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과의 글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베드신이 방영된 당일 본방사수 후 몸이 반응한 대로 베드신에 대한 소회라는 글을 올렸고 나는 그냥 관찰한 대로 글을 썼을 뿐인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갤 분위기를 너무 문란하게 만든 점 깊히 사과드린다.

나는 갤러들이 그 한 표현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새 글까지 그렇게들 세울지는 몰랐다. 그래서 이 글 보면서 혹시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있다면 이 글 안에서만 물어봐주시길.

그런데 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갤 문란 발생에 대한 반성의 마음과 함께 12회 방영 후 몇 일에 걸쳐 복습하면서 베드신 부분을 보다 보니 처음과는 달리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반응하게 하는 베드신이더라고. 게다가 작가가 차곡차곡 섬세하게 준비한 서사가 있는 배드신이더라고. 단순히 몸의 대화가 아니라 딱 이 때여야 했고 그 씬으로 할 말이 있었더라고. 그래서 사과와 반성을 담아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이 반응한 소회를 올리고자 한다.

1. 140719 오늘의 목표는 비번 알기.
정인이 지호가 정인 아빠와 뜻하지 않게 마주치고 결국은 그 일로 정인부가 뜻한 일은 아니었으나 정인은 지호의 현관비번을 알게 되지. 그 비번을 알게 되는 것이 다음 회 에피소드를 그렇게 설레게 할 줄 우리는 아무도 몰랐지만. 당연히 갤러들은 현관 앞에서 그렇게 키스했고 둘 다 치킨집에서 맥주 마셨으니 오늘은 그 날이어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작가는 그 씬을 단지 몸의 대화씬으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나봐. 만약 그 날 그 씬이 있었다면 서로 키스했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되었네 이렇게 서사가 흘러가게 되었겠지. 작가는 그 중요한 카드를 아껴두었고 갤러들에게 지호는 뭇매를 맞았으나 작가는 갤러들의 애타는 마음을 즐겼을지도.

2. 뭘 상상해요!
지호네 집에 한번 가 보긴 했으나 정인이에게 아직은 익숙한 공간은 아닌. 정인이가 벨을 누르니 지호가

나 지금 씻는 중인데?
......................
뭘 상상해요!
계속 나체로 이야기할거예요?

작가는 사실 이 씬부터 군불을 지피고 있었어. 뭘 상상해요. 지호는 정인이에게 물었을 뿐이지만 그 말은 듣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상상하게 만들어 ㅋㅋ 그리고 정인이와 지호는 서로 몸에 대해 대화로 장난칠 만큼의 사이가 되었단 것을 의미하기도. 정인이가 집에 안 갈 생각을 하게 된 지점은 여기부터일까?


3. 140719 사용설명서.

계속 나체로 이야기할꺼예요?

라는 질문은 지호 질문에 대한 정인이 상상에 대한 답변이기도하면서 자기를 여기다 계속 세워둘거냐 라는 질문이기도 한데 지호는 그럼 10초 후에 들어와요. 왜냐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지호 집구조 다들 영재만큼 훤하쟎아. 지금 지호와 정인이는 현관문 하나 두고 대화 중이라고. 정인이가 혹시 급히 들어온다면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 후다닥 지호가 다시 욕실로 들어가야하는데 그러기위해 10초 달라는 건데 장꾸 정인이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비번을 눌러. 작가는 이 때 박진감 있게 써 먹으려고 정인이에게 비번을 알려준거지 ㅋㅋ. 물론 정인이는 결국 못 ? 안? 들어가고 다시 락이 걸리긴 했지만. 서로 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뭔가 몸의 반응은 충분히 일어나도록 군불이 더 지펴지고 있는 상태.

4. 막 샤워하고 나온 샴푸 향 나는 애인.
정인이는 이미 정신이 혼미했을거야. 기석이가 프로포즈했고 반지 받아온 것을 어찌 설명해야 하나로 영주네에서는 혼미했을테지만 막상 지호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더 정신이 혼미해졌게지. 어둠 속에서 지호 놀래켜 주려고 숨어 서 있는데 바로 옆 공간에서 지호가 샤워 하는 물소리. 지호가 나왔는데 그래서 백허그를 했는데 비누인지 샴푸인지 그 향과 젖은 머리가 그리고 여태 본 모습 중에 가장 후리한 지호의 모습이 정인이를 더 혼미하게 만들었을지도.

5. 혼미한데 왠 커피? 난 맥주 너도 곧 맥주 ㅋㅋㅋ
물론 정신 차리고 이야기하려면 맥주보다 커피가 낫겠지만 정인이 지금 마음 상태는 계속 혼미를 유지하고 싶었나봐. 굳이 영주네에서 나는 이미 맥주를 시작했다고 답을 하지만 정인이가 말하고 싶은 건 오늘 밤은 커피 카페인보다는 맥주를 선택하고픈 밤이라는 거지. 그리고 데려다주겠다며 그리고 영주네에서 잔다고 까지 했는데도 커피를 굳이 고집하는 지호를 보며 이미 작전을 머리 속으로 굴리기 시작했을라나?

6. 유지호 닮아가며 살거야 = 마음은 변하지만 인간은 변하는게 아니야 + 나랑 있으면서 변한 건 아니잖아.
12회에서 이사장의 가장 큰 활약상은 정인이에게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줘서 정인이의 사랑을 더 원숙하게 만들어줬다는 것. 그러고보면 이사장 지적이고 철학적.  그동안 정인이가 지호에 대해 한 고민은 주로 외적 상황이었어. 은우가 있는 지호 옆에 내가 있을 수 있을까? 유지호 자체로 봐 줬다지만 결국 정인이도 그런 상황이 큰 고민이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지. 그런데 정인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변할 수 있다는 고민은 그야말로 유지호 자체에 대한 첫번째 고민이 아닌가 싶다. 기석이가 물론 문제가 있으나 사랑이라는 것을 했었고 결국 그 판을 깨고 나왔던 건 나이듯이 지호에 대한 사랑도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걸까? 그게 이사장을 만나고 나서 든 가장 큰 두려움이었겠지. 그래서 그걸 영주에게 지호에게도 반복해서 묻잖아? 그런데 영주가 답하지. 사람 마음은 변할 수 있지만 사람 자체는 안 변한다. 기석이 지호 자체는 안 변한다. 지호는 답하지. 나랑 있을 때 변한건 아니잖아. 결국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앞으로 결국 정인이는 또 언젠가는 마음이 바뀔 것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닮고 싶은 인격체인 유지호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와 함께 하는 사랑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정인이가 ‘유지호 닮으며 살아갈래’ 라고 답한 것이 결국 이사장을 만난 후 두려움까지 느끼게 했던 정인이의 고민에 대한 사랑 자체에 대한 첫번째 고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을까? 정인이는 지호를 단순히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 뿐만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믿음까지 생각한다는 것. 결국 이사장은 정인이의 사랑을 더 성숙해지게 만들었어. 정인부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정인이가 그 날 밤 현관 비번을 알게 되었듯이 이사장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이렇게 되었어. 사실 악인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온 우주가 이 둘의 사랑을 돕고 있는 이 빅픽쳐.

7. 반지 받아온 정인이 속마음 인증하기.
어떤 마음이었던 정인이는 기석이 프로포즈 반지를 받아왔고 이래저래 설명은 했으나 지호 외의 남자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 지호도 마음의 1%는 찜찜했을라나? 말로는 정인이 자신의 마음을 지호에게 설명했으나 더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인증하려면 오늘 밤이지. 혼미한 이 밤에. 샴푸향과 젖은 지호와 맥주가 나를 도와주는 이 밤에. 진정한 우리가 되는 거지.

8. 내가 확신을 못 줬나? 나는 유지호 욕심나.
작가는 12회 초반부터 이미 군불을 지피고 있었는지도. 서로에게 확신이 필요한 이 때 이렇게나 아름다운 베드신이 필요했더라.


결론: 이 드라마에서 베드신은 단순 말초 자극용이 아니라 충분히 서사가 반영된 11회부터 준비된 딱 필요할 때 서로 우리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나온 베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