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급 시험도 끝나고 

이제 슬슬 취직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씀.


=================================


하고 싶은 말 미리 말하자면

첫 직장으로 생활지도원, 생활재활교사, 사회재활교사 같은

(이하 '생지', '생재', '사재')

흔히 말해 사회복지사 2급만 있으면 들어가고

머리 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직장은 들어갈 때 잘 생각해서 들어가라


=================================


난 진짜 등신 같은 이유로

1급 시험을 못봐서

2급으로 졸업함.

웬만한 복지관들은 1급이 거의 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아동센터 생지로 일하게 됨.


처음에 생지 지원하면서도

내가 4년제 졸업했는데 이런 일하는 게

솔직히 짜증나기도 하면서 좀 그랬다.


생지로 일하며 받은 월급은 

평균 실수령이 230 정도였고

야간수당, 휴일수당 등등 아다리만 잘 맞으면

실수령 기준 280까지도 찍히고

명절 때는 실수 350까지 찍힘.


복지관에 들어간 친구들은 190따리 200따리인데

나는 걔들보다 머리 쓸 일도 없으면서

(프로포절 이딴 거 쓸 일 없음) 

편하게 돈 버는 거 보면서

복지관을 왜 들어가야 하나 싶었고

생지 라이프가 너무 맘에 들어 

평생 직장 삼을 생각이었다.

국장님에게 정규직 전환 의사 표현하니까

전환까지 고려해주셨다.


그러다 우연찮게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을 만났는데

그 분한테 하는 일이나 일상을 들으니 멋있어 보이더라. 

생지 보다 한층 더 수준 높은 일을 하더라고

그걸 보면서 나도 사회복지사로서 전문성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보전 상담원으로 이직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하는 동안 사복 1급, 컴활 1급, 토익 750, 한국사 1급 찍음.


보통 공부는 야간 근무 or 휴일에 했는데

야간에 그냥 잠 쳐자고 싶고

휴일에 놀고 싶었다.

지금 생지도 너무 편하고 돈도 많이 버는데 

왜 이 지랄을 할까 생각이 존나 들었는데

지금 안 하면 평생 생지만 할 것 같아

꾸역꾸역 공부했고 아보전 상담원 계약직으로 이직했다.


그리고 아보전에서 근무하던 중,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이 

공채 지원해보라고

꼭 공채 쓰시라고 응원해주시고

관장님도 추천서 써줄테니 하셔서 준비해서

지금은 공채 합격후 일하고 있음.


이게 2년 전 일임.

지금까지 생활지도원 시절 같이 일했던 

몇몇 선생님이랑 연락하는데

대부분 아직도 생지로 일하시고 계시고

이직해도 생재, 사재로 이직하셨더라


내가 실습을 장애인주간보호소에서 했었는데

실습생 시절 선생님 근황을 보니 아직도 사재 하시더라.


나이가 대부분 30대 초중반.

이직 생각 없냐고 물어봤는데

- 대부분은 일과 끝나고 피곤해서 이직 준비하기 힘듦.

- 생활지도원이 나쁘지 않아서

이런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면서 지내시는 듯 함.


물론 이게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취직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사회복지사로서 전문성도 살리고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보겠다. (예 : 센터장, 관장 등등)

생각하는 사람은 생지, 사재, 생재를 첫 직장으로 잡는 건

신중히 생각보는 걸 추천함.


생지, 사재, 생재는 평생 일해도 그 직위이며

생지, 사재, 생재 경력도 그 분야에서만 써먹지

다른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경력이기 때문에

너가 별도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이직하기 쉽지 않음.

그럼 이직하려면 일하면서 이직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게 막상 현실에 마주하다 보면 이직 준비가 힘들 것임.

직장병행 이직 준비가 정말 쉽지 않음.

그렇게 그냥 현실에 안주 및 타협하다 

평생 생지로 살아가게 되는 것임.


나는 안 그럴 것 같다고 하는 애들 있을텐데

나도 처음에 생지 지원하면서도 

여기 그냥 잠시 돈벌이용이고

준비해서 이직해야지 이 생각으로 지원했었음.

근데 막상 이직 준비하려니 귀찮고 하니까 

생지로 눌러 앉을 생각 하더라.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졸업하자마자 1급을 무조건 따서 

복지관 정규직으로(계약직이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거고


2급이면 그냥 1년 동안 공시, 공단 준비 추천.

붙으면 개꿀이고 떨어지더라도 1급 따서

복지관 같은 곳 정규직이나 계약직 들어가라


아니면 알바를 하면서 

사복1급, 컴활 1급, 토익 800이상, 한국사 1급, 사조사 2급 따기 추천하고

1년이면 충분히 다 딸 수 있다.

자격증 따면서 중간에 공공기관 인턴 기회 있으면 

인턴 해보는 것도 좋음.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님.

취직이 급하다고 아무 곳이나 막 들어가지 마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