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를 만들겠다!" 담대한 포부를 가지고 설립된 우주항공청도 내달 27일이면 첫 생일을 맞이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느덧 뉴스의 외우주 바깥으로 밀려나 관심에서 잊혀진 우주항공청을 다시 조명한다.


 우주항공청은 설립 이전부터 많은 논란 속에 잠겨 있었다. 이미 우주 개발을 총괄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KARI)와의 관계 설정, 대전광역시와 사천시의 청사 입지 논쟁, 우주항공청 설립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까지, 그럼에도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2024년 1월 9일 국회를 통과했고, 같은 해 5월 27일 우주항공청은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아론비행선박산업(주) 사옥에 임시 둥지를 트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주항공청은 외로운 외우주 속에서 어떤 1년을 보냈을까?


 우주항공청의 2025년 예산은 9649억 원으로 확정되었다. 2년 전 항우연의 예산 총액이 6585억 원이었으니 우주항공청 설립을 통한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 확대가 예산 증액으로 이어진 점은 긍정적이다. 우주항공청이 편성한 예산안 전액이 변경 없이 확정되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부분임에는 틀림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아르테미스 계획에 대한 연구 협약 체결 역시 개인적으로 높게 산다. 아르테미스 협정의 경우 2021년 5월 24일 항우연이 세계 10번째로 맺은 바가 있으나 실질적 협력은 요원했다는 부분에서 연구 협약 체결은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자 명백한 우주 개발 후발주자로서 충분한 경험을 쌓을 기회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항공청 본청사가 사천시에 2030년 입주하는 것으로 확정되어 앞으로 5년 가량은 임시 둥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본청사 입지가 확정되었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대전광역시와 사천시 간의 갈등으로 본청사 입주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을 과천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은 우주항공청 입지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다.


 또, 에산 증액은 긍정적이나 그 예산이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예산 36조 6000억 원(254억 달러)와 유럽 우주국의 12조 6000억 원(77억 유로),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의 4조 9000억 원(2791억 루블)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도 우주연구기구의 2조 4000억 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2조 2000억 원과 비교해도 1조 원이 되지 않는 우주항공청의 예산은 5대 우주 강국 진입이 목표라는 공허한 희망과 함께 초라함만 더한다.


 지난 11월,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일인 5월 27일을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했다. 부(部)도 아닌 일개 청(廳) 기관의 설립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공식적으로 기념하겠다고 밝힌 것은 분명 고무적이라고 보지만, 이제는 형식적 외면 확장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우주 개발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 형성·통합을 통한 내면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우리 우주 개발의 영원한 롤모델 'NASA'가 '미국판 KASA'가 되는 날까지 우주항공청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응원한다.


사회과학, 천문·인문의 삼체 특수항 ────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의 1년을 조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