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아센에서 실습했을 때의 이야기임. 오전에는 대부분 초등학생 쯤 된 애들이 센터로와서


방문교사나 나같은 실습생 애들한테 공부를 지도받음


내가 담당했던 애는 장난끼가 좀 많았던 애였는데, 그날도 까불까불거리면서 공부 안하겠다면서 장난치고 있었음. 


진지하게 안하겠다고 땡깡부리는것도 아니었고, 말은 그렇게해도 결국은 자기 할건 하고 노는 아이라, 나쁘게 볼만한 애도 아니었어서


주머니에 있는 500원 쥐어주면서 '얌전히 공부하면 500원 줄게'  이런식으로 앉혀서 공부시켰음.


물론 그 애도 완전히 약아빠진 금쪽이는 아니었어서, 매번 공부할 때마다 자기쪽에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고


나도 반쯤 장난으로 용돈준다 생각하고 가끔씩 동전 몇개 쥐어주면서 '열심히하면 이거 줄게' 라고 말하며 책상앞에 앉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당시 지아센에서 근무하던 공익이 그 광경을 목격한거임. 평소에는 잘 웃던 양반으로 기억하고있는데


아무튼 한동안 조용히 아무표정 없이 쳐다보더니, 평소와는 달리 차가운 말투로


'선생님, 그러다가 애들한테 이용당하는 거에요'


라고 말하고는, 이내 씁쓸하게 웃으며 자기자리로 돌아가더라. 약간 상처받은듯한 표정으로.


물론 그 이후에는 뭐...그 사람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은 없었는데...아무튼...


그때 당시에는 '좀 유난이다.' 라고 한귀로 흘려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공익이 했던말이 이해가 가면서도(내가 애 버릇 망칠수도 있었으니까)


도대체 저 공익은 지아센에서 어떤아이에게 무슨일을 겪었었길래 그때 그렇게도 상처받은듯한 표정을 지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그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