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기석이 캔으로 사는게 짜증나지 않냐고요. 저도 공산품으로서, 기석이가 저를 신중하게 고르지 않았듯 저 역시 딱 그정도로 대하려고 하고 있어요.
안그러면 혐생 어떻게 견딥니까?
철저하게 비지니스로. 그럼 뭐, 살만해요.

솔직히 기석이 잘생기기도 했고 목소리도 좋고. 오피스텔 전망도 좋고 그래서 처음엔 저도 행복했어요.
아. 이 사람이랑 살면 뭔가 따뜻하고 행복할 것 같다. 그런 생각.

근데 왠걸? 이 ㅅㄲ 친구 하나 없나봐요. 아 나.
맨날 혼자 쳐먹어요.
그리고, 연애도 한다면서, 생전 여자도 데리고 오지 않습니다. 아마 집 어질러지는 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짜증.
그리고 보통 예능이나 넷플 미드나 영화 그런거 보면서 맥주 먹거든요? 아니면 책 보면서. 그럼 저도 문화생활도 하고, 솔직히 냉장고 안에 줄서있다 잠깐 나와서 맥생 좀 즐기다 구겨져서 재활용되는건데, 저라고 꿈이 없었겠어요?
저도 야구장 이런 데도 가보고 싶고, 한강 둔치 이런데서 야경 보면서 비워지고 싶고 그래요.

그런데 권기석 이 놈은 머릿속에 분위기, 낭만, 이런 단어가 아예 없는 듯 ㅋㅋㅋ
와. 반건조 오징어 한 번을 같이 놓은 적이 없네요.
저 이렇게 친구 하나 없이 재활용됩니다. 네.
기가 차서 ㅋㅋㅋㅋ

그리고, 음악 했단 놈이,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없냐?
음악 좀 틀어놓고 마시면 어디 부러지냐고?
기타 사서 기타 치고 노래하면서 맥주 마시면 좀 좋아?
돈 많다면서 쓰는 꼴을 못 봐요. 진짜.

아무튼 제가 철저하게 비지니스 마인드로 사는 이유를 이제 다들 이해했으리라 봅니다.

저도 한 세상, 칙! 따질 때는 꿈이 있다 이겁니다.
유지호네 맥주는 친구들도 만나고 여친도 만나고 쥐포랑도 야자 트고 그러데요?
똑같은 공장 출신인데, 누구는 편의점 잘 만나서 유지호 만나고, 누구는 여의도쪽 트럭 타서 대환장파팁니다.

인생 별거 없어요.
어느 차 타느냐. 누구 손에 따지느냐.
그게 다입디다.

부디 좋은 사람 만나서 한 맥생 즐기시기 바랍니다.
맥주 팔자 뒤웅박이라더니, 제조시절엔 몰랐는데, 소매품 되고 보니 딱이네요. 어른들 말 틀린 거 없어요.

그럼 20,000
(전 2,700이지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