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06군번으로 논산훈련소 이후 제2야수교를 거쳐


육군 모교육부대의 버스 운전병으로 복무하였음..



당시 버스 운전병으로서의 주요 일과는


아침저녁으로 간부들 출퇴근, 교육생(병/부사관/장교) 입퇴교,


국방부 또는 계룡대 방문 또는 탄약창 등 부대 견학 지원 등이었고..



야전수송교육단에서 구대장이 강력 추천했던 꿀대였기에


당시 내무생활은 참 괴롭고 힘들었으나,


지나고보니 사실 정말 편하게 군생활을 한편이라고 생각됨..




아무튼..


전역을 얼마 앞둔 병장 때쯤인가..?



어느날 서해 앞바다에 유조선이 침몰? 또는 좌초?되어서


배에 있던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마는데..



지금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삼십대 이상의 아재들은 당시 서해 기름유출 사고가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아마도 기억할거임..



매일 뉴스에서 기름유출 피해와 복구상황이 보도되었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짓는 어민과 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슴을 무겁게 했음..



당시 워낙 사태가 심각했다보니,


전국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집에 있는 휴지며 헝겊이며


닥치는 데로 들고 나와서는



서해 앞바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해변으로 시커멓게 밀려온 기름에 범벅이된 모래와 돌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닦았는데..



아마 모특수부대가 인접했던 해안은


민간인이나 다른 자원봉사단체의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타부대 군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었나봄 ..



그러던 어느날 나는 정확한 목적지는 전달받지 못한채로


우리 부대에서 교육중이던 부사관과 장교들을 태우고


태안 모처로 이동시키는 수송행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우리부대 소속 버스 5대와 인접부대 버스까지 총 출동하여


마치 기차처럼 긴 대형을 갖추고는


태안의 어느곳으로 군인들을 실어 나르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