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릴러를 찍게 되리라곤 상상 못했습니다.
그동안 언젠가 저를 알아봐주는 감독이 나타나면, 뭔가 찍을 기회가 있다면, 음.... 인디영화 배경으로 등장하는 정도가 다가 아닐까 했었거든요. 솔직히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뭐 그렇게 낭만적이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옥스포드대학교 도서관 이런데처럼 해리포터 돋는 그런 공간도 아니어서. 이렇게 공무원틱한 분위기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홍보 동영상정도가 다겠지 했어요.
와. 그런데. 스에상에.
제가 스릴러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긴장감 쩔어요.
기석이 온 날 저 심장 멎는 줄 ㄷ ㄷ ㄷ
그 날 저 방심하고 있었거든요.
전에 유지호씨랑 우리 이정인사서가 책장 사이로 보는 장면 보셨어요? 대박사건.
책꽂이 엄청 잘나왔데요? 포커스 살짝 날리고 ㅈㄴ 이쁘게 찍었더라구요. 저 그거 씨지로 문지른거 아닌가 책 엄청 찾아봤는데, 와... 그냥 찍었는데 이쁘게 나온거더라구요.
책장 ㅈㄴ 부러워 ㅅㅂ ㅜㅜㅜㅜ
언젠가 나도 저렇게 좀 이쁘게 등장하면 좋겠다 싶어서 나름 준비도 좀 하고, 색깔도 이쁜 책으로 골라서 싣고 다니고 그랬어요.
그런데 유지호씨가 또 왔길래, 이번에 나도 달달하게 좀 화면에 걸려보자 하면서 열심이 굴러다녔어요.
대박. 나 액션배우 된 줄 ㅋㅋㅋㅋㅋ
아. 이정인사서가 저 밀고다닐 때 무거울까봐 걱정한 사람 있어요? 저 요즘 잘 나와서 안무거워요. 무게중심을 잘 설계하면 그럴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암튼 그런데, 세상에 권기석씨도 온 거예요.
엥??? 저 로맨스 찍는 줄 알고 분위기 다 잡았는데, 이건 무슨 쟝르냐???? 감도 안 오더라구요.
그런데, 세상에, 스릴러였어요!
와. 심장 터지는 줄.
저 긴장한 거 티 많이 안났죠?
책장 지가 기껏해야 달달한 거 찍고 인생 명장면이라고 하는데,
전 무려 스릴러 액션을 찍었어요! ㅎㅎㅎㅎ

그게 단줄 아나? ㅎㅎㅎㅎㅎ
와. 이번에 로맨스 정점을 제가 찍었죠.
완전.
들어는 봤어요? 인간 리프트 ㅋㅋㅋㅋ
그 씬 찍을때는 두번째라, 저도 긴장도 많이 풀고 자연스럽게 찍었어요.
다 찍고 도서관에 떨어진 꿀때문에 굴러다니기 끈적거리긴 했지만, 그 장면은 진짜 제 평생 간직할 명장면이 됐어요.
액자에 넣어서 현관 들어가자마자 보이게 걸어놨어요.
엄마도 맨날 말없이 굴러다니더니, 이제 니가 뭐하는 책수렌지 좀 알겠다고. ㅎㅎ 엄마 친구들한테 동영상도 보여주고 그러더라구요.

싸인도 만들었으니까, 다들 도서관 오시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와서 싸인 요청 하세요. 굴러다니는 중 아니면 다 해드려요. 인증샷도 찍어드릴 수 있어요.
밑에다가 ‘책 많이 읽고 행복하세요-‘라고 써드리는데, 문구 괜찮아요? 좋은 문구 있으면 추천 좀 해 주세요.

요즘 제 인생에 가장 바쁘고 행복한 날이예요.
놀러오세요^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