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고시원은 일그만두고 본가 내려가기전에

잠깐 머물렀던 곳 이었음

여긴 딱 첫번째 고시원 두번째 고시원 합쳐놓은 느낌

시설은 나름 괜찮은데 좀 넓다 그래야 하나

대학가 쪽이라 그런가 아재들보단 젊은 사람이 많았고

남녀층이 분리돼있었음

여기는 라면 김치 밥 커피믹스 제공이엇는데

입주하고 한 일주일쯤인가

라면먹으려고 주방에 갔는데

여자한명이 있는거임

남자층에 여자가 있어서 처음엔 뭐 관리자거나 청소인가 싶엇는데

입주할때 본 총무는 분명 남자엿음

근데보니까 옆구리엔 라면 두개를끼고 주머니엔 커피믹스를 끼고 가더라

딱 눈치깟음 아 여자층에서 라면이랑 커피 훔치러왓구나

근데 딱 찬장을 열엇는데 라면이 없음ㅋㅋ

난 급하게 가려는 걔를 불러세움

제가 라면을 먹어야하는데 지금 라면이 없다

하나만 주시라고 ㅋㅋ

그랫더니 ㅈㄴ부끄러워 하면서 앗ㅎㅋ넹 하더라

쌩얼에 안경이엇는데 약간 귀엽다 느낌

여자층도 라면이 없나요? 물어보니까

네 여기 총무가 채우는게 늦기도하고

누가 채워놓으면 자기방에 쟁여놓는다더라

특히 커피믹스는 걍 바로 털린다고

대충 알만한 상황이다 싶어서 웃으면서

아 저는 일주일전에 와서 잘 몰랐네요 하고 라면 물 올리려는데

지금 라면 드실거면 같이드실래요? 하더라

그래서 아니 남녀분리층에 어느쪽이던 주방에서 같이 먹으면

보기에 좀 그렇지 않나 싶었음

여기서요? 하니까

아니 여기 옥상 좋다고 옥상 잘되있다고 그러더라

난 옥상 한번도 가본적 없기도 하고

뭔가 거절하기도 싫고 해서 그러자함

그래서 라면끓여서 보자고 걔는 여자층으로감

옥상에 올라가니까 ㄹㅇ 라운지처럼 잘돼있었음

그리고 좀있다 걔도 왔는데 김치랑 찬밥도 가져옴ㅋㅋ

자기는 방에선 냄새나서 못먹고

공용주방은 오가는 사람 많아서 먹기싫다고

뭐먹을때 옥상을 자주 온다함

그도그럴게 옥상 ㄹㅇ 좋았음

그렇게 라면을 먹으면서 서로 간단한 호구조사함

걔는 간호사시험인가 준비중이랫고

두달정도 살았다함

말투에 애교가 녹아있고 뭔가 말괄량이 같은 느낌이었음

붙임성도 되게 좋았고

근데 라면 두개끼고 가는게 생각나서

라면 원래 두개먹나봐요 하니까

입가리고 웃으면서 아니 두개는 먹어야죠 하더라 ㅋㅋ

그래서 밥가져왔다고 밥도 나눠먹음

첫만남인데도 우리는 뭔가 서로 느낀게있었음

그 삘이란게 있잖아 서로 호감이라는 느낌

내려가면서 들어가라고 하는데 번호를 알려달라더라

가끔 이렇게 밥이나 같이먹자고 밥친구 하자고

난 번호주고 돌아가서 서로 카톡함

그날 저녁에도 걔가 라면먹을거냐 톡왓는데

약속이 있어서 내일먹자함

다음날 점심엔 나가서 밥먹자고 걔한테 톡을보냄

걔가 바로 옆에 김밥천국을가쟤서 ㅇㅋ함

근데 여기서 사단이남..

얘가 갑자기 풀메이크업을 하고 나온거임

진짜 깜짝 놀랏음..

너무 달라서 놀란게 아니라 진짜 이뻐서

생얼은 걍 귀염상이엿는데 화장하니까 지렷음

머리도 풀고

난 놀라서 김천가는데 무장을 햇냐고 아무말 막함ㅋㅋ

암튼 그때부터 걔가 사람에서 여자로 보엿지

밥먹는데 집중이 안되더라

암튼 밥먹고 그냥 들어가기 그래서 카페도감

밥을 내가 사서 걔가 커피산다햇는대

커피값이 밥값이라 걍 내가삼

걔는 계속 아 미안한데~ 거리더라

날이 좋아서 걍 좀 걷자했음

걸으면서 서로 인생사 이야기 조금 깊은 이야기도 하고

미래 이야기도 하고 그랬음

ㅋㅋ그런말을 알게된지 이틀만에 서로 한거보면

지금 생각했을때 둘다 외로웠나 싶더라

그리고 주변에 놀게 많아서

인형뽑기도 하고 구경도하고 놀았음

인형뽑기 ㅈ만한 꼬부기 뽑는데 8천원씀ㅋㅋ

선물이라고 주니까 계속 진짜요 하면서 ㅈㄴ 좋아하던게 아른거린다

그렇게 주변관광하고 저녁즘 들어가려는데

술은 안좋아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술이 날 안좋아한다 너무 안취해서 ㅋㅋ 하고 허세떰

그럼 술먹자고해서 마트에서 맥주랑 소주랑 이것저것 사감

그건 걔가 샀음

첨에 고시원 옥상에서 먹을려고 사갔는데

하늘이 도운걸까 비가 오기 시작함ㅋㅋ

나는 다음에 먹어야겠네 하고 걔를 슬쩍 떠봄

그러더니 걔가 내방에서 먹자더라

그래서 나먼저 들어가고

그뒤에 몰래 걔가 들어옴

그 좁은곳에서 상도없이 술까는데

이게 밀실이란게 진짜 위험한거구나 싶더라

서로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아~그래.. 하고 그 말이 딱 끊기는 정적의 순간이 생김

정적 동안 서로 한 10초? 말없이 쳐다봤을까

난 그 순간 느낀 내 직감을 믿었음

이거 각이구나

키스해도돼? 하니까

고개끄덕이더라

난 분명 아다엿는데

그순간 영상이나 각종 정보들이 종합돼서 그런가

ㄹㅇ내가생각해도  해본사람처럼 키스를 했음

그렇게 서로 벗고 물고 빨고 하다가

아차.. 콘돔이 없구나

하지만 나도 걔도 이미 달아올른 상태고

멈출수는 없었음

그 좁은 고시원 침대에서

우리는 뜨거웠지..

소리가 새어나갈까 걘 한손으로 자기입을 막고

응응 대는게 날 너무 흥분 시켰음

아니 그냥 모든게 흥분이엿지

실제로 처음본 여자의 알몸

그곳..그것

그렇게 거사가 끝나고

난 아다를 땟다는 신기한 느낌

그리고 술취해서 그런가 존나 예뻐보이는 걔..

난 슬쩍 물어봄.. 우리 이제 사귀는거지?

걘 말없이 끄덕엿고

우리는 연인이 됐음

그래서 예정보다 그 고시원에 더 오래 살게됐는데

한달 살거 세달 살게됨

왜 세달이냐면 세달째에 헤어졌거든 ..

내려가는날 짐다싸놓고

그 공용주방에 물마시러 갓는데


그 첫만남이 떠올라서 가슴이 존나 시리더라

노래가사에 가슴시리단소리 ㅈㄴ많잖아

그때 처음 느꼇음.. 진짜 가슴이 시린거구나..

그뒤로도 마음이 좀 아팠던게

걔 프사가 내가 뽑아준 꼬부기인형이더라

애써 외면하느라 힘들엇음

그리고 본가에서 일을하다

다시 고시원에 잠깐 지낼일이 있어서

한달정도 지내려고 간 마지막 고시원

여기서 성인되고 처음으로 맞짱을 뜨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