8월에도 빙하스키 운영을 했었는데 16~17 시즌부터인가.. 여튼 그즈음 부터인가 해서 눈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더이상 운영 못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