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내가 토할 것 같았음.


정신 차리고 보니 1라 2라 3라까지 쓰고 있었는데 초장편 판타지 소설이 되고 있었음.


진짜 너끈히 10부작 쓰겠어서 무서워졌음.


양뚜냥 이미지에 개민폐라서 조용히 때려침.


글타고 10부작 예고까지 해놓고 걍 넘어가긴 아쉽고.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았음.


선곡 관련해서 본업이나 락이나 알앤비가 없었던 이유 같은 거.


락발 포함 올 발라드라 지겹네 들을 가치 없네 라는 너님은 걍 뚜냥이 꼴보기 시른 거에요 같은 분란 조장성 발언이나.


사실 진짜 하고 싶은 건 이 무대 저 소절이 요래서 좋고 저건 못 보던 테크닉인데 대단함 또 저건 첨 듣는 소리라 놀랐음 등등인데 하다 보면 끝이 없고.


(어제 별 희한한 미사여구 남발해가며 저런 거 줄줄줄 쓰다가 스스로 토할 것 같아진 거임)



다 때려치고 이건 꼭 하고 싶었던 말만 생각해봤는데.


생뚱맞지만 고맙다는 말이 생각났음.


복가 나와준 뚜냥 본체도 고맙고 걔 불러준 복가도 고맙고 열 곡이나 되는 무대도 고맙고.


이 프로그램과 뚜냥 가면이 아니었으면 저 열 곡은 못 만났을 건데..


그럼 오만 아이돌 잡팬질 슬렁슬렁 해대는 난 양뚜냥이 예측 불허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간인 걸 몰랐을 거임.


뭔 소린가 하면..


여기서도 누가 노래 잘 하는 기술자라고 표현하는 걸 봤는데 그 비슷한 소감이랄까.


최애는 최애고 아이돌 빠질 특성상 인간적으로 꽂히는 매력이 있어서 빠질을 하기는 하는데..


데 내가 딱히 얘 보컬에 감동한 적은 없단 얘기임.


못 한다는 소린 아님.


잘 해. 소재 좋고 본능적인 센스도 좋고 노력 엄청나고 아이돌 그룹 메보로는 이상적이야. 더 바랄 게 없어.


그치만 성향이랄까 취향이랄까 방향이랄까 본질이 갖고 있는 벡터랄까..


얘 솔로곡이나 커버곡이나 오스트나 하다 못 해 인스타 라이브로 잠깐씩 불러주는 몇 소절도 다 뭔가 아니었음.


(매매기는 좋았다만 그거 듣고 감동하자니 너무 짧..)



왜 그럴까.


일단 장르가 내 취향이 아닌 문제도 있지만 그런 걸 떠나서 뭔가 빠진 느낌.


빠진 그게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는데 가장 중요한 거.


그래서 듣는 내 귀와 머리가 뭐 이 정도면 쯤으로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네 평가하고 잊어버리곤 했음.



뭐가 문제였는지 이번에 복가 보고 알았음.


집중하고 몰입해서 듣고 또 듣게 만드는 힘이 없었던 거임.


뜬금없지만 아리(티)스트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랄까 최소한이랄까.


울 옵빠 작곡작사프로듀싱 다해요 누구누구 급으로 잘 불러요 그니깐 아리스트에요 이런 거 말고.


간단히, 무대 하나로 세계 하나를 그려내는 힘.


이게 없었음.


좋은 음색과 필요한 만큼의 성량과 절묘한 테크닉과 섬세한 컨트롤은 이미 갖고 있어.


근데 그걸 갖고 뭘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였던 거지.


선곡과 가창. 


혹은 해석과 구성 및 연출.


지향점은 텍스트 하나를 구현해 리스너에게 감상과 분석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아리스트임.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 다 해요가 아리스트와 동급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있음.


싱어송라이터의 강점인데 이미 있는 곡 해석보다는 지가 만든 곡 해석이 쉽지 않겠냐.


가창 이전에 곡 쓸 때 해석이 끝나 있는 상태니까.


구현할 세계를 이미 그려보고 적절한 질감 찾아 곡 썼으니 가창 단계에서 길 잃을 일 없지.


각설하고.



여튼 저 부분에서 뚜냥 본체가 날 만족시킨 적이 없었던 거임.


아니.. 아이돌 빠질 하면서 최애한테 저런 요구를 할 필요가 없는 거지.


멋지고 예뻐주시면 그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이랬지.


그런데, 그랬는데.


저런 생리를 매우 잘 알고 계신 본투비아이돌 32세 양모씨가 복가에 나와서 뚜냥 가면을 쓰더니만 아이돌은 이 정도면 됐어 난 더 안 바래라는 내 편견을 아주 박살을 내주셨음.


딱 열 곡의 무대를 했는데 내가 아는 곡과 생판 첨 들어보는 곡이 정확히 5:5로 갈렸음.


아는 곡은 양뚜냥의 신곡으로 생판 첨 듣는 곡이 되고 모르는 곡은 두 번만에 따라 부르는 익숙한 곡이 되더라.


이여어.. 곡 해석력이란 게 생겼잖아 귀에 아주 폭폭 꽂아주네 감동했음.


세월이가면을 듣는데 얘가 불명에서 그대와 영원히를 개박력터지게 열창하는 거 듣고 홀라당 깼던 기억이 나는 거야.


그래그래.. 해석도 해석이지만 표현도 표현.


그 좋은 소재와 기술 이제야 제 자리 잘 배치해서 쓰고 있고나..


괄목상대 아니 일취월장 또 아니 상전벽해.. 이럼서 감동에 빠진 1인.



거짓말이고.


내가 취향 매우 편중되어 있고 감수성이 망가진 인간이라 여전히 감동은 못 하고 있음.


그렇지만 시른 장르와 시른 원곡자(마왕은 제외)를 극복하고 몰입해 듣고 또 듣고 아 이게 몇 달째야 왜 안 질려 들을 때마다 놓친 소리가 있잖아아아 이러고 있음.


그래서 찬양 10부작(1부는 함정이라 곤혹스러운 청취록. 하아.. 내게로..) 쓰려다가 토할 것 같아서 때려치고도 토할 것 같은 이런 글 쓰고 있어. 꺄오.



아. 안 되겠음.


토할 때 토하더라도 이건 진짜 좋았다 라는 부분은 새 글 파서 써야겠음.


유영석이 말한 크리스탈 검 어쩌고 관련해서도 쓰고 싶고..


천의무봉 한 마디로 끝나는 어른 얘기도 하고 싶고 느뵈의 찌간느처럼 괴로운 012 얘기도 하고 싶고..


나 진짜 놀란 건 하루의끝과 첫눈이었는데 그 얘기도 하고 싶고..


아오.. 흥분하니까 토할 거 같.. 이런 나 어쩐지 변태같..



암튼 또 쓸 거임.


복갤이 니 게시판이냐고 욕하고 싶음 하셈.


느그갤로 꺼지라고 돌 던져도 안 꺼질 거임. 흥.


새 글에서는 음대와의 비교도 쓸 거임. 냐하하하.


(분탕질 예고하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