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독일 참전자 회고록에서 발췌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안한 걸 숨기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들키면 그건 겁쟁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게… 리틀 그롬멜 같은 케이스다.
놈은 공격받고 있으면서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바이허트도 그걸 알아챘다.
그롬멜은 조준도 못 하고 방아쇠도 못 당긴다.
강제로 쏘게 하면, 그는 눈을 꼭 감아버린 채 방아쇠를 당긴다. 어디로 쐈는지도 못 보게 말이다.
그게 훈련소 시절에는 수석 사수였던 놈이다.
도대체 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적을 실제로 보니 신경이 무너져버린 건가?
페치처럼?
바이허트는 눈치챘다.
적이 공격할 때마다 놈은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움직이고, 눈은 열병환자처럼 흔들리고, 붉어지고, 물이 고인다.
언젠가 말해줄 생각이었다.
이건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부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니까.
하지만 그럴 기회는 없었다.
그 뒤 며칠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공격받았다.
잠깐 생기는 평온한 시간은—경계 임무 없는 놈들은 죄다 잠에 쓰러지는 데 썼다.
우리는 모두 만성적인 피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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