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단순히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역사이자, 존엄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무이한 정체성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한 개인의 이름이 거대 기획사의 마케팅 도구로 탈취되고, 그 수혜자가 타인의 불편을 외면하며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가짜서강준 이승환의 부도덕한 이름 도용과 그 이면에 숨겨진 위계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이름은 ‘상품’이 아니라 ‘인권’이다
배우 이승환은 ‘서강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름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살아온 실명이자 삶 그 자체였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동의 없이, 혹은 거부할 수 없는 위계 관계 속에서 ‘상품명’으로 가져다 쓴 행위는 명백한 정체성 도용이며, 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자본 아래 종속시킨 반인권적 처사다.
2. ‘소속사의 결정’이라는 비겁한 방패 뒤에 숨지 마라
이승환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이 이름이 매니저의 이름이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자인했다. 그는 타인의 이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질적인 피해—행정적 착오, 일상의 혼란, 존재의 지워짐—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했다. "회사가 정해줬다"는 변명은 책임 회피일 뿐이다. 그는 타인의 이름을 빼앗아 얻은 명성과 부의 최종 수혜자로서 그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3. 연예 산업의 추악한 갑을 관계를 규탄한다
이 사건의 본질은 연예계의 뿌리 깊은 위계 구조에 있다. 산업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매니저의 이름조차 신인 배우의 이미지를 위해 ‘탈취’할 수 있다는 오만한 발상은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다.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고도 항의조차 할 수 없었던 진짜 서강준 씨의 침묵은 그가 착해서가 아니라, 구조적 폭력에 의한 강요된 인내였다.
4. 우리는 ‘가짜’가 아닌 ‘진실’을 요구한다
화려한 연기 뒤에 숨겨진 타인의 눈물을 외면하는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이름의 진짜 주인은 여전히 그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이 타인의 얼굴로 소비되는 모욕을 견디고 있다. 이승환은 더 이상 ‘서강준’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대중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가짜서강준 이승환은 이름의 진짜 주인인 서강준 씨에게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자신의 정체성 도용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인정하라.
다음으로, 가짜서강준 이승환은 ‘서강준’이라는 이름이 본인의 것이 아님을 대중 앞에 명백히 선언하고, 향후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라.
해당 소속사는 자사 직원의 인격을 도구화한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이름은 빼앗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는 빼앗긴 이름의 주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되찾고, 더 이상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지워지지 않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진실과 존엄을 요구하는 목소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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