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미
10점 만점에 7점 정도. 그냥 무난하게 할만은 허다는 얘기. 7점이란 게 낮아보일 수도, 그래도 중간쯤은 되어보일 수도 있는 점수인데ㅇㅇ 딱 그 정도란 얘기다.
점수는 좀 낮지만, 그동안 내가 원해왔던 구성이라 마음에 들어. 그 중에 내가 제일 만족한 건 오픈필드임.
돌아디니면서 벌목하고 채굴하고 하다보면 확실히 알피지 느낌 난다. 딱 하나 아쉬운 건 필드몹들이 경험치를 안 준다는 건데, 근데 그건 안 주는 게 맞다 싶어. 그것까지 돌아치며 리젠시간마다 다 잡으라 하면 겜 꽤나 무거워졌을껄.
물론 여타 겜들도 오픈필드가 있는데ㅇ 근데 그 겜들은 "우리가 이렇게 만든 거 구경좀 해주세요!" 하면서 구차하게 굴거든. 게다가 난, 그 게임들 하면서도 뭘 딱히 '돌아다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그냥 여전히 어디 갇혀있는 느낌이었고, 해야 하니까 하는 거였고, 원하는 것도 없었고, 구경할 것도 딱히 없었어. 흥미가 안 생겼음.
근데 나자릭 오픈필드는 "오ㅋ 여긴 리자드맨이 있넼ㅋㅋ"하거나 "오, 이건 뭐지? 56렙 권장이라고? 입장권이 필요하다고...?" 하는 호기심도 주고, 묘지에 좀비 하나 있는 것도 소소하게 웃기고 그래. 심지어 묘지 꽤 잘 만들었더라. 쪼렙던전 느낌 제대로잖아. 그냥 필드몬스터가 아니라 오픈던전 들어간 느낌 나더라. 그거 계속 잡다보면 '좀비 킹' 같은 히든몹같은 거 나오는 것도 좋을 듯.
그런 식으로 뭔가 상상력을 자극해.
게다가 이거 숙제도 아니잖아. 매일 해두면 물론 좋지만 안 해도 상관은 없어. 그냥 가끔 의욕날 때 "오늘은 싹 돌아야지." 하는 정도로도 충분해.
바람의나라나 마비노기, 블소 같은 거 하던 때에
"흠, 오늘은 무한리트 나더라도 그냥 계속 지하감옥 파티 모아볼까..." 했듯이.
하고 싶은 때에 해도 좋은 컨텐츠임. 난 그래서 이건 진짜로 그시절 알피지 느낌나더라. 재밌음. 히든던전 같은 것도 마비하던 시절에 "뭐지? 내가 지금 뭘 발견한 거 같다? 뭐지?"하다가 그대로 개미지옥(못 나옴) 빨려들어가고 거기서 일주일 헤매면서(원래 다음날 던바튼 귀환이 국룰이었는데 여기선 안 댔음ㅇㅇ) 겨우 출구 발견하고 길드원들한테 "나 정말 많은일이 있었어요 무섭고 힘들었어. 아 근데 거기 엄청큰 몬스터 있더라? 이프리트라던 앤데 함 도전해봤다가 한대맞고 바로 뒤질뻔ㅋㅋ" 하고 막. 그랬었다.
그 때 느낌 나는 필드임. 특히 만족한 건 11시 동토 끝에 있는 찬란한 동굴임. "여기 뭐지? 그냥 배경인가?" 했었다. 70렙 찍으니까 열리더라. 와! 여기 뭐가 있던 거구나? 뭐야? 뭐하는 데야? 하면서 첫 입장 때 존나 두근두근함.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건 조합퀘스트다. 이것도 "이그드라실은 정먈 이런 식이었겠다."싶은 몰입감을 줘서 좋다. 매번 할 때마다 길드원들과 퀘스트 깨고 했을 모몬가에 몰입할 만함.
그리고 이번에 선보였던 가르걍투아 레이드도 정말 레이드 기본요건은 제대로 충족했다 싶어. 공략법이 있잖아ㅇ 신선함.
2. 원작 재현
난 만화랑 애니만 봤는데, 내 기준 '한심한 아인즈'를 꽤나 충실히 재현해냈다. 초졸이기도 하고, 디스토피아기도 하고, 그리고 언데드에 점점 동화되어간단 설정인데다ㅇ 주변도 인간은 아닌 애들 뿐이니 인간성을 잃어가는 건 당연해.
근데 그렇대도 너무 한심하다. 자본주의가 극도로 심화한 세계에서 초졸로 끝났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최소한의 윤리도 없어. 그리고 아쉽게도, 애니나 만화판은 이 변화가 꽤나 급작스럽다. 그래서도 더 한심해보이고.
나만 그런 것도 아냐. 애니나 만화만 본 다른 사람들 소감을 좀 보다보면 "뭐냐 이 중2병은?" 걑은 얘기가 많다. 묘사가 너무 갑작스럽거든. 초졸입네 뭐네 하는 얘기는 애니만화에선 묘사도 안 되는데다ㅇ 모몬가의 심리를 묘사하는 장면도 딱히 없어. 그렇다보니 그래.
그런 탓에 대단히 어색하고 오그라드는 장면도 애니나 만화엔 많다. 어디서 그런 감상을 받았는진 잘 기억 안 나는데 암튼 '칠흑의 검'과 있던 초반부부터 그랬어.
근데 이 겜은 그 부분을 싹 쳐낸 뒤 주요대사만 읊게 해서 "아, 그래서구나."싶은 직관성까지 갖췄다.
그런 점도 있고, 또 이게 아인즈만 그렇냐고 하면 그것도 아님. 다른 애들도 상당히 충실하다. 호감도 대사라든지 등등. 이번 암레트 이벤트에서 아우라도 그렇잖아.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내가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가?" 하고. 사르티아도 '어른인 체하려는 어린이'가 원작 묘사인데, 그걸 생각하면 잘 뽑혔지ㅇㅇ "연극은 원래 그런 것이와요! 아우라는 연기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어요!" 하는 대사 같은 거.
것도 그렇고 시간의 잔향 이것도, 게임사 오리지널이라던데ㅇ 아주 잘 뽑았어.
그렇다보니 리자드맨 이벤트도 기대중이다. 리자드맨들이 묘사는 꽤 많았지만(애니기준) '곧 패망할 이들의 비극 서사'에 초점이 맞춰져있었지 얘내 생태나 문화, 관습, 생리 같은 건 나온 적이 없거든. 뭐, 흥분하면 꼬리를 흔든다는 정도? 그 정도였지. 이걸 어떤 이벤스로 낼 지 좀 기대중이다.
그리고 애들 스킬셋 같은 것도 꽤 충실하다 싶다. 이 부분에서 딱하나 아쉬운 건 일샤 장어모드가 없단 정도? 일단 피의광란을 연출하긴 했다만... 아예 뭐 롤 크산톄 느낌의 버서크 모드로다가 방어력 대폭감소, 행동력 공격력 대폭증가+어떤 핸디캡 하나 더 넣는 건 어땠을까 싶다.
3. 게임 구조
평범하지?
근데 평범함 속에 그런 게 있더라. "흠, 그냥 알피지하던 그 때처럼 나는 일단 혼자 박을래. 안 되면 파티를 구해보고, 안 되면 그 때가서 현질을 생각해보자!" 하는 식으로 나한테 여유를 주는 구조임.
내가 진짜 이젠 겜에 돈 안지르려고 맘단단히 먹은 상태인데, 이 겜은 그런 중에도 "2만 3천원... 그거 내면 일단 이건 다 먹고 가는 건가... 만약 뽑기 망했는데 당장 광산도 없으면 그 때 질러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알피지하면서 현거래 안 해본 사람 있노.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조금씩은 하지. 나도 블소할 때 중국애들한테 겜돈 사고 그랬다. 4천금쯤 쥐고 있으면 든든하지. 길드원 누가 필요하달 때 빌려줄 수도 있고, 내 개인도 "씨바 촉마왕 내 스펙으로는 못 가는데 구경은 해보고싶다... 버스팟 찾아볼까... 햔 번에 1천금? 아, 좀 비싼데... 드랍템 무조건 나한테 몰아주는 거래지만... 드랍 자체가 안 대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런저런 이유에서 게임머니는 꽤 사 봤지.
딱 그런 식으로 "필요할 때 쓰자."가 되는 겜이다 싶어.
특히 이번에 뉴비푸시가 있었단 것도 맘에 든다. 뭐, 이게 얼마나 잘 될진 몰라도(그냥 모바일게임 특성을 얘기하는 거. 시간 갈 수록 뉴비유입은 줄지ㅇ) 일단 이런 걸 한다는 게 좋고, 이번 이벤은 적당히 올드유저도 "흠, 그래도 내 우위는 여전하지..." 할 법하고ㅇ 뉴비도 "이거 좋은 건가? 좋은 거래! 암베도?라는 거 못먹은 건 아쉽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간대!" 할 법하니까.
아 근데 이와중 딱하나 아쉬운 건, 그 7일의 약속이었나? 그거 날짜 되자마자 사라지더라. 뭐 다 먹기는 했어. 60보석이랑 거기 딸린 가루 좀 잃긴 했다만
보통 다른 게임은 이런 거 암만그래도 24시간쯤은 더 유예를 주거든욧?! 칼같이 없애버리네...
끝으로 하나 더 쓰자면...
'친구' 사이에 채팅이 가능하단 것도 맘에 듦.
내가 스물 초입 때 <데빌메이커: 도쿄>란 폰겜을 했었는데, 그 때 문득 친창 한 사람한테 채팅을 걸었어. 왜 걸었는지는 이젠 기억 안 나는데... 암튼 그 때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만나기도 했다. 그 때쯤 '웰치스'가 유행이라 "웰치스 들고 갈깨요. 다음에 깨어나면 님은 두식이에요." 같은 농담도 하면서 만났었지.
그런 만남이 있기도 허지. 솔직히 이제는 없으리라 본다만... 아무튼 그래.
4. 종합
ip가 솔직히... 그렇게 인기있는 건 아냐. 다크판타지 자체가 그래. 이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탠 꽤 의외일 수 있지만 실은 이거 그렇게 인기있는 장르도 아니다.
난 그게 좀 아쉬워. 먼젓번에 나갤 누가 "이딴 ip써서 이런 겜 만든 게 정말 안타깝다. 다른 거 했으면 정말로 쪽쪽 빨아먹었을 텐데." 같은 글도 썼거든?
내 감상도 그래.
좀 이래저래 중국스러운 난잡함이 적응 안 되기도 하지만(근데 그건 일본겜도 마찬가지야. 이 쯤에서 난 그냥 내가 외국게임 감성을 못 따라잡는 것뿐이라고 결론지었다) 겜은 상당히 잘 만들었거든.
취향 맞는 사람이... 계속해서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껨, 뉴비푸시도 꽤나 적절하다니깐요? 응.
응... 많이 했으면 좋게따.
사실 보름은 아님. 23일쯤 댔을 듯.
독후감 개추
감상 읽는 것도 재밌네 개추
오히려 리저드맨은 생태 문화 관습 다 나오지않나 원작에서 - dc App
공감되는게 많네 개추
아니 아인즈가 초졸이였음? 게다가 아인즈 현실세계가 디스토피아였다고?
의무교육을 초등교육까지만 한다는 설정임.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라 얘네 벌레에 바베큐 소스 발라먹을정도임 ㅋㅋ
장문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