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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했다

이미 정했다


고등학교때 롤만 하면서 공부 때려치우고 살다가 졸업하고

이후 백수로 살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겨우 정신 차려서 고시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

그러나 게임이 너무 재밌더라

하루종일 해도 아무도 뭐라 안 하고 제약이 없으니 너무 즐겁고 
자유의 맛이 너무 좋더라


그렇게 목표였던 서울대, 고려대를 꿈꿨던 나는 어디가고

재수를 2번하고 겨우겨우 그나마 들어간 지잡대,

이것마저 학사경고를 받고 겨우 졸업하고 난 후에 나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더라


내 롤 친구였던 애는 졸업한 후에 자격증을 따고, 

계속 공부를 한 끝에 꿈에 그리던 재택근무, 프리랜서가 되서
월 350씩 챙기고 워라밸 다 챙기고


공장 들어간다던 친구, 그때 모두가 비웃었는데 지금 빡세게 일해서 5000만원 모았단다 전세집도 가지고 있는데 5000만원, 거기다가 팀장이 되서

현장에서 놀고 먹으면서 일 하는데


나는 뭐지??


지금 가진거라곤 통장엔 엄마가 보내준 용돈 20만원, 

카스2 프리미어 700판 16000점, 페이스잇 6레벨, 롤 플래티넘을 제외하면 가진게 없다


그런데 문제는

벌써 졸업하고 1년이 지났다는 거다


그때동안 한거 있긴 있지


롤 하루에 10판 하면서 4개월만에 골드에서 플래로 올렸고

글옵 복귀해서 하루에 페이스잇 3~4렙구간에서 존나게 했지

또 프로 유투브 보면서 존나 배웠지

키드모처럼 그림 그려서 돈 번다고 야짤러들 저장해놓고선 
딸치는데 썻지

엄마한테 인디 게임 개발 배운다고 책 5권, 컴퓨터 업그레이드 했는데 디아4하는데 썼지


그리고 그동안 올린거??

롤 티어가 골드에서 플래로,
글옵 에케에서 공훈으로, 페잇은 4렙에서 6렙으로

그리고 제일 처참한 나이 28에서 29살이 된거 말고는 없다



이제 마지막 1년이라고 생각하고 굳게 마음먹고 상하차 알바를 갔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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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진 찍은것

거기서 상차라는 작업을 했는데 저녁 7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하루종일 상자만 날랐다

손목과 다리, 허리는 끊어질거 같았고 8년만에 느껴보는 집밖의 추위와 주변에서 빨리빨리 해 이새끼야!!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무서운 분위기 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상자를 날랐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퇴근하는 버스타는 도중 기절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도착하니 15만원이 들어와있었다

내가 스킨 산다고 10만원을 지금까지 엄마한테 받은 카드로 그냥 긁었는데, 치킨 먹고 싶으면 그냥 2만원썻는데

이게 이렇게 큰 돈이었나, 하루를 다 날려먹어야 버는 돈이었다니


엎드려서 자려는데 눈물이 쏟아져나오더라, 그래서 베게에 얼굴 박고 오열을 했다


왜?? 아빠한테 미안해서, 나이만 55인데 아직도 건설업에서 일하고
엄마는 내가 성인되고 나서 주방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15만원 중 5만원씩 쪼개어서 아빠랑 엄마한테 지갑을 하나씩 선물해드렸다 그리고 남은 5만원으로 고기와 술을 사서 가족과 먹었다

그리고 술이 취해가던 중, 아빠가 갑자기 울더라

그리고 말하기를,


이제라도 정신차린거냐고, 일할때마다 너 생각에 항상 가슴에 무거운 돌이 올려져있는 느낌이었고, 다 내 잘못이었던걸까 싶었다고, 일을 해도 일을 하는게 아닌 고문받는 느낌이었고 희망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오열을 하시더라


내가 성인이 되고 9년동안 매일매일을 내 모습을 못본척, 아무말없이 믿으시면서 살아오신거다


이 말을 들으니 가슴에 대못이 턱턱 박히더라

그래서 술잔을 내려놓고 그냥 방으로 왔다


너무 갑갑해서, 주변에서 가시로 나를 찌르는 기분이라 참을수가 없어서 왔다

그리고 이제 30대가 되는 딱 그 순간에 취직이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국비지원 학원을 들어갔다


내 생각에 지금 아니면 이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만약 내년에 취업을 못 하면 사람새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 나와서 야가다나 뛰러 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