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이고 세심하다고 느껴

미혼부 미혼녀사랑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아이가
드라마 내내 직간접적으로 다뤄지잖아

1화부터
지호는 미혼부라는 딱지로
친구들 부모 선배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보여지고
본인도 그에 맞게 혹은
그 말들 속에서 약국에 갇혀 살아

그렇게 살기를 몇 년.

왠지 모르게 궁금해진
해맑은 한 여자에게
난 아이가 있어요
라고 말했더니
그게 뭐..?
나쁜 놈은 아니잖아요

라고 해

그게 아마 시작이었던거같아

지호가 정인의 바보같은
매력을 알아본 계기.
자기를 처음으로 유지호로만 봐주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으니까

지금껏 드라마 상에서
정인에게 지호가 어떤 의미였는지
정인이 지호로 인해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는
선명하게 보였거든

정인이 기석과의 결별을 할 수 있게 된것도, 가족과의 갈등을 마주한것도 지호라는 사람이 정인에게 가져다준 변화였다고 생각해

그렇게 정인이 변하는동안

지호는 자신이 쌓아온 담이 언제인지 모르게 정인으로 인해 허물어지고 있었다는 걸  
드라마는 물밑에서 조금씩 보여주고 있었던 거 같아

지호가 생각하는 정인이 매력이 무엇인지 왜 정인이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시간을 두고 지호의 말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잖아.

아이를 가진 아빠를 향한
현실적 어려움은
일상인 듯 한 장면속에서
구체적으로 은우와 은우아버지 지호가 맞딱뜨리는 상황들로 여러번 등장해
너무 일상적이어서 폭력인지 아닌지 감지할 시간조차 없이

연애를 시작하면서
정인이도 은우를 마냥 쉽게만 생각하지 않아.
자신 없다고 솔직하게 친구에게 털어놓기도하고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기도 하고..

그런 대우에 익숙하고 무감각해진 은우의 아빠 지호는 정인의 사랑을 믿으면서부터 조금씩 바뀌어가.

전에도 지호는
기석이같은 시선 많이 받아봤을거야
지호도 다 안다고 하잖아.
근데 그 전에는 그냥 피했겠지
모른척 하며 감내하고 속으로 삭이고 피해왔던 자신을 향한 그 시선에 대해 이제는 맞서고 경고해.
자신과 은우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분별해야하는지 용기낼 수 있게 되었어


미혼인 사람과는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엄마의 반응에도
효자 지호는 전같으면..

나는요?
라고 말하지 않았을거야


하지만 이정인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유지호는 나는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겠다고 말해.

너무 앞서는거 아닌가 했던 지호의 말들은 정인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
지호를 둘러쌌고 스스로 더 높게 쌓아왔던 벽을 허무는 과정이었던거같아

그러니 히든카드라도 되는 듯 지호를 공격할 무기로  은우를 들먹이는 기석에게도 이제 지호는 무섭지 않은거지

이정인이 준 사랑이 이제 그 벽이 언제인지 모르게 허물어버렸으니까

돌이켜보면
은우 정인이 관계가 둘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느새 스며들어버린거같아

미혼부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과하지않게 부각시키고  아이의 존재를 구체적인 감각으로 다루면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느덧 그 존재가 스며들어버리는 방식
놀라워

정인이 아이를 가진 언니에게
처음 털어놓은 속마음
대사가 딱 그래

이름이 은우야
그사람이좋은건지
그아이가 좋은건지 모르겠는데
난 그애가 참 예뻐

유지호처럼
어느새 들어온 아이
은우가 정인이를 좋아해서인지
정인이 은우를 좋아해서인지
지호를 사랑해서인지
알 수없지만

미혼부라고 해서 꼭 같은 처지 만나라는 법 있냐고
편견과 차별에 가득찬 언어에 대고
쏘아붙이는것보다

언제인지 모르게
사랑해버리는 것이
그를 허물어뜨리는 방법이라는 걸

정인과 은우의 관계는 말해주고있어

정인이 지호의 사랑으로
망치를 들고
자신의 세계와 싸우는 동안

지호는 정인의 사랑으로
언제인지 모르게
어느덧
더이상 벽이 상관 없게 되어버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