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단상을 문장으로 옮기기만 한거라 부족하고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을거야. 그냥 흥미 위주로만 봐줘.


작품에서 인용된 자화상의 문구는

"스물 새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이지.

이 문구는 화자의 삶이 고난과 역경이 많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그리고 더 나아가서 보면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같은 시의 다른 연인 위 인용문에서 알 수 있듯, 시 전체적으로 보면 화자가 가난한 성장기를 보냈단 걸 알 수 있지.

여기서 일차적으로 보면 현재 주인공인 지수의 처지를 표현하고 있어.


근데 인간수업을 끝까지 보고 나니까, 그런 단순한 의미로 서정주의 자화상을 인용했을까란 의문이 들더라고.


일단 서정주는 반민족행위자에 독재정권에 가담한 인물로 유명하지.

이런 인물의 시를 인용하는 건 다소 조심스러운 일이지. 몇 번 다른 곳에서도 화두에 오르기도 했고.

근데 이런 걸 단순히 인물의 가난한 처지를 은유하기 위해 했다고? 조금 이상하지 않아?


그래서 내 나름대로 자화상이 인간수업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봤어.


지수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자신의 범죄행위를 합리화시키기에 급급하고, 위험해지면 곧장 타인에게 의지하는 찌질한 인물로 표현되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타인을 해치는 인물로 타락하지.


가만 보면 친일파가 쓴 시로 인생사를 비유당하기에 적절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쩌면 서정주의 시를 인용한 것은 지수의 가정사를 동정의 여지로 두고싶지 않다는,

범죄자에게 어떠한 서사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제작진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어필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게 윤동주 시인한테 동일한 제목의 시가 있어. 서정주의 시와 비교해서 봤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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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에, 자아성찰을 하는 화자의 행위, 시인이 둘 다 일제시대에 살았다는 것까지 동일한데

시에서 보여주는 자아성찰을 통해 나오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 태도랑, 두 시인의 평가도 극과 극으로 갈려있지.


서정주는 일제때는 친일파로 일제를 찬양하는 시를 썼고,

광복 이후에는 일제 찬양했던 가락으로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송시까지 썼지.


윤동주는 창씨개명을 했고, 일제때 일본으로 유학까지 갔지만 그의 시에서는 내내 그런 자신이 부끄럽다고 시에서 표현하곤 했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인 '쉽게 씌어진 시'에 그런 감정이 잘 드러나 있는데 한 번 기회가 있으면 읽어봤으면 해.)


이렇게 대조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대상이 있는 시를 사용한 걸 보면

서정주의 자화상은 지수의 삶을 관통하는, 해석할 가치가 큰 상징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