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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할때면 그때가 그립다~
지금이 못나서가 아니라, 인생에 가장 젊고 혈기왕성하던 그때에 같이 고생하고 땀으로 뒤범벅되어 함께하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그리워져~

원래 헌병부사관 지원해서 수사헌병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하루라도 빨리 입대하길 원하셔서 젤 빨리갈 수 있는 특전사를 지원했어. 당시 병무청에 모병관 두분이 나란히 앉아있었지. 특전사, 정보사.

어디갈거냐고 하길래 빨리 입대되는곳 아무데나 간다고 하니까 서로 자기네 오라고 하는데 당시에 더 빠른곳이 특전사였어.

그렇게 입대하고 임관해서 특수전 초급교육때 매일 모병관에게 전화했어. 13으로 땡겨 달라구 말이야. 당시에 여친이 청주에 있어서 그랬는데 결국 13으로 오긴 했는데 썅년이 바람났드라ㅋㅋ

난 군생활이 너무 재밌드라. 간혹 되먹지 못한 쓰레기 같은 고참들이 한둘 있어서 짜증나긴 해도,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 아니냐.
  
나때는 2년간 영내생활을 해야했다. 하루종일 빡센일과를 끝내고 막사로 오면 영내하사들만의 동물의 왕국이 시작되. 그날의 어리버리한 행동들을 결산?하시는 고참들의 몽둥이질 타임이지. 생각난다 침상끝에 대가리박고 있을때 원타임이 티비에서 핫뜨거뜨거 노래를 하던게ㅋㅋ

특전사는 훈련이 정말 많거든. 니들도 들어본 천리행군은 사실 종합훈련이라서 공중침투 후에 약 3주간 작전을 하고 퇴출하는 수단으로 행군을 하는건데, 그 3주간의 작전이 진짜 존~~~~나 재밌어.

물론 그 기간에 이미 천리만큼 걷기는 하지. 근데 팀별로만 산속에 짱박히고 며칠에 한번씩 하달된 임무만 수행하는거라서 산속에서 별의별 추억이 다 있다. 새벽에 마을 내려가서 몰래 닭 잡아와서 구워먹던거, 산삼 발견해서 수통에 술담가서 먹던거, 중대장이랑 담당관 싸우던거, 산에서 똥싸다가 대항군 들이닥쳐서 똥싸는 사진 찍힌거 등등ㅋㅋ

이 외에도 해상침투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이 전부 산속에서 하기 때문에 거의 무릎이 안좋아. 근데 막상 천리행군으로 일주일 400km 시작하면 이 악물고 다 해내드라. 낙오하거나 엠뷸 타는 순간, 전 부대원한테 병신으로 낙인 찍히거든.
  
난 근데 힘든 기억보다 재밌던 기억이 더 커서 그 시절이 참 그립다~~ 진짜 엊그제 처럼 생생하다... 고3 겨울방학때 입대했다던 울 막내 152기가 엊그제 통화해보니 39세더라 ㅎㅎ 목소린 똑같던데...

암튼 한잔한 기분에 새벽에 센치해진김에 끄적여 본다~  글보다보니 입대준비중인 애들 많던데.. 특전사든 유디티든 뭐 일반보병이든 너무너무 재밌고 즐거운 추억이 될거다~ 건강하게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와라~~  
난 군대 다시가는 꿈도 안꾸네~ 꾸고 싶은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