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인이가, 지호가 20대였으면 기석이 정리하고 지호 만나! 라고 친구로서 말해줬을거야
너네가 좋으면 됐지 뭘 고민해? 라고 하고.

그런데 35살의 주인공들의 친구라면
니가 지호한테 끌리는 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기석이랑 정리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을거야
남일에 신경쓰지말라고한다면
내가 정인이라고 해도 결국은 지호랑은 잠깐 설레고 기석이랑 만나던지 아니면 둘 다 정리하던지 선뜻 지호만을 향해 직진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이 듬

정인이가 지금 계속 우유부단하게 나쁘게 그려지는 느낌 있지만
어떻게보면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인 것 같음

자기주관이 강할수록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진다는 생각도 강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자기는 평탄한 삶과 앞이 상상되지 않는 삶 앞에 놓여있는거고
심지어 자기는 그 상황을 보고싶어하지조차 않으니까 얼마나 스스로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 알면서도 답답하고 그냥....회피하고 싶을까. 끌리는 건 맞는데 그걸 인정하는 게 세상에서 원래 제일 어려운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