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방하고 케이블로 두번 봤는데 심리 묘사가 치밀해서인지 본방을 두번 보는 느낌이더라. 캐릭터 따라가느라 머리가 풀가동되는데 또 재밌단 말야. 그러니 자꾸 보게 되고. 날도 더운데 열일한다 열일해.
어제는 정인과 지호, 기석이 각자의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 정인은 잠시의 이탈을 꾹 누르고 기존 궤도를 따라 움직이려고 하고 지호는 궤도 이탈을 유지하는 방향, 그리고 기석은 궤도를 이탈한 듯 보이는 정인을 어떻게든 붙잡아보려는 방향이었던 것 같아.
일단 우리의 여주부터 살펴보자. 지호네가 아직도 아동열람실에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 지호의 문자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는 것, 기석과 통화할 때보다 지호와 통화할 때 더 연인같은 것등 정인은 이미 지호에게 많이 끌린 상태야. 그러나, 정인은 친구의 말대로 이건 사고일뿐 자신은 원래의 궤도로 돌아가야한다는 입장인 것 같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호에게 어디까지가 괜찮은 건지 어디부터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다가 지호가 길을 건너오려고 하자 건너오지 말라고 확실히 말하는 장면에서 정인의 현 상태를 엿볼 수 있어. 즉, 마음이 끌리는 상대에게 친구라는 공간은 허락했지만 그리고 그 물밑으로 흐르는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대놓고 더 이상 관계를 확장하지는 못하는 태도.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정인은 기석에게 가서 잠시 흐트러진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고자 노력하지만 이마저도 식탁아래에서 주먹을 꽉 쥐며 제 마음을 부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 사람 있어? 없어. 없어? 없어. 이렇게 지호를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려 노력하지만 정인도 알아. 마음은 지호에게 가 있다는 걸. 그래서 기석에게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거고.
이번에는 시련을 겪고 있는 지호를 살펴보자. 난 극을 볼 때 지호에게 몰입하며 보게 되는데 그가 정인과의 통화에서 했던 말이 마음을 아리게 하더라. 예전에는 은근 재밌는 사람이라는 말 들었는데 이제는 보일 기회가 없는 건지 아니면 변한 건지... 은우의 갑작스런 탄생으로 지호는 평범한 남자에서 졸지에 미혼부가 되어버렸고 이는 그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왔어. 그래서 과거 지금보다는 더 밝고 쾌활했을 그는 원래의 모습을 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몇년을 살아왔지.
그런 그가 '나쁜 놈은 아니네요' 이 말에 용기를 얻고 어느새 마음속에 들어온 정인의 주변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맴도는데 더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어도 정인에게는 이미 오랜 시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지. 머릿속으로는 내가 이러면 정인씨가 힘드니 정리하자 정리하자 수백번 결론내려보지만 맥주를 마시고 가볍게 취한 상태에서 나오는 진심은 이거야.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다고.
이 말은 그가 그동안 애아빠로서만 살아왔다는 걸 의미하지. 언젠가 만날 짝은 은우를 위한 보모가 아니라 진정으로 남자 대 여자로 마주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만 붙잡고 하루하루 살아온 사람인 거야. 그런 그가 정인이 도로 맞은편에서 뭘 해줄 수 있는데요 이렇게 묻자 냉큼 도로를 건너 어떻게든 그녀를 위해 액션을 취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정인에게 단칼에 거절당하고 힘없이 폰을 쥔 손을 떨구고 말지.
어제는 유독 지호가 터덜터덜 밤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많이 나왔어. 쓸쓸하고 슬프기까지 한 걸음. 답답한 마음에 정인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눴던 찻집의 같은 자리에 앉아 기적처럼 정인이 나타나주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현실은 늘 냉정하지.
이렇게 그간의 무미건조하고 자신을 억누르는 일상에서 이탈한 그는 정인의 선긋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수정하지 않지. 이성이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거야. 그래서 이탈한 방향 그대로 행동하는 지호는 결국 정인의 도서관에 찾아가고 말아. 거기서 정인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보는 것, 그렇게라도 자신의 격한 마음을 달래보는 것, 난 그 장면이 그렇게나 구슬프더라.
상대가 아예 마음이 없다면 단념도 쉬울텐데 정인의 마음에도 분명 반응이 있다는 걸 아니까 지호가 더 미치는 거지. 그런 와중에 기석이 약국까지 찾아와 결혼 말을 흘리니까 지호 마음이 타들어갈 수밖에.
예고를 얼핏 봐도 지호와 정인의 감정이 더 격해지는 것 같은데 서로 다른 방향을 택한 두개의 별이 충돌할지 아니면 조화롭게 운행할지 지켜보는 수밖에.
글 좋다
칭찬 감자해.
지호 안타깝
지호... 눈물만 난다. 흡.
글너무좋다. 글읽으면서 진짜세사람의 감정을더많이알게된거같아
어제 지호, 정인, 기석의 심리선이 자세히 나왔어. 셋중 누구도 탓할 수 없었지. (남서방은 확실히 나쁜 놈이고.) 어떻게 되든 안타깝고 마음아플 드라마다. 해석의 여지도 많고 여운도 깊고. 사람을 잡는 드라마일세.
지호 행복하게 해줘라 넘 짠해
셋 다 행복해지는 건 불가능한데 어제부로 기석이도 짠해졌어. 흐흑... 그래도 난 이유가 맺어졌으면 좋겠다. (기석아, 용서해라)
누구도 미워할수 없는... 누구든 다 공감이 되는.
기석이가 특별한 악역이 아니라서 더 현실감 있는 것 같아. 게다가 셋 다 연기를 오지게 잘하니 더 몰입될 수 밖에. 난 지호한테 몰입해서 보는 중이라 딴 건 모르겠고 이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글 조타 앞으로도 잘 부탁해
칭찬 고마워. 글감 생기면 또 올게.
글 좋다 잘 읽었어 어제보고 나도 기석이 입장이 좀 이해되기도 했어 그러나 나도 역시 이유를 응원하고 싶네
각자의 입장이 있게 마련이지만 난 이미 이유에게 빠졌지. 그래서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자꾸만 몇번이고 다시보기 하게 되는 중독성 강한 들마 진짜 올만이야 술김에 내뱉는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다는 그말 땜에 답답해서 나도 가슴을 쳤네 술집 앞에서 마주보고 통화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인지호 보고 눈물까지 나던 나는 진짜 미챴나봐ㅠ 매번 존 리뷰 고맙다
너 봠의 절절한 마음이 와닿는 댓글이네. 나도 두번씩 보고 있어. 드라마가 섬세해서 한번 보고 리뷰 못 쓰겠더라. 지호에게 몰입해서 보는 편인데 그게 힘들더라. 드라마속으로 들어가 마음가는 대로 확 질러보라고 충고해주고 싶었어. 도로 사이에 두고 통화하는 장면에서 정인이 건너오지 말라고 했을 때 내 마음이 다 쿵 하고 떨어지더라. 지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얘네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절절한 연인 케미가 나냐. 너 봠, 눈물까지 나는 거 다 이해한다. 공감능력과 몰입력이 좋아서 그래. 7-8회 오늘 다시 보고 감상 정리해봐야겠다. 또 보자.
치바키횽 리뷰북에 횽 리뷰들 넣어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