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 어느 날 우연히
신기한..아니 엉뚱한..
아니 한눈에 반해버릴 만큼 예쁜데
호기심까지 자극하는 여자가 내 눈앞에 나타날
확률은 얼마일까

생면부지인 여자에게
외상으로 약도 주고 전번도 주고 돈도 주고
마음까지 주게 될  확률은?
그리고...

내가 사는 집 아랫집에서 그 여자가 문을 열고 나올 확률은 또 얼마일까

이정인..그 여자
유지호란 남자가 미혼부란 사실을 알고도
나쁜놈은 아니지 않냐고
인연이니 친구로 지내자고 말하는 그녀를
농구장에서 볼줄이야...
어쩌면 그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대학 선배의 존예라 소문 자자한 오랜 연인이
바로 그 여자인 걸 보면...


우리는...아니 그녀와 나는 인연이긴 했다
그녀에게 난 스칠 인연이고
나에게  그녀는 놓아야 할 인연
아쉽고 안타깝고...어느새 조금은 아릿한 마음으로..
이런 그녀와 나처럼 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계산할 수 있을까

선배의 여자인줄 알면서도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데
친구라는 선을 그어 여지를 주지 않는 그녀
그렇게 변할 것 같지 않던 그녀의 오랜 연애가
우리가 만난 타이밍에 맞춰 흔들린다면...
이럴 확률은 얼마일까
이런 확률 따위...계산해야 할까




나 혼자만의 것으로 정리될 줄 알았던 감정
그녀의 감정이 나와 같아질 확률 따위
이젠 관심없다
어차피 난 이정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에

천천히라도 좋으니 오기만 하라는 내 말에

사랑한다고 답해 주는 여자가
내 인생 마지막 여자 이정인 그녀라서
눈물 나게 고마울 뿐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이정인이고
이정인이 사랑하는 남자가 유지호라는 사실이
기적인 것만 같아서
사랑에 빠진 우린 그저 신께 감사할 뿐...

손톱 밑 가시처럼 아린 이름..은우
그녀가 나만큼 은우를 좋아하고
은우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슨생님이라 부르며
좋아한다는 사실이

머저리를 사랑하는 미저리가 그녀란 것이
이미 우리였던 우리가 진짜 우리가 된 것이
다시 없을 기적 같아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은다

그녀와 내가 그리고 내 아이 은우가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니길..

그녀를 사랑하고 함께 하는 우리의 순간 순간이
기적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되길..

우리 함께 걷는 이길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꼭
이어지길..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