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넷에 이력서 올려놓은거 보고 연락와서 면접보고 요양원 사복으로 취직하게 되었는데


60명 규모의 꽤 큰 요양원에 시설도 나쁘지않아서 여기서 열심히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게되었음.


그런데 이 원장님이 건물 2개를 두고 요양원 2개를 운영하시는데 한 5개월쯤 지나니까 나보고 옆 요양원으로 옮겨서 일을 하라더라.


두 요양원이 서로 다른 업체로 등록되어 있어서 옆 요양원으로 가면 지금 다니는곳 퇴사처리 후 재입사가 되는거였음.


물론 연차도 처음부터 다시 리셋.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너가 가기싫다면 안가도 상관없지만, 저쪽 일이 바빠서 계속 왓다갓다 하면서 일 도와주게 될거라 별 차이 없을거다.' 라며


압박을 주는거임... 그때 퇴사할까 좀 고민했는데 우리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내가 집에 생활비, 어머니 용돈 등등 전부 대고있었거든...


당장 그만두면 어찌해야할지 앞길이 막막하기도 하고, 옆 건물로 옮겨도 경력 인정되도록 해준다고 해서 옮겨서 일했다.




옆 건물로 옮겨서도 양쪽 요양원 업무 왓다갓다 하면서 같이 하게되고 평가기간도 겹쳐서 진짜 죽을맛이더라...


그와중에 사무원 회계업무도 같이 하라면서 던져주는데 인수인계는 하나도 없어서 내가 옛날 자료 찾아보고 물어보고 전화 돌리면서


꾸역꾸역 처리했음...



그렇게 정신없이 일에 치이는 와중에 내 후임이라면서 이제 갓 대학 졸업한 신입 사회복지사 한명이 들어온거임.


너무너무 고마워서 진짜 일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열심히 챙겨줬는데, 원장님 마음에 안들었는지 3개월 수습 끝나자마자 계약연장 없이 바로 나가리...



조금이지만 이것저것 인수인계 해주고 나도 새업무 받아서 업무분담 해놨었는데, 신입 나가니까 인수인계 해놨던 일 + 새로받은 업무까지 추가로 처리하게댐..



같이 일하는 뚱뚱한 물리치료사 한명은 나 오기전까지 본인이 사회복지사 업무를 좀 봤었는지 내가 하는 업무마다 하나하나 이거 다시해라 저거 다시해라 지시하고..

당장 처리해야할 일도 많은데 도와줄것도 아니면서 옆에서 '이거 문제 있으니까 다시 쓰세요' 하고.. 뭐가 문젠데요? 하면 '그건 본인이 알아서 찾아야죠. 수정 다하면 저한테 검사 받으세요' 이지랄 하면서 계속 가스라이팅 하니까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오더라...


나중에 뭐가 문젠지 다시 물어보니까 '워커 랑 보행보조기구랑 다른 말이니까 고쳐써야 한다' 느니 ~에서 ~로서 뭐 이런 문맥 하나하나 꼬투리 잡는거더라고... 많을땐 5번까지도 수정해오라고 한적 있다..



이렇게 혼자 다 처리하기엔 업무는 많은데 옆에서 수정해오라느니 검사 받으라느니 태클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업무시간이 길어짐...


그렇게 퇴근시간 지나서도 남은 작업 하고있는데 어느날 원장이 와서 ' 그거 하나 하는데 뭘 그렇게 오래걸려요? ' 하고 지나감.



그때 맘속에 뭐가 탁 끊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다음날 바로 퇴사하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사실 업무량이나 근무지 사람들 문제도 있지만 여기 다니면서 딱 최저시급 맞춰서 월급 주는거 자체도 불만이었던거 같음.


년수로는 3년차였는데 매년 재계약시즌에 월급 보면 최저시급 인상률 만큼만 딱 올려서 줬음.


실수령 160몇만원이었나..?


그러다보니 어머니 용돈드리고 집안 생계비 빠져나가고 뭐하면 월급이 하나도 안남았음. 돈도 하나도 못모았다.




이돈 받고 이렇게 일하느니 차라리 공장 들어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퇴사함.


내가 부족하니까 월급도 그만큼 받았겠지만은 참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친구들 고생 많은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려고 4년이나 대학다녔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어르신들이 나 많이 이뻐해주시고, 내가 지쳐보이면 어디 아프냐고 좀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하고.. 챙겨주셨는데 그런거 생각하면 좋은 추억도 있었구나 함..


지금도 어르신들 생각하면 좀 보고싶다...




두서 없이 적어서 미안하다.. 그냥 어디 말할데도 없고 혼잣말 하듯이 하소연 좀 해봤음...


사회복지사 친구들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