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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실력이 엇비슷해서... 구슬 뽑기가 더 중요해졌네요."

현장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남자 구단 감독들이 한 입 모아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2016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총 24명이 참가했다. 3일간 연습경기를 치른 뒤 13일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 실력에 대한 물음표 때문. 규정된 금액(30만 달러)으로는 명성 있는 선수를 데리고 오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사전 접촉이 불가한 만큼 KOVO에서 제공한 영상만으로 선수 실력을 파악해야 했다.

트라이아웃 첫날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감독들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1번으로 뽑힌 선수는 영상과 너무 달라서 놀랐다. 그나마 2~3명 정도 괜찮은 것 같은데, 나머지는 엇비슷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사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스티븐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는 프로필 신장(200cm)보다 8cm가량 작은 192cm로 알려졌다. 오히려 아르투르 우드리드(벨라루스)와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 등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결국 선수 선발 순서가 더욱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라이아웃 현장이 아니라 기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차등확률 추첨제로 선발하며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진행한다. 2015-2016시즌 최하위 우리카드가 추첨 구슬 35개를 넣고 우승팀 OK저축은행은 5개를 넣어 순번을 뽑는다.

1순위 선발 확률이 가장 높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우리 팀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1번으로 뽑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 팀은 국내 선수 자원이 좋다. 1~2순위로 외국인 선수를 뽑게 되면 선택폭이 넓어진다. 앞 순서로 선수를 뽑고 싶다"며 웃었다.

확률이 가장 낮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역시 1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순위로 뽑게 되면 무조건 감사할 일이다. 1순위로 뽑게 될 팀이 부럽다. 솔직히 4번만 뽑아도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과연 1순위의 영광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그 어느 때보다 선수 선발 순서가 중요한 트라이아웃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