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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그제 1화 보고 너무 지려서 어제 2화부터 끝까지 다보고 새벽에 잤는데

 

5화까진 진짜 숨 헉헉 거리면서 봤을 정도로 너무 웰메이드라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가서 다 망치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시험기간인데 어제 시간을 여기에 다 쏟아버려서 그런지

 

이런 정리글을 안쓰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써봤어

 

왜 이렇게 뒤로 갈수록 사람들한테 실망을 줬는지 전체적으로 얘기해보고자 함

 



1. 배규리

 

일단 이 캐릭터의 감정선이 뒤로 갈수록 너무 좆같고 그럼에도 배규리를 좋아하는 오지수도 너무 이해가 안됨


1화까지 캐릭터는 좋았음.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털털하고 인기도 많은데 알고보니 물건을 도둑질 하고 다닐 정도로 돈에 대한 열망이 정말 어마어마한 어두운 면이 있는 아이, 그래서 2화에 오지수의 더러운 면을 보고도 자신의 돈벌이로 이용하고자 했다가 결국 들킴


그러면 뭐 아싸리 미안한 기색을 보이던가 아니면 (원래 캐릭터 모습처럼) 차라리 존나 뻔뻔하게 "어떻게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을 할 수가 있어!" 하면서 적반하장을 하던가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하게 오지수 옆을 맴돔


물론 자기가 그 사업으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에 오지수 옆에 남는건 알겠는데 그 감정이 오지수를 그저 사업이 필요하니까 옆에 있는건지 아니면 좋아하고 동정하는건지 뚜렷하게 뭔지를 모르겠음.


인물이 좀 입체적이어야 하는건 맞는데 얘는 뭔가 일관성이 없고 입체적임; 뒤로 갈수록 가관인게 그렇게 목숨 걸고 오지수를 구해낼 때는 오지수를 친구로서, 혹은 남자로서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막상 구해내고 나면 자 그래서 우리 사업 어떻게 할까 앞으로 어쩔까 이지랄 밖에 안함


돈에 대한 열망이 그렇게 크면 오지수가 어떻게 되건 말건 사업 주도권을 뺏어 오던지 뒷통수 치고  노하우 터득해서 지가 따로 차리던지 뭐 짱구를 굴리면 많은데 '돈에 대한 열망이 엄청 큰 캐릭터'치고는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이고 그런 인간적인 점에 포커스 하기엔 너무 돈미새마냥 뜬금없이 사업얘기를 자꾸함


심지어 그 사업을 어떻게 조절하겠다는 제안이나 얘기도 결과적으론 사업을 계속 씹창내고 ㅋㅋㅋㅋ 오지수가 답답해하는게 너무 공감됐음 어떻게 이 상황에 자꾸 그딴 소리나 하냐고


애초에 오지수 이새끼도 이해가 안되는게 따지고 보면 처음에 폰 뺏어, (이 폰 훔친 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업무 휴무 존나 길어졌고 그동안 멀쩡히 일하던 여자들이 나가버림) 번 돈 다 잃어, 지 때문에 돈 날렸는데 실장 월급 될 돈 갖고 와 흔들면서 사업 같이하자고 지분 요구해, 사업이해 좆도 없으면서 유도부 남자 강요해, 남자 연습생 들여서 괜히 일 꼬이게 만들어, 오지수 납치됐을때 살인마 새끼들 상대로 파트너쉽 제안해, 그러다 지도 납치돼, 칼로 찌르고 급박하게 도망 나와서 갑자기 또 지가 해결하겠다고 홀몸으로 노래방 다시 찾아가 등등 이 당최 알 수 없는 일련의 행동들과 그럼에도 끝까지 배규리한테 의지하고 배규리를 붙잡는 오지수의 행동이 전체적으로 극 분위기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음.

 



2. 서민희 활용

 

나는 이 서민희라는 캐릭터를 이렇게밖에 못 쓴게 너무 안타깝다


일단 초반 설정 자체는 좋았던게 자기 반의 어떤 찐따가 지 성매매 브로커인지도 모르고 조건을 뛰는 아이이지만 내면에 뭔가 결핍이 있고 정신적으로도 지쳐가는, 겉으로는 무지 강한 척 하는데 속으로는 연약한 캐릭터로 언젠가 갈등을 터뜨릴 것 같은 불안함이 내재된 캐릭터였음.


그리고 저 둘은 처음에 어떻게 동업 관계가 됐을까, 언젠가 서민희가 오지수의 정체를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조건 뛰는 걸 남친한테 들키게 되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과 불안함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았고 나는 갠적으로 이 요소들만 잘 활용해서 10화까지 풀어나갔어도 충분히 괜찮았을 거라고 봄


중간에 서민희가 오지수한테 모자 줬을 때 배규리가 은근 질투 하는 분위기가 깔리는데 그 이후에도 지하철에서 옆에 서민희냐마치 여친처럼 묻고 후반부에 "하다 못해 서민희도 이렇게 나서는데 너는 대체 뭐하냐"하면서 대놓고 오지수가 서민희와 비교하는 장면까지 나오는걸로 보아 이런 감정선도 잘만 키우면 충분히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움


예를 들어, ‘오지수는 지가 좆될까봐 보호해주는건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서민희는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오지수에게 의지함


처음엔 돈 때문에 접근했지만 점점 인간적인 면이 좋아지기 시작했던 배규리는 오지수에게 동업자 이상으로 다가가려 하는데 이미 오지수는 그간 배규리가 보인 행동에 진절머리가 나고 일 얘기 외엔 하지말자 선그어버림


서민희와 오지수는 점점 가까워지고 배규리는 오지수한테 쟤는 널 진심으로 의지하는데 넌 너가 좆될까봐 쟤 지키려는거 아니냐 왜 착한척이냐 지랄함


점점 상품으로만 여겼던 서민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오지수는 인간적으로 감화되어 이제 자기는 그런일 못하겠다, 너가 사업 맡아서 해라 넘겨 버림


배규리는 사실 자신이 원했던 것은 돈이 아닌 자기를 괴롭히는 가족들로부터 해방되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이었단 걸 깨닫고 그게 오지수였다는걸 느낌


그래서 돈보다 오지수에게 집착하게 되고 서민희에게 오지수를 잃은 것에 분노하여 곽기랑 서민희한테 오지수 정체 폭로하고 오지수 좆되고 개판됨’. 


어차피 나는 오지수 배규리의 해피엔딩은 바라지도 않았고 새드엔딩이여야 했다면 이렇게 가는게 어땠을까 싶음. 물론 내가 원하는대로 진행 안되니 이건 좆망 드라마야!’ 이런 마인드는 아니고 서민희를 잘만 썼으면 나도 상관 없는데 중후반엔 서민희가 배규리, 오지수와의 갈등 유발 역할이 아니고 이실장이랑 레옹을 찍고 있었다는거임;;


이러니 오지수의 정체를 알게 되는 장면에서의 분노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음. 애초에 오지수는 이 일을 강요하는 등 악덕 사장도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서민희가 자발적으로 한거임


실장과 삼촌이 자기를 버리자 이 쓰레기새끼들 다 법으로 인실좆 시킨다 마인드로 변했는데 그건 잠깐이었고 실장 다치자마자 학교도 빼먹고 간호해 줄 정도로 실장을 좋아하는데 후반에 계단 씬에선 갑자기 마치 알선업자들 때문에 지 신세 조진것마냥 쓰레기새끼들.. 하면서 눈물 뚝뚝 흘림; 근데 오지수는 거기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데 이새끼는 또 왜그러는데 시발; 니가 일 나가라고 강요했냐


이 장면이 성립하려면 적어도 오지수와 서민희 사이에 인간적인 어떤게 형성이 되고 서민희는 배신감에, 오지수는 미안함에 눈물 뚝뚝 흘렸단 설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뭐 그딴거 좆도없고 결국 마지막엔 몸싸움 하다 계단에서 굴러버리기까지…. 슈발아 정말 최악이었다. 어떻게 이 캐릭터를 이렇게밖에 못썼을까.

 


3. 쓸데없이 너무 많은 갈등 유발 요소들

 

 오지수 인생을 조지려고 혈안이 된 새끼들은 극 초반에도 많았음


일단 좆같은 배규리부터 해서, 곽기, 죽빵 한대 맞은 애, 서민희, 경찰 등등 이미 극을 풀어갈 소재들은 쌔고 쌨단 얘기임


근데 초반에 나왔던 갈등들은 다 흐지부지 되고 일하던 여자들의 이탈 및 조폭과의 연루가 극의 후반을 풀어나가는 메인 요소가 됐다는 게 존나 제일 이해가 안됨



그 과정 속에서 주인공인 오지수, 배규리의 행적을 보자


처음에 오지수 납치돼.


오해인 거 알고 풀려날 뻔 하는데 배규리가 잠깐 일 알려주고 돌려보내라 말하면 될걸 파 트 너 쉽 제 안이지랄 해서 갑분싸 돼.


배규리는 사람 죽이는 조폭들인줄 몰라서 그랬다 사과하면 될걸 지가 해결한답시고 만나려 해. 오지수가 배규리 보호하려고 지만 나가.


오지수 완전 인질된거 깨닫고 배규리는 파트너쉽 안하겠다 돌연 선언해


그러다 지도 납치돼. 오지수는 배규리 구하려고 자진 납치돼


칼찌하고 도망나와. 근데 배규리는 또 지가 해결하겠다고 그 살벌한 노래방을 다시 찾아가(???) 


하여튼 이 조폭들 나오고 극 전개가 존나 병신같아 졌음. 여기는 여기대로 이상한데 실장도 갑자기 서민희랑 레옹을 찍는데 그림은 마치 서민희를 괴롭힌 조폭들에게 복수한다..’ 이런 급인데 그 조폭들은 그냥 포주 잡으러 온거임 서민희 좆도모름;; 


마치 어마어마한 복수극인 것처럼 마지막에 조폭 두목 너클로 뚜까 패는데 카타르시스 좆도없고 그냥 뭐지; 뭐지;; 이지랄 하면서 봄. 그 와중에 조폭은 뭐야 어? 왜 안 뒤져?” 이러면서 비장한 분위기와 유머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고 시발 ㅋㅋㅋㅋ 


그리고 여성 청소년계 경찰이란 사람이 뭐 그렇게 지 개인 궁금증 하나만으로 일을 진행하냐?


아릉이 위치 찾기 뜬 걸로 소파 속에 돈 찾아 낼 땐 진짜 경악스러웠음


아니 학교 갔는데 개새끼가 없으면 엌 없네 하고 나올것이지 거기서 소파를 뜯어내고 돈을 찾는다? 그냥 이 경찰 행동 자체가 너무 극 전개에 끼워 맞춰지는 느낌이 계속 들었음.

 

그 외에도 초반부엔 소라게, 나무늘보 다큐, 사회문화 수업내용 등으로 비유와 장치들을 제법 감각적으로 잘 활용하는가 싶더니 후반부엔 꿈이랑 나비, 삽질 이런걸로 오히려 존나 있어보이는 척 하는 느낌만 조장해냈음


이거 뭔 비유인지 일관성 있게 이해한 사람 있냐


서민희랑 배규리 중 누구랑 결혼할래? 채점해줄게 하는 선생님, 근데 사람이 바뀌었잖아 하고 잘 보니까 사실 서민희가 자기 묻고있고 뭐 이런 장면은 꽤 감각적이었다고 보는데 감각적인걸 떠나서 그게 뭔 의미인지 하나도 안 와 닿음


후반에 서민희, 곽기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마침내 터진 장면들도 이미 조폭들 때문에 오지수 인생 좆될뻔 해서 그런지 걍 그럼. 그리고 바나나 노래방 여사장이랑 곽기 원래 아는사이 아니였냐? 생일 선물로 모자 주는 신에서 사장이 곽기 보고 마치 원래 아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나 담배좀, 이러고 둘이 나가서 담배피면서 사장이 곽기 얼굴 변했다는 듯 만지고 둘이 아는 것처럼 나왔는데 후반부엔 너 우리 가게 꺵판친 걔 아니냐이러면서 처음보는 듯 굴고 뭐냐 이거 누가 설명좀.


 암튼 초반부엔 너무 재밌고 신선했고 배규리 캐릭터 떠나서 박주현이란 배우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끝까지 다 보게 된 건데 염병 진짜 후반부는 거의 딴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그럼에도 일단 초반부 그 쫄깃함, 소재의 신선함 하나로 볼 가치는 있다고 보고 조카 크레파스다 이 새끼야~, ~ 조카 열받네?!” 하는 그 한국 영화 특유의 좆 같은 고딩들 말투 없이 와 진짜 나 지금 지식 맥시멈처럼 현실 말투를 실감나게 잘 표현해서 그런 것도 좋았다


사냥의 시간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스토리 말고 (사냥의 시간은 스토리 진짜 깜짝놀랐음)소재와 연출, 분위기 등은 진짜 그 전에 보던 것과 달라도 많이 다름


뭔가 대한민국도 블랙미러급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이는 그런 작품들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초반부만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