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별이라 함은 그것 만으로도 아프지만, 지호 같은 경우는 아이를 포함한 본인의 이별을, 그것도 잠수 이별을 당한다. 정말 가혹하다. 연인간에 결별통보도 힘들지만, 상대가 말도 없이 잠수를 타며 이별하는 것은 최악이다. 남겨진 사람은 이것이 잠시 헤어짐인지, 영원한 이별인지, 사고인건지 알 수가 없다. 이유조차도 알 수가 없다. 끝을 낼 수도 없다. 혼자서는. 그래서 지호가 학교도 휴학하고 미친놈처럼 은우엄마를 찾아 다니고, 결국에는 외국 갔다는 말에 물리적인 찾음을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지하며 본인을 다독이며 겨우 마음을 접었다. 그 처절하게 아픈 과정을 지호가 몇 년을 겪었다. 은우의 아픔까지도.


어제 회차를 보며, 그런 지호의 그간 아픔이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왜 지호가 그렇게 철벽을 치며, 본인을 가두어 두었는지 알 수 있다. 말 도 없이 갑자기 떠난 사람…갑자기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 수 없다. 다시없을 사랑, 정인을 만난 후에, 이런 마음이 얼마나 힘들 었을지 감히 짐작도 못한다. 그런 속마음은 누구에도 보일 수 없다. 그랬는데, 이미 그 여자가 결혼했다니..거기다 아이도 있다니…지호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제 만취 상태로 질문해서는 안될 그런 질문을 정인이에게 한 것을 보니, 지호의 아픔은 극복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은 거 같다. 버려짐에 대한… 앞으로 이 지점을 지호랑 정인이가 어떻게 보듬어 넘게 되는지, 갓은 작가가 어떻게 우리를 더 감동시킬지, 그간의 필력을 보면 너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