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댁 딸들이 그렇게 이쁘다고 소문이 났던데, 글쎄 피아노도 잘 친대.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았어요.
서인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집에 없었어요. 교사 월급으로 피아노 사기 쉽지 않은 때였으니까요.
그런데 정인이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당시로서는 값이 꽤 나가던 원목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집집마다 있는 검정색 피아노나 중고 피아노가 아니라 최신형 원목 피아노로, 새로 산 거예요.
그런 사치를 밀어붙인 건 정인이 엄마였어요.
세 딸이 그걸로 피아노를 치고, 그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면 모두들 떠난 뒤에도 피아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 간직돼 있을 테니까.
정인이 서인이가 연탄곡을 치고, 재인이까지 같이 젓가락 행진곡을 치고, 그럴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서인이가 공부한다고 피아노학원을 끊었을 때가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인 것 같습니다. 체르니 40번에서 10번까지 치고 그만뒀어요. 쇼팽 이별의 곡을 치고 있었고, 모짜르트 소나타도 두 곡쯤 끝났을 때입니다. 그 후로는 피아노에 손을 대는 날이 없었어요.
정인이는 초등학교 6학년 졸업과 동시에 그만뒀어요. 아마 연습하라고 억지로 앉혀놓고 검사하고 그런 게 싫었겠죠. 대신 영화음악이나 그런 악보를 구해와서 치곤 했어요. 맨하탄, 언제나 몇번이라도, 스팅, 러브 어페어, 러브레터, 언젠가는, 그런 걸 쳤어요. 체르니 40번 24번까지 쳤어요. 정인이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도 심심하면 피아노를 치면서 놀았어요. 혼자 노래도 부르면서. 노래 잘 못해요 ㅋㅋ
어릴때부터 제일 까불고 말썽부리던 재인이가 피아노를 그렇게 오래 칠 줄은 몰랐어요. 아마 언니들 덕분에 일찍 시작했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해요. 초등학교 5학년때 이미 체르니 50번을 치기 시작했어요. 슈베르트 즉흥곡도 그 무렵 쳤습니다. 서인이 정인이는 말을 조리있게 잘 했지만, 재인이는 울컥 울컥 하고 자기 뜻을 순서대로 잘 풀어내지 못했어요. 그 대신 피아노를 잘 쳤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면 말로 하는 것보다 피아노를 쳐서 표현하는 게 빨랐어요. 정확하기도 하고.
어제 재인이가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깜짝 놀랐어요.
조율한지 오래돼서 소리도 이상했지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재인이가 전처럼 잘 치지도 않고, 틀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를 통해 뭔가 전달하려고 한다는 것이 기뻤어요.
이제 뚜껑이 닫히고 나면 또 한동안은 아무도 치지 않는 신세가 되겠지요. 할머니 집에 있는 피아노는 그런 의미예요.
이제 아무도 쓰지 않지만, 팔아버리지 않는 이유는 그런 거죠.
저는 여러분 집에도 있습니다.
바를 정자 그리면서 연습했던 추억을 부디 계속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았어요.
서인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집에 없었어요. 교사 월급으로 피아노 사기 쉽지 않은 때였으니까요.
그런데 정인이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당시로서는 값이 꽤 나가던 원목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집집마다 있는 검정색 피아노나 중고 피아노가 아니라 최신형 원목 피아노로, 새로 산 거예요.
그런 사치를 밀어붙인 건 정인이 엄마였어요.
세 딸이 그걸로 피아노를 치고, 그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면 모두들 떠난 뒤에도 피아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 간직돼 있을 테니까.
정인이 서인이가 연탄곡을 치고, 재인이까지 같이 젓가락 행진곡을 치고, 그럴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서인이가 공부한다고 피아노학원을 끊었을 때가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인 것 같습니다. 체르니 40번에서 10번까지 치고 그만뒀어요. 쇼팽 이별의 곡을 치고 있었고, 모짜르트 소나타도 두 곡쯤 끝났을 때입니다. 그 후로는 피아노에 손을 대는 날이 없었어요.
정인이는 초등학교 6학년 졸업과 동시에 그만뒀어요. 아마 연습하라고 억지로 앉혀놓고 검사하고 그런 게 싫었겠죠. 대신 영화음악이나 그런 악보를 구해와서 치곤 했어요. 맨하탄, 언제나 몇번이라도, 스팅, 러브 어페어, 러브레터, 언젠가는, 그런 걸 쳤어요. 체르니 40번 24번까지 쳤어요. 정인이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도 심심하면 피아노를 치면서 놀았어요. 혼자 노래도 부르면서. 노래 잘 못해요 ㅋㅋ
어릴때부터 제일 까불고 말썽부리던 재인이가 피아노를 그렇게 오래 칠 줄은 몰랐어요. 아마 언니들 덕분에 일찍 시작했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해요. 초등학교 5학년때 이미 체르니 50번을 치기 시작했어요. 슈베르트 즉흥곡도 그 무렵 쳤습니다. 서인이 정인이는 말을 조리있게 잘 했지만, 재인이는 울컥 울컥 하고 자기 뜻을 순서대로 잘 풀어내지 못했어요. 그 대신 피아노를 잘 쳤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면 말로 하는 것보다 피아노를 쳐서 표현하는 게 빨랐어요. 정확하기도 하고.
어제 재인이가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깜짝 놀랐어요.
조율한지 오래돼서 소리도 이상했지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재인이가 전처럼 잘 치지도 않고, 틀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를 통해 뭔가 전달하려고 한다는 것이 기뻤어요.
이제 뚜껑이 닫히고 나면 또 한동안은 아무도 치지 않는 신세가 되겠지요. 할머니 집에 있는 피아노는 그런 의미예요.
이제 아무도 쓰지 않지만, 팔아버리지 않는 이유는 그런 거죠.
저는 여러분 집에도 있습니다.
바를 정자 그리면서 연습했던 추억을 부디 계속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체르니 40번에서 10번까지 치고 그만뒀어요. 쇼팽 이별의 곡을 치고 있었고, 모짜르트 소나타도 두 곡쯤 끝났을 때입니다. 그 후로는 피아노에 손을 대는 날이 없었어요. 디테일 뭐니????????????너님 최고 사릉해
오늘껀 그냥 다 울컥하네ㅜㅜ
정인이 연식에 여명의 눈동자는 너무 간거 아니냐? ㅋㅋㅋ
ㅇㅋ 수정
노래 잘 못해요 ㅋㅋㅋㅋㅋ
기똥차다
근데 진지하게 너봠이 어릴때 씽크빅했니? 창의력 무엇?
나 왜 눈물나지 ㅠ
왜또 울리는데 ㅠㅠ - dc App
너 디테일 뭐다? 필력 짱이다
피아노 좀 쳤던 갤럼으로 너 디테일 쩐다 증말 다방면으로 지식과 재능이 넘치는거같어 필력 인정
봄밤 서사를 너 봠한테 듣는 기분이 뭐랄까 괜히 추억 돋는다 ㅠㅠ
이쯤되니 자까님 아닌가 싶다 ㅋㅋㅋㅋ
딴봠이 같은데 너봠이도 잘쓴다ㅋ
ㅋㅋ 너 웃겨~잘했다
이 샛기 피아노좀 배운 샛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