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엔딩을 보고 나니 새삼 그동안 유지호가 했던 말들이 생각나더라구. 당시에도 어라? 하는 면이 있었지만 그런가보다, 하면서 가볍게 지나간 부분들이 새삼 걸려서.
복습하다보니 정인이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고 행복할수록 불안감도 조금씩 짙어져온 것 같아.
정인이의 마음을 믿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혹은 무의식으로는)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고, 그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여.
그래서 뒷 회차로 오면서 점점 유지호 본인의 입으로 불안감에 대해 조금씩 흘리고 있더라.
힘들거예요. 상처도 많이 받을 거고, 날 미워하게 만들 수도 있어.
지호씨를 제일 아프게 하는 게, 내가 될지도 몰라요.
이정인 다시 만나요. 우리가 헤어진 다음에.
야.
그게 지금으로썬 가장 후져지지 않으면서도, 그나마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 알려주는 거예요.
(...)
같잖은 잘난척 하지 말고 빨리 올라가서 정인이나 내려오라 그래.
재주 있음 데리고 가봐.
권기석이 뺏으려고 할 때는 절대 뺏기지 않을 자신 있으면서, 헤어지는 걸 기다리는게 가장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나는 자신 있지만 정인이의 마음에는, 더 정확히 말하면 정인이 마음의 지속성에는 자신이 없다는 것처럼 들리고.
재인이가 힌트 줬다던데.
각오하고 있던 부분이야. 그리고 난 지금 너무 행복해서, 급하게 쫓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도 충분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
난 아냐. 유지호가 욕심 나.
와, 살 맛 난다.
9회에서 지금이 딱 좋다는 정인이에게 난 아니라고 했던 유지호가 오히려 12회에서는 지금이 행복해서 이대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까지.
여기서 정인이는 지호와의 관계에 확신을 가지고 관계의 발전과 지속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오히려 지호는 함께 앞으로 가고는 있되, 더 나아간다면 부딪힐 여러 가지 일들로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니
부모님의 허락을 구하지 못했어도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그저 함께 있을 수 있는 지금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느끼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네 속 모를까봐. 혈기로 덤볐다간, 역시 이런 놈일 줄 알았다 매도당하는 건 유지호 존심이 용납을 못 해.
그렇다고 양가의 축복까지 기다리긴, 이정인이 지칠 것 같아서 불안해.
요점 정리, 됐지?
그러면 우리 내기할까? 누가 더 잘 버티나?
내가 이길걸?
승부욕 확 올라오네. 해요. 이긴 사람 소원들어주기.
소원 먼저 말해도 되죠.
치, 벌써 이긴 것처럼. 뭔데요?
죽을 때까지, 상대방 기억해주기.
무엇보다 14회의 죽을 때까지 상대방을 기억해주자는 말은 날 잊지 말아달라는 말이었다는 거.
내가 당신을 잊을 일은 결코 없을 테니,
혹시나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우리일 수 있었던 시간들을 잊지만 말아달라는 부탁이었다는 거.
본방을 볼 때는 그 말에 담긴 사랑만 보였는데
다시 보니 슬픔이 더 큰 말이었구나.
지호의 불안은 상대가 아무리 괜찮다 아니다 해도 결국 본인이 믿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라서 남은 15,16회차에서 그 지점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
마음이라는게 내거지만 내 마음처럼 안 되는 거잖아. 지호의 마음도 지호의 의지처럼 항상 움직여주지 않겠지.
상처라는 단어도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지호의 과거가 지호의 전 인생을 걸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지호 역시 너무 믿고 싶지만 (믿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관계마저 깨졌을 때 받을 상처는 너무 크고 깊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마지막의 마지막은 방어적일 수밖에 없게 되는 마음.
항상 최악을 가정하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게 퇴로 하나는 마련해둬야만 살 수 있는 그 마음.
가여워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지만 결국 아무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연약한 마음.
지호야, 너를 어쩌면 좋니.
글 잘 읽었어 ㅠㅠ 지호야 ㅠㅠㅠ
잘썼다
ㅠㅠㅠㅠㅠㅠ마음 아프다 - dc App
몰랐는데 14회엔딩후 다시 돌아보니 지호는 그랬더라고 ㅠㅠ - dc App
애처롭다 지호
캬
ㅠㅠㅠㅠㅠㅠ 지호야 다털고 정인이한테 가자
마음이아프다 지호야 ㅠㅠㅠ - dc App
바로 이거야ㅠ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니까..
정인씨도 우릴버릴꺼예요? 지호마지막대사에 너무 안타까워 엉엉 울었다ㅠㅠㅠ
글을 보니 더 감정이 이입되서 눈물이 난다 유지호 행복하자
그니까. 본방때는 갑자기 터진듯 느껴졌는데 자꾸 보며 곱씹다보니 계속 보여왔던거였어ㅠ 니글 다 받고 하나 더 보태자면 건너오지말아요 그 술집 지나면서 보인 지호표정ㅠ 울먹이던 눈망울이 넘 슬펐다
ㅠㅠㅠㅠㅠ
왕약사랑 지호모친 카페씬. "더 이상 설움 안 당해야할텐데..""그 집안도 좋나 보던데.." 이런 대사. 은우생모랑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대략 상플은 가능하고. 아가 없었으면, 그냥 연애하다 단순 깨졌으면 쉽게 아물 생채기 정도였을텐데. 갓난 아가부터 혼자 6년 감당했어야 할 지호의 아득한 절망이 사실 나도 가늠이 안되긴 해.
하 맞아 ㅠㅠ 대강 유미집안의반대도 추정되었음 지호한테도 트라우마지만 부모님께도 씻을수없는상처.
안 감 두 작품 봤어. 봄밤 잔잔한 현실연애는 그 두 작품처럼 무겁진 않아 좋았는데. 지호의 상처가 사실 가벼울 수 없긴 하네. 제발회 두 배우 의상부터 스포란 생각 들고 지호가 마지막 사람이라 결혼할란다 라고 일찍 선포해서 마냥 달달하게 보긴 했어. 작감이 풀어 낼 방식이 궁금하긴 하다. 지호 이젠 정인이랑 행복해야 함!!!
글 잘봤어 격공함ㅠㅠ
지호야 널 어쩌면 좋니 ㅜ ㅜ
힘들어하면 웃긴건데 너무 웃겨ㅠ 힘들어서ㅠㅠ