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어른들

<인간수업>의 어른들은 주인공들의 파멸을 막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퇴역 군인이었다가 노숙자가 되고, 지수의 눈에 띄어 일종의 행동대장 역을 수행하는 왕철과 계왕고등학교 선생님 진우(박혁권), 그리고 학교 전담 경찰 해경(김여진) 모두 그렇다. 김진민 감독은 “왕철이 민희(정다빈)의 일을 방관하다가 어느 순간 그만하라고 하는 태도가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어른인 척하는 모습이 상징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 사회에서 어떤 어른들이 가진 태도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그를 죽인 것은 징벌의 의미였다”며 리얼리즘보다는 상징에 무게를 둔 캐릭터를 설명했다. 교육과 공권력을 대표하는 진우와 해경 역시 선의를 가진 어른들이 청소년의 비극을 막는다는 교훈적인 전개를 끌어내지 못한다. 김진민 감독은 “왕철이 죽음으로써 징벌을 받는 것은 판타지이고, 현실은 진우나 해경 같은 인물들이 대변한다. 진한새 작가가 어른 캐릭터가 가져가야 할 선을 끝까지 고민한 듯하다”고 말했다.



요약: 왕철 죽었음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