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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습하다.
기분도 눅눅하다.
마침내 비돈은 위대한 결심을 한다.
“오늘은 꼭 취해서, 날아다니는 돼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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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맥주 한 캔,
소용없다.
소주 한 병,
허무하다.
브랜디 7온스,
심장이 미동도 없다.

분명히 잔은 줄어드는데,
기분은 안 취하고
대신 머리만 취해 있다.
기분 나쁜 대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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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돈은 오늘도 외친다.

"제발 혈관에 직접 꼽는 술 좀 나와줘라!!!"
정맥주사처럼, 팍! 꽂자마자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고
간에서 EDM 파티 열리고
그 와중에 혓바늘은 안 아픈 그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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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셔도 술이 안 마셔진다.
이것이 바로 날씨형 무적 간.
습기 + 짜증 + 안 취하는 체질 = 현대인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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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잔을 들었다.
근데 술은 혀로 마시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마신다는 걸 아직도 간이 모른다.






비돈, 2025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