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규리와 지수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같은 존재임
(어두운곳에서 웅크린자세로 있다가 거의 동시에 깨어나고 깨어나자마자 자기들을 반기지 않는 세상에서
서로를 찾던 직접적인 연출이 있기도 했고)
이 둘에게 주어진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은 있음
겉으로 보기에 모두가 신기하고 부러워하는 방향과
모두가 불쌍해하고 무시하는 방향으로 특별한 환경
그러다보니 지수는 밖에서 또 아래에서 위로 또 안으로 자신의 존재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경향을 가지고 있고
이미 그 속에 속한채로 받아들여지고 아니 그이상 떠받들어지고 있는 상황의 규리는 무엇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주는지 알고
남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자기자신을 소모적으로 깎는것에 익숙해져있는 상황이었음
그런 이유로 역설적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환경에 대해서 규리는 완전히 만족을 못하고 있고
모두가 불쌍해하는 환경에 대해서 지수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적응을 해서
나름의 안정과 만족을 찾고 외부에서 볼때도 무시당하고 동정받지 않을 환경이라는 미래도 꿈꾸고 있는 상태였음
또 지수는 자신이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욕망과 반하는 환경이란 상황이 주어지면서
다른사람과의 교류(특히 감정적인)라는게 필요가 없고 오히려 자신의 생활과 꿈의 미래도 무너뜨릴수 있는
가장 큰 잠재적인 요소로써 스스로 절제하고 관리해야하는 대상에 불과해서 애초에 자신을 드러낼 기회조차 없었던거임
그런 이유때문에 애초에 자신이 포주라는 사실을 부정하려하고 모든것이 무너져버릴 위기에 왔을때 조차
지수의 노력은 예상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자신이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님앞에서 터지고 싶어하거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스스로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반성문 자술서 포장해서 끈을 이어보려는 쪽으로 행해짐
근데 사실 지수가 이런 꿈을 계속해서 꾸는것은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에 자신의 손을 떠난곳에서 자기가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이
있었고 그걸 규리가 받아들여줬기 때문인데 그건 그의 본모습을 본게 규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걸 몰랐기 때문이기도 한거였음
그래서 그의 시도가 민희에게 거절당하고 기태에게 처벌당할때 세상으로의 통로라고 생각했던 규리가 유일한 도피처라는걸 깨닫고
살려달라고 찾게 된거겠지
또 규리는 처음 지수의 폰을 뒤지면서 발견한 자기애 넘치는 사진들이나 소라게같은거에 정주는 걸 보고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것을 지수 스스로 강아지 새끼라고 생각한다고 비웃긴 했지만
그거는 한편으로 아직도 그런 상태로 현실에 남아있는거 자체에 대한 질투이기도 한거였음
그리고 그 차이가 경제적인 자립에서 오고 그게 지금 상황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돈에 집착을 하게 된거지
이전에 도벽은 그냥 현실에서 소모되고 있는 자기 영혼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출발해서 자신의 심리적인 기만이 물적으로
실현되는거 자체에서 오는 자극에 중독된거에 불과하고 같은 선상의 맥락은 아님
말하자면 애초부터 끝까지 돈에 특별히 척수반사하고 환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거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수에게 느낀 감정은 지수의 상태에 대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로 인식하고 책임감을 느꼈다기 보다는
아직도 내가 극혐이야?라는 질문 자체가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지수에 대한 걱정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거 같음
그렇다고 연심이 아니라 동정이다 뭐 이런건 아니고
모텔에서 서로 마주보고 누워서 지수가 규리에게 성적인 뉘앙스로 넘어가려는 접촉을 거부한거에 대한거도
앞서 말한 지수의 상태와 연결이 되는거임
지수의 행동이 모텔에 왔으니까 한 침대에 누웠으니까 라는 상황에 따라서 움직인거란 생각에 규리가 피하는거였을 뿐인거임
왜냐면 지수는 스스로 규리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지수 자신을 혐오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지수는 그걸 들킨거 같고 그냥 사이렌소리에서 응급실 사이렌과 경찰 사이렌까지 구분해내는 규리가 그걸로 핑계를
대는 상황자체가 웃겼던거지
그리고 갤 반응을 봐도 규리에 대해서 지수에게 민폐되는 암적인 존재고 모든일의 원흉이다라고 하는데
작가가 노파심에서 최민수 입을 빌어 그러잖아 모두가 서로에게 재수없는 존재라고 ㅋ
사실상 지수가 집 장농에 그냥 돈을 넣어놓은 상태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의아해하고 돈이 필요했던 자기 아버지가 있어서 언제 털려도 털릴 시간문제였음
그 애비가 문따고 들어오면서 입으로 청소어쩌고 한다는걸 액면 그대로 믿는 바보는 없겠지? 자기 사는 집도 안치우고 사는데
어릴때 버리고 갔던 아들집에 아들없을때 들어가서 청소를 한다? 엄마가 양육비 줘서 사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했고
그래서 데리고 가려고 한건데 아니라고 하니까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뒤져볼려고 한거고 혹시나 하는 자기 예상이상이라서 놀랐을뿐
가지고 튀는데 아무런 갈등이 없었음? 왜? 애초에 가지러 간거 찾은거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너무 충격적일수 있고 잘나가는 김동희라는 배우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가할수 있어서 묘사를 안했거나 극의 전개에 반전감을
주기 위해서였거나
암튼 아마도 생략된 내용에는 지수가 민희의 상태에서 가능성을 보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익명으로 광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설정하지 않았더라도 만약에 다른 형식으로 스카웃제의가 와서 조건만남을 나가던 여성들이 더 일찍 빠져나간
상태에서 조건만남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을 발견했을때 지수가 같은반 친구라는 이유로 배제할까? 그럴리 없지
규리때문에 자기를 드러내야하는 순간이 더 빨리 왔을뿐 그런 순간이 안오고 자신의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손을 씻엇다고해도 언젠가는 자기 스스로라도 자신을 마주봐야 했는데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수 스스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음( 선생님앞에서 터질거같다고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그 직전의 순간에도 문옆의 거울속의 자신을 마주 보지 않고
뒤통수를 비추고 이후 마지막 순간의 기태 앞에서도 기태도 알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다가 결국은 규리를 찾음 )
이렇게 두사람에게 집중을 하다보니
뭐랄까 애초에 "인간수업"이라는 야심찬 제목으로 사회가 혹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동의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악의 평범성을 다루는 것까지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생각함
물론 지수나 규리를 타자화하면서 숭배하거나 증오하지 않았고 다른캐릭터들을 사용해서도 시도를 한걸 인정은 하지만
아주 백퍼센트 만족스러운 정도까진 아니었음 그리고 시즌을 이어간다면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기도 하고
어쨌든 그런점을 고려해도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본적없고 앞으로도 볼거란 기대가 안드는 어쩌고의 측면 그 이상으로 만족한 걸작이란 생각임
모텔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 부탁. 성적 접촉을 거부한거랑 지수가 자기혐오를 하고있다는걸 들킨거랑 무슨상관인데??
자기혐오를 들킨게 아니고 지수가 스스로를 못받아들인다면 자신과 닮은 규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가 없는거지 그러니까 규리는 지수가 키스하려는 행동을 관습적인 행동이라고 본거임 근데 마침 울린게 사이렌인데 사이렌은 사실 인어의 유혹이잖아 그런 사이렌을 규리가 세심하게 구분하는 모습에서 지수가 자기 마음을 들켰다고 느꼈다는 거임
아. 무슨 말인진 알겠음. 그냥 모텔에 같은 침대라는 공간에서 관습적으로 나눌법한 키스인데, 규리 입장에서는 규리 본인과 지수 본인을 스스로 온전히 납득하고 수용하는 상태에서 키스를 나누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거부한거고 지수는 자기가 그런 멍청한짓을 했다고 생각해서, 부분적으로는 다 망해버린 상황이랑 엮여서 실성한거라고?
ㅇㅇ 그런 맥락인데 이제 좀 추가를 하자면 규리는 지수 폰을 보고 자기를 좋아한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거는 자기의 진짜 모습이 아닐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는거지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깎아놓은게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진짜 모습을 좋아하려면 지수가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게 우선인데 아직 그러지 않다는걸 알고 있었다는거 ㅇㅇ
지수는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규리는 지수의 모든 흔적과 기록들을 전부 보고 아킬레스건까지 다 알고있으면서도 받아들여주니까 결국 마지막에 규리를 찾을수밖에 없었다는 거지? 이건 이해가 쉽게 되는데. 규리의 도벽행위랑 심리적 기만은 무슨 말이야? 내가 이해하기로는 부자인 규리가 도벽행위를 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기만을 하는 거라고 보여지는데 맞음?
부자인데 도둑질<- 이런 맥락의 기만이라기보다 남들이 동경하는 자신의 모습이라는게 사실 자지 자신과 완벽히 일치되는게 아니라서 규리 스스로 자기자신을 소모적으로 깎고 다듬는데 익숙하잖아 그런데 남들이 그렇게 알고 있게 행동하면서 동시에 남들 모르게 남들은 아무도 모를 자기 자신을 행동으로써 확인하는 맥락이라고 보면 될거같음
자지<-자기 오타가 좀 민망하게 났네 ; ㅈㅅ
네 말이 일리가 있네. 도벽행위에서 얻는 그 만족감이나 희열은 그런 측면이 있네. 혹시 나이대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됨? 구조적으로 잘 분석하는거같은데 너처럼 캐릭터 잘 분석해주는 자료나 책같은거 없냐 난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이런 분석이 유의미하다는걸 깨닫게된거같다
규리랑 지수의 관계 역동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좀 더 듣고싶다. 지수는 규리를 제어하는거같기도 하고 규리가 상황을 시원하게 뚫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뭔가 두 개의 공이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회전하면서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들고.
나이가 많긴한데 나이가 중요한건 아닌거 같고 흠 따로 분석을 잘하는 법같은걸 배운적은 없음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면 이제 뭐 하나를 잡고 분석해보면 될거같다고 생각함 나도 처음 하나가 굉장히 어려웠음 막 정념으로 불타면서 시발 내가 이거 뭔지 무조건 알아낸다라는 맘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거 같음 그리고 다른사람 생각도 중요하게 보고 하면서 납득이 가면 내 생각에 섞고 검색도 많이하고 이런식으로 하나두개 해보다 보면 어느 순간에 딱히 해석할려고 생각을 안해도 그렇게 보이긴 하더라
규리가 지수를 좋아하는건 맞다고 생각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좋아한다는 통일된 의견인거같은데. 여기에서도 조금 비틀어볼 부분이 있나? 시즌1만 놓고 봤을 때. 만약 좋아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까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동질감을 느끼는게 크고 같은 편에서서 그렇게 큰 경험들을 했는데 다르게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함 이제 규리 입장이 아니라 지수입장에 서 자기부정과 혐오로 이입하면 뭐 누구도 날 좋아할리 없어~ 같은 식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ㅇㅇ
자기마음을 들켰다는것도 조금 안맞는 표현인가 나를 속이는거보다 더 어렵다는 걸 알고 그게 새삼스럽지 않은게 웃음이 터져나오게 하는거라고 보면 될거같음
잘 읽었다 모텔씬 분석은 꿈보다 해몽같지만 다른 부분으론 심도깊은 분석으로 느껴졌다
사이렌이란 말을 보면 작가의 야심찬 표현인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면 작가가 섭섭할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