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쾌적한 동네입니다.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저는 알지만, 여기서 말 할 수는 없어요. 다들 프라이버시가 대단히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이렇게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선지, 얼마전엔 반지도 받았어요. 어떤 잘생긴 남자가 던져줬는데, 좀 떨리네요.
음악 했던 남자래요. ㄷㄱㄷㄱ
돌려줄 길 없으니 프로포즈 받아들인걸로 알아들으면 어쩌죠? 저도 생각 좀 하고 싶은데. 서로 알아가기도 해야 하고.
제가 이렇게 인기 많은 동넵니다.

이사장이요? 여기 토박이죠.
그 집 소나무 산에서 몰래 캐온건데, 이제 그 집에 산 지 삼십년이 넘었으니까 그 집 소나무라고 우겨도 돼죠. 강원도에서 캐왔대요.
시절이 좋아 그렇지, 요즘같으면 잡혀갔어요.
그 댁에 아들이 둘인데, 어릴땐 무척 귀여웠어요.
음악하면서 부모님 속 엄청 썩이긴 했지만, 저는 음악 할 때 그 집 둘째가 꽤 괜찮아보였어요.
술먹고 새벽에 토하고 걷고 토하고 걷고 그러면서 집에까지 걸어오기도 했어요. 그 때는 데려다 줄 친구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친구도 없다면서요?
여기저기서 꼽만 먹고 다녀서 좀 안됐어요.
어릴땐 참 귀여웠는데.

어쨌든, 저, 프로포즈 받은 동네, 이만 물러갑니다.
반지 얼마짜린지 구글링 좀 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