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조차 없이 허탈하고 허무했겠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

상상하고 상상하면서

유미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매순간 애쓰던 지호였는데


냉혹한 진실을 마주해버렸어


정인이에게도 힘들었던 하필 그날, 정인이 입장에선 지호의 물음이 너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하필 그날은 지호가 정인이한테 그 말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겠다

어처구니 없이 허무한 진실을 확인한 그날, 자기 앞에 있는 그 말도 안될만큼 꿈처럼 믿기지 않는 정인이에게

지금의 꿈같은 현실이 또다시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냐고

혹시 나는 또 혼자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냐고


너무나도 꿈같은 정인이라서

그순간만큼은 지호는 그렇게 물어보지 않고는 숨쉴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