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다] '갤럭시 A53'과 '갤럭시 S22'…누가 삼성전자의 진정한 플래그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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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최근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3'가 공개되자 커뮤니티에선 "삼성의 진정한 플래그십이 나타났다"고 했다.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기능으로 성능을 크게 제한한 '갤럭시 S22' 시리즈가 보급형인 갤럭시 A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고 비꼰 말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를 사전구매가 열리자 마자 제값 다주고 산 입장에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갤럭시 A53과 갤럭시 S22 울트라를 직접 비교해봤다.

플래그십 못지 않은 플라스틱의 고급스러움

갤럭시 A53를 처음 상자에서 꺼내자 너무 가벼워서 흠칫했다. 이전에 갤럭시 S22 울트라(228g), 아이폰 13 프로 맥스(238g) 같이 크고 무거운 스마트폰을 주로 썼다 보니 189g인 갤럭시 A53이 깃털 같이 가볍게 느껴졌다. 화면도 크고 배터리도 5000mAh 대용량이라 가지고 다니기 편한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적합한 제품처럼 보인다.

삼성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전원을 켜자 시원한 화면이 펼쳐진다. 갤럭시 A53의 화면 크기는 6.5인치, 20:9 화면비에 풀HD+(240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120Hz 고주사율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밝고 선명하다. 다만 해상도 차이가 있다보니 갤럭시 S22 울트라의 화면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8K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해봤는 데, 갤럭시 S22 울트라가 좀 더 진한 색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위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위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후면은 플라스틱 재질인 '글라스틱'인데, 작년 갤럭시 S21에도 들어간 재질인 만큼 생각보다 꽤 고급스럽다. 유리 재질인 갤럭시 S22와 비교해도 육안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후면 카메라 부위 디자인도 깔끔하게 마감이 잘 됐다. 다만 금속 느낌의 테두리는 좀 싼티가 난다. 베젤 두께나 전체적인 마감에 있어선 역시 갤럭시 S22 울트라가 플래그십다운 고급스러움이 있다.

무난한 성능과 아쉬운 발열

갤럭시 A53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28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시돼 정보가 많지 않은 칩셋인데, 벤치마크 상으로는 갤럭시 S22 울트라와 당연히 차이가 난다. 갤럭시 S22 울트라만큼 빠릿빠릿하진 않지만 큰 불편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신 게임도 그래픽 옵션에서 타협을 보면 실행은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 A53(왼쪽)과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A53(왼쪽)과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테크M

다만 갤럭시 A53은 고사양 3D 게임이나 인공지능(AI) 기능이 많이 들어간 카메라 앱을 구동하면 후면이 금방 뜨듯해진다. 발열과 함께 버벅거림도 발생한다. 언팩에서 카메라 성능을 많이 강조했는 데, 아쉬운 부분이다. 카메라 성능 자체는 무난한 편이다. 화각도 다양하고 광학식손떨림방지(OIS)와 야간모드를 지원해 저조도 촬영도 무리가 없다.

갤럭시 A53 (왼쪽부터)야간모드, 인물모드, 접사 /사진=테크M
갤럭시 A53 (왼쪽부터)야간모드, 인물모드, 접사 /사진=테크M

갤럭시 S22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아이폰 13 프로급과 대등하거나 사진 취향에 따라 더 뛰어난 부분도 있다. 보급형인 갤럭시 A53과 비교할수록 갤럭시 S22가 플래그십인 이유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플래그십 답지 못한 플래그십, 보급형 다운 보급형

애초에 가격이 두 배 차이가 나는 두 제품이 대등하게 경쟁이 된다면 이상한 것이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갤럭시 A53 역시 충분히 쓸만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 역시 플래그십 답게 모든 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갤럭시 S든 A든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하면 된다. 하지만 성능을 스스로 낮춘 GOS로 인해 플래그십이 플래그십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런 의미없는 비교까지 하게 만들었다.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적어도 지난 한 달간 갤럭시 S22 울트라를 실제 써보면서 느낀 건 벤치마크 숫자가 모든 걸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GOS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논란들이 갤럭시 S22의 다른 장점마저 희석시켜 버린 점은 아쉽다. 확실한 건 GOS가 모든 앱에서 구동 성능을 떨어뜨려 갤럭시 S22가 아주 몹쓸 제품이 됐다는 비난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과장된 소문이라는 점이다. '원신' 같이 스마트폰 성능을 모두 끌어내야 하는 일부 게임 앱에선 GOS로 인한 성능 저하가 뚜렷했고, GOS가 아니더라도 아이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게 확실했다. 하지만 게임을 제외한 전반적인 체감 성능은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삼성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삼성 갤럭시 A53 /사진=테크M

원했든 원치 않았든 이제는 정말로 삼성전자의 간판이 돼버린 갤럭시 A53은 가격과 성능의 밸런스를 잘 잡은 제품처럼 보인다. 실제 써보니 평소 게임을 많이 하지 않고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 기본적인 기능 위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쓸만한 제품이다. 이제 굳이 플래그십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A52s와 스펙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갤럭시 A52s가 워낙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작년에 해당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라면 교체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