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만을 위한 추천기능
차트가 없이도 유저에게 빠르게 좋은 노래를 소개해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스포티파이가 가장 잘하는 ‘추천’ 기능 덕분입니다.
앞서 언급 했듯, 스포티파이는 2013년부터 추천 기능을 제공해왔습니다. 반면, 국내 서비스는 그보다 조금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멜론은 2016년에 음악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만큼 정말 뛰어난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dbdLab이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서치할 필요가 없다.’
음악을 듣는 그 사람만을 위한 추천 서비스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굳이 검색해서 찾지 않아도, 스포티파이를 실행하기만 하면 음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 추천을 해줄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요인 중, 핵심적인 UX 두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1) 스트리밍 중 ‘삭제’ 버튼을 눌러, 빛의 속도로 삭제하기
‘다음 음악으로’ 옆에 있는 버튼이 보이시나요? 추천된 음악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가 있다면,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가차 없이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할 수 있는 버튼입니다. 다른 앱들은 플레이리스트로 가서 음악을 삭제해야하는데 비해, 굉장히 간편한 모습입니다. 빛의 속도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오히려 좋은 음악을 더 잘 추천해 수 있습니다.
(2) ‘나랑 비슷한 사람’이 아닌, ‘나’에게만 맞춘 음악
스포티파이의 이곳저곳을 모두 살펴봐도, 음악은 항상 ‘나’를 위한 추천입니다.
음악 추천이라는게 당연히 유저의 취향을 분석해서 제공하는 건데, 이게 왜 특별한 것이냐고요?
국내 음악 앱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이렇게 ‘For U’라는 카테고리에 추천 음악이 뜹니다.
얼핏보면 나를 위한 추천 음악이 맞긴 하지만, 사실은 ‘나랑 비슷한 사람’을 위한 추천 음악입니다.
‘#월요병’. ‘일 할 때 듣는 음악’. 월요일에 일을 하느라 힘든 사람들을 위해 엔돌핀을 솟게 하는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는 것이죠. 만약 청취자가 20대 후반이라면 직장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노래를 추천해줍니다. 다만 내가 속한 집단에게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음악 추천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Spotify가 자신있는 또 하나의 이유. 가격
Spotify가 견고한 국내 음악 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음악 앱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가격’입니다. dbdLab이 조사한 결과, 국내 유저는 매달 정기적으로 청구되는 음악 앱의 가격에 가장 민감합니다. 일상과도 같은 ‘음악을 듣는 일’에서 매달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이상 돈을 지불하는 일에 대해선 꺼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Spotify는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유튜브처럼, 광고를 없애고자 하는 유저에게는 월 이용료를 받습니다. 해외 기준으로 봤을때 월 이용료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입니다. (미국 기준 9.99달러)
하지만 굳이 유료 회원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만약 출시를 한다면) 국내 고객은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국내 1조원, 음악 감상 시장을 잡아라.
국내 음악 앱은 1조원 가량의 시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 있는 고객들은, 쉽게 앱을 갈아탑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여러 앱에서 변화가 생기는 것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나만을 위해 편리하게 추천해주는 Spotify가, 과연 이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일으킨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클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