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겁나 깁니다*
때는 바야흐로 23살 사복녀의 일기입니다

졸업하고 탱자탱자 놀고 있다가 2월 정도에 교수에게 연락이 옵니다
너희 집 근처에 요양원 사회복지사 구한단다 너 가볼래?

처음엔 병신같이 요양원은 경력 인정 안해주는지도 모른 채 첫 직장이다 하고 신나게 면접 보고 붙었습니다

3월 18일 입사후 처음에는 편철만 주구장창 하다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행정업무를 하나씩 받기 시작합니다 / 행정 업무를 받다가 받다가 프로그램과 같이 병행하며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의 양이 생겨났습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3월 18일에 처음 입사한 사복녀는 6월 2일 원장에게 권고사직을 "제안을" 당하고 맙니다 알겠다고 답하고 다니고 있던 와중에 과장의 호출로 6월 어느 일요일에 출근하였습니다
7월 근무표 짤건데 7월 토요일에 언제 근무할 거예요? 라는 질문이 돌아와 원장님이 6월만 나오라고 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과장님은 원장님께 같이 더 일하겠다고 답하였다고 언제 일할 건지만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 다음날 원장한테 호출을 당하여 원장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이가 어리니 카라티를 입어 나이가 어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줘야 한다며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과장은 6월 중순쯤부터 24년도 1월부터 입력돼 있지 않은 프로그램 일지를 평가 오기 전까지 해야 한다며 제게 맡기었고 저는 그 일과 프로그램 진행과 기타 행정 업무를 하며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 게시판을 꾸며야 한다는 이유로 구매한 프로그램 재료들을 모두 소진하게 강요하였고 그러던 와중에 프로그램 게시판이 왜 아직도 안 꾸며졌냐며 한소리 또 듣고 프로그램 일지는 왜 아직도 안 되었냐면 또 한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사복녀에게는 도저히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의 분량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올해의 프로그램 일지만 하더라도 180일치의 일지를 이 주 안에 못했다며 핀잔을 들었고 7월 2일 진행한 합동 생신 잔치에서는 입사 후 처음 제가 진행한 생신잔치였는데 왜 이렇게 버벅이냐며 과장님께 한 소리를 들었고 원장님은 과장님을 통하여 대본을 써서 보내야지. 저렇게 보내면 어떡하냐며 또 한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아침 6시부터 휴대폰이 징징징하며 진동이 울렸습니다. 과장이 6시에 일어나 저에게 어제 마저 못한 생신잔치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였고 원장님이 뭐라고 했니 어쩌니 하며 굳이 아침 6시부터 안 해도 될만한 이야기들을 하며 아침 6시부터 잠을 깨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저는 오늘 연차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없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근데 저는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로 그냥 서직서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나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있던 우울증이 괜찮아졌다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요즘은 업무 지적을 들을때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업무 지적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저는 업무를 가르친다는 것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것이 아닌 틀린 부분은 지적하고 맞는 부분은 칭찬하며 그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유일한 상사이자 동료인 과장님은 본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제가 개조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아니 이건 지도가 아닙니다. 본인의 입맛에 맞추는 과정인 것이죠


누군가는 제가 첫 직장을 너무나 빠르게 너무나 쉽게 관두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여기 들어오고 네달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허리가 아프고 이빨이 아프고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 내일 퇴사 의사를 밝히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로 퇴사할 때 뭐라고 말씀드릴지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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