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그리고 주변사람들. 이 모두가 정인이에게 영향을 주고 정인이는 그로인해 성장한다. 그동안의 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정인이는 ‘원래 자기 자신’을 찾기 시작했고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이 되어있었다. ‘이게 원래 이정이지.’를 보란 듯이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날 유지호로만 봐준 사람이에요.” 라는 말이 지호가 정인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6년간 은우를 혼자 키워오며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갖고 살아온 지호였다. 지호의 삶에는 은우가 가득하다. 은연중 지호의 모든 결정 속에는 ‘은우’가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남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도 아는 지호다. “절대는 아닌데, 생각이나 노력 자체를 안했지.”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하지만 정인이는 달랐다. 처음 자기를 자신으로만 봐준 사람. 자신 못지않게 은우 또한 사랑해주고 있는 사람. 그게 정인이였다. 그의 마음이 열렸다.
시훈의 폭력에 못 견뎌 이혼을 결정한 서인에게 아이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생긴 아이는 서인에게 가혹하고 형벌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인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 감정이 그 사람이 좋아선지, 그냥 아이라서 느끼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은우가 예뻐. 언제부터였는지도 잘 몰라. 이미 예뻐하고 있더라고.” 이 말은 들은 서인은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모습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가장 충격 받았던 것은 ‘권영국의 변화’였다. 영국은 매사에 힘의 논리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정인에게 ‘마음의 확신’에 대한 깨달음까지 준 그였다. 하지만 정인을 만난 그는 “내가 어지간한 일로는 놀라는 사람이 아닌데 여러 번 당하네.”라고 이야기한다. 꼭 영국이 아닐지라도 연인이었던 사람의 아버지에게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절 예전보다 더 반대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정인이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뒷조사한 사진을 돌려받은 영국은 당연히 자기가 보냈을 거라 생각하는 정인이를 보고 간접적으로 느낀다. 기석의 행동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래서 다시 집으로 온 기석에게 “미안하다. 나처럼 살지 마.”라며 사과한다. 자기의 삶의 자세, 방식에 대한 성찰도 담겨있지 않았을까. 가장 단단한 인물이었던 영국마저 정인이로인해 변화를 겪는다.
‘원래 이정인’은 이런 사람이었다. 재인이가 기억하는 모습은 그렇다. 아무리 자기 언니지만 멋진 사람이었다. 달라져있는 그녀의 모습에 적잖은 실망도 했을 테지만 이제 정인이는 다시 ‘이정인’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알 듯 이정은 누가 뭐래도 ‘내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런 정인이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지호의 성장으로 이끌었다.
인생에 있어 큰 아픔을 겪고 6년이란 세월동안 은우 하나만 보며 잊으려 노력했다.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무서울 정도인 그 과거를 견뎌왔다. ‘버림받았다.’라는 트라우마는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둬둔 채 살아왔다. 하지만 이 아픈 과거는 지호에게 ‘사람에 대한 이해력’을 주고 갔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떠올렸어. 그 사람도 무슨 이유가 있었을 텐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뭔가로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다 이해 못해도 그 정도만이라도 인정하고 나니까 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구요.”라는 말. “그래서 말인데, 우리,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두 사람 지나온 시간만큼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누가 잘했던 잘못했건 상처잖아. 그만큼 아플 것이고.” 라는 말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화가 날 법도 한데. 정인이는 지호의 이런 인격에 또 한 번 반한다. “이젠 유지호 닮아가며 살 거야.”라고.
지호는 정인이에게 만큼은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 하지만 마음의 병은 은우 엄마 소식으로 다시 도진다. “유미 결혼했어. 심지어 벌써 애도 있다더라.” 은우와 자신을 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기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 원망하지 않겠다고, 은우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지만, 너무하다. 엄마 없이 지내온 은우에게 너무나 미안해진다. 못난 아빠 탓인 것만 같다. 은우가 보고 싶다. 술기운과 마음의 병은 정인에게까지 번지고 만다. “정인 씨, 정인 씨도 우리 버릴 거예요?”. 정인이도 아프다. 내가 확신을 못줬나. 서운해진다. 나는 다 드러냈는데 지호 씨는 왜. 하지만 이것 또한 지호의 고백 아닐까. 저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을 정인에게 고백하는 거. ‘우리 버릴 거지?’ 가 아닌 ‘우리 버리지 마.’로 들어 줬으면 한다. 숨기는 것이 배려고 사랑이라 생각했던 지호는 정인이 받은 상처로 그게 아니란 걸 느끼고 다시 한 층 더 성장할 것이다.
몸뿐만 아닌 마음도 기댈 수 있는 사람. 나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신을 만들고 그 확신은 서로를 ‘우리’로 만든다. <봄밤>은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며 ‘진짜 우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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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감 ㄱㅈ ㄱㅈ
와우~~ 감동이야ㅜ 넘 멋진 글이네여^^
잘봤어 울 드라마 넘 좋은거 같애ㅠ
ㅠㅠㅠㅠ 힐링 - dc App
공감 ㄱㅅ
지호도 정인이한테 마음 기대자ㅠㅠㅠ
진짜로..마음을 기대자 - dc App
다 받음
너무 멋진 글이다 ㅠㅠㅠ
글잘쓴다 격공감
격공격공 너 잘느끼고 잘쓴다 ㄱㅅ
ㄱㅈㄱㅈ ㅠㅠㅠ 느끼는게 참 많아 시 감상하는 기분이야 울드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글로 너무 잘 써줬다 고마워
와 나는 들마를 생각없이 눈으로만 봣나봐(반성)감쟈해 이거 읽엇으니 다시 복습하러 - dc App
리뷰좋다
정말 멋진 리뷰 땡큐베리감사
울컥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여기저기 퍼날르고 싶다
울드 알리는 길이면 환영이야..ㅋㅋㅋㅋ
리뷰가 참 따뜻하다
울컥울컥ㅠㅠ 멋지다 - dc App
진짜 공감
너무너무 좋더
지호의 마음의 병도 치유해주는 정인이 - dc App
이젠 서로 마음도 기댈 수 있기를ㅠㅠ - dc App
춥겠다봠아 이 리뷰 리뷰북에 넣어도될까? 답변부타케
답이 늦은거 같은데 나야 영광이지..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