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때부터 약 10년 가까이 대부분 기관은 다 경험해봐서 후기 씀

1. 요양원
-내 커리어의 첫 시작이기도 하며 졸업하고 2급으로만 취업했던 곳
사회복지사로 들어왔는데 그냥 요양보호사랑 똑같이 수발만 들어서
3개월만에 런함

2. 요양병원
-병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생기는 곳이었는데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요양원이랑 똑같을 정도로 그냥 수발들고 잡일만 함
6개월 버티고 런

3. 주간보호센터
-그래 복지의 꽃은 역시 ct를 직접 케어ㅘ고 모든 결정권을 지닌 주간보호센터지! 하면서 전신승리로 다녀보료다가 하루종일 똥치우고 밥먹이고 4년제 사회복지학 대학교를 왜 나왔나 현타 와서 3개월 런

4. 종합복지관
-복지관에 들어가려면 1급이 있어야 된다는 말에 위에 잡일만 하면서 평생 커리어가 생기지도 못하는 곳은 다시는 가기싫어서 공부해서 1급따고 들어간 곳
처음에 지역조직화 부서로 들어갔는데 농사짓고 전화응대하고 내가 진짜 뭔짓하는 건가 싶어서 런하려고 하는데
부서 이동시켜준다고 붙잡아서

서비스제공 부서로 들어갔더니 무슨 미니학원도 아니고 바자회를 쳐 열질 않나 학부모한테 돈받고 애들 프로그램 열어서 하는데 내가 이짓하려고 대학나왔나, 이게 복지가 맞나 현타 존나 와서 6개월만에 사직서 내니까

이번엔 마지막으로 사례관리팀으로 넣어준다더라 (관장이 날 진짜 이뻐해주긴 했나봄)

사례관리팀 가니까 진짜 불쌍한 사람들 찾아가서 도움도 주고 음식도 만들어서 주면 고마워하고 이때부터 아 이게 사회복지사구나 그래도 생각은 들더라 근데 그뿐임 개똥같은 급여에 맨날 차타고 어디 가고 어디가고 어르신 집 나갔다고 하면 나가서 찾으러 가고

남을 위한 복지 업무를 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뭔가 직접적인 필드에서 내가 몸 굴려가며 하니까 노예같기도 하고 쪽팔리고 그래서 결국 퇴사

5. 대학병원
-만족도 가장 컸던 곳
위에 말한 개잡일 아무리 평생 해도 개나소나 들어오면 1주일이면 배워서 할 수 있는 전문성 1도 없는 업무가 아니라 실제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만나가면서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들이랑 협업하면서 환자 의료비 지원하고, 상담도 하는데 아 이게 진짜 복지구나 쪽팔리지도 않고 명예도 있으며 물론 사회사업실이 원내에서 파워가 쌘 부서는 아니였지만 업무 만족도가 진짜 높았던 곳 (실제로 살면서 이때가 제일 공부도 많이 했었던 것같다 공부를 하고 알아야 업무를 할 수 있었기에)
주 업무는 대부분 환자 상담과 연계를 위한 협업, 회의가 대부분이며 위에 기관들에서 하던 청소나 잡일 프로그램 만들어서 학원마냥 운영 이딴거 하나도 안 하고 업무의 90%가 상담이랑 협업이었고, 항상 뿌듯했던 곳

하지만 의료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계약직이겠구나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윗사람 나가지 않으면 승진도 절대 못하며, 이런 구조상 윗사람도 똑같이 나가지 않는 구조에 번아웃 옴
급여 또한 개고생하고 시간 투자한 거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급여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고, 그냥 복지관보단 더 받지만 일반 기업 다니는 애들이랑 비교하면 복지사 직종 때문에 그런지 한없이 낮아졌었음

슬슬 결혼에 대한 생각도 들기 시작하면서 퇴사

6. 중견기업

퇴사하고 처음엔 막막해서 공무원 준비도 해보고, 공단 준비도 해봤지만 이미 너무 늦은나이라 벽을 느낄 때쯤 운 좋게 지인을 통해 중견기업 입사

영업직이다 보니 뭔가 업무 자체에 당당할 순 없고 솔직히 쪽팔리긴 하지만 급여가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아져서 결국 돈 때문에 다니는 중

모든 기관 다 거치면서 제일 만족도 높았던 곳은 대학병원이었고, 만약 정규직이 가능하기만 했으면 뼈묻했을 정도로 이게 진짜 사회복지구나 실제로 내가 영향을 주는구나 이런 느낌까지 받았었던 것 같다

정규직 되면 사학연금도 받고 그냥 어디가서 어떤일 하냐고 물어볼 때 흰 가운 입고 일하는 내 업무 말하기도 진짜 당당할 수 있었을텐데

2년을 일해보니 그냥 나이 아무리 먹어도 평생 계약직에 업무 역량 떨어지면 언제든지 짤릴 수 있다는 불안정함이 너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쳐서

결국 탈사복하고 살아가고 있다...

복린이들 참고하라고 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